• [판타지]클로로마이세틴#12
  • 손 끝 하나하나에 내 혼신을 담아.

    너를 안으리라.













    도시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환호와 흥분 속에서 어린애들답게 흥분해 방방 날뛰고 있었고.
    노인은 세월의 흐름을 잊었다. 연인들은 한 껏 두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거리 여기저기에 자리한 음유시인들은 그 아름다운 목소리를 목청 껏 소리 높여 축제의 흥을 돋구었다.




    "오, 오늘이 축제 날이었단 말이야?!"




    그 중 푸른빛의 머리칼과 유난히 반짝이는 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둘 모두 10대의 아이들로 보였으며.

    그리고 누가 본다면 나이 차가 조금 나는 연인들로 보였을지도 몰랐다.




    "성 오르넬리우스 축일.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축제이자 국제적인 축제이죠."




    은색 머리칼의 소녀는 한껏 웃음을 지어 보이며 푸른 머리 빛의 소년에게 답했다.


    그녀의 눈은 살짝 치켜 올라가 성깔이 있어 뵈었지만 입가에 걸린 부드러운 미소는 그런 선입견을 없애버리기에는 충분했다.


    그녀는 웃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숙연해 보였다.






    "...어제 일은 유감이었지만. 오늘은 축제날이니 기운 차리길 바래."





    그녀는 그가 그렇게 말하자 슬픈 기색이 역력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14살의 소녀치고는 정말 어른스러운 아이다. 하필 내가 가기전에 어머니가 죽다니 정말 안타까워...]




    소년의 생각을 비추어 생각해볼때.


    이들은 분명 어제의 그 난리를 일으킨 장본인들임에 틀림없었다.



    순경들이 알아낸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자면 '은색 머리 소녀가 푸른 머리 소년을 팔로 목을 이끌고 도망가더니 무시무시한 붉은 괴물이 그들의 뒤를 추격했다.' 라고 했으니.......




    지금 그 '붉은 괴물'은 자신이 그렇게 불린 것에 대해서 이를 갈고 있었다.





    "하지만 그 분은 웃고 계셨으니 분명. 구차하게 들릴지 몰라도 분명 행복했던 거겠지."




    "그럴...까요."



    소녀는 한 가닥 작은 희망에 기대를 걸기로 했다.



    마음이 아프니까.



    그러니까 이미 떠나간 자신의 소중한 이는 분명 행복하게 하늘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그녀는 그렇게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나원, 대체 그 무서운 모습은 어딜 가고 이런 청순 가련형의 미소녀로 돌아갈 수 있는 거지?!]





    소년은 눈물을 훔치는 소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

    전번의 그 모습이 그저 연기라고 생각하고 나면 끝이겠지만 이건 정말 그가 예상했던 대로의 일이 아닌가.

    놀라운 일이었다.






    "그런데 다크님? 다른 일행 분들은 어디에 있는 거죠?"


    "아, 보이지 않겠지만 저마다 지금쯤 헬렐레 해서는 놀고 있겠죠."





    푸른 머리의 소년. 다크는 눈살을 찡그리며 주먹을 쥐었다.


    [망할 작자들 같으니. 아아! 네코씨는 댄누님의 자칭 호위 기사인지 뭔지 행세를 하며 떠났고.
    러버씨는 어느새 뒤로 "요오오오~~~~~"하며 내빼버렸고. 혈화님은........가히 살인적인 광 소를 터뜨리며 열이 받은 듯한 얼굴을 하시더니만 어제 그 일의 목격자들을....조조조조조조족....치러 가신다고 하셨다. 어, 언어순환...]



    왜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 도망을 치느냔 말이다. 너무해. 너무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 자처한 일이니 아무리 복통이 터져도 이 소녀에게 짜증을 부릴 수도 없는 일이고 게다가 그녀를 지금 상처 입히게 했다간............................어쩌면 그 또 다른 사람이 다시 나와서 자신을 팰 수도 있는 일이니까.
    -라기 보다는 우선 본능적으로 오싹해지기 시작했다.-


    "켈록! 그건 그렇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담?"

    은빛 머리의 소녀 명이는 고심하고 있는 다크의 손을 이끌며 장내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어느새 그녀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있었고 슬픈 기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일단 안심은 되네.]


    다크는 그녀가 웃는 면을 하고 있자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


    +++


    "...너냐?"


    온통 붉은 기운이 떠도는 남자. 혈화는 눈썹을 찌뿌리며 팔짱을 끼고 달빛만이 비추고 있는 조용한 골목길에서 누군가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오랜만이군."


    "그렇지. 아-주 오랜만이지."


    그 누군가는 달빛이 구름에서 벗어나자 그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게 되었다.

    낯익은 붉은 눈동자.

    검고도 푸른색의 미묘한 머리카락.

    혈화보다는 못 하나 꽤 큰 키에 속하는 키에 블루진의 청바지, 가죽으로 만들어진 재킷을 입고 있었다.




    완전히 상반되는 색의 대조.


    혈화는 경계어린 눈으로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주위에 검은 기운이 도는 그 남자는 천천히 그 입을 열었다.


    "결판을 내야 하지 않나?"


    서서히 그의 주의로 검은 기류가 흘러들었다.


    "아아............그래. 결판이라. 하지만 난 너의 그 능력이 정말 짜증나서 말이지?"


    "..부러움이라고 하지 그걸."


    갑자기 혈화의 눈에서 안광이 폭사되었다.


    "나는 너의 그런 점이 제일 마음에 안 들어!!"


    검은 기류의 남자도 맞받아 쳤다.


    "그런가?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스캉!!!




    빛이었다.

    순간.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서는 섬뜩하고 예리한 두 개의 빛이 맞붙였다가 마찰음을 내며 떨어졌다.

    몇 분, 아니 몇 초? 초로도 시간 단위를 잴 수가 없는 순간에 이루어진 발도 술에 이은 공격이었다.

    그 둘 사이에는 침묵이 돌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고 주위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실력이 늘은 것 같군."


    "네가 아직도 코흘리개 어린애로 보이나?"




    다시 한번 번뜩이는 빛.

    이번에는 파장을 일으켜 주위의 건물이 조금씩 들썩였다.




    "하! 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아니라고 했어 로지 그란첼!"


    "그렇다면 대체 왜 우리 문 파가 사라지던 날. 그날 왜 네가 내 눈에 비쳤던 거지? 그 검의 모양도, 자세도, 기술도 모두 같았다는 걸 모조리 기억하는데?"

    혈화는 잠시 손목을 풀다가 검을 다시 바로잡았다.




    "이해를"




    카아아앙!!




    "못하는"





    키리릭-!!





    "크윽!'




    로지가 신음을 흘렸다.





    "거냐?!"





    콰아아아아앙!!!






    대지가 움푹 패였다.



    혈화가 일도 양단으로 공기를 가르자 생겨난 일이었다. 로지는 검을 들어 손을 부들부들 떨며 막아내었고 혈화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생각을 읽을 수 없다.]






    로지는 속으로 생각했다.


    자신 앞의 온통 붉은 이는 생각을 읽을 수가 없었다. 간혹 가다 생각을 읽을 수 없는 이가 있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조금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이건 전혀 아니올시다 였다.







    마치 거대한 무언가가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읽으려고 하면 할수록 머리에는 충격이 가해졌다.





    "이쯤에서 끝내자고 그란첼. 나는 지금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혈화의 그 말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로서는 올바른 일이었으나 인간 관계에서는 나쁜 일이었다.

    로지의 얼굴은 금방 일그러졌다.




    "중요한 일?"



    "그래. 중.요.한.일."



    "..무슨 일이기에."



    "그걸 알아서 뭐하게?"




    퍼억!




    로지는 그대로 전신이 마비되어 일어날 수 없었다.

    이른바 혈맥. 혈도를 공격당한 것이다.




    "난 분명히 말했다 그란첼. 그건 내가 아.냐."




    혈화는 그대로 빠른 속도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

    사실 빠르게 갈 필요는 없지만 뭔지는 몰라도 뒤통수가 아주 따가웠기에. 그는 뛰어간 것이다.







    "아니라고? 그걸 어떻게 믿지? .....죽여버리겠어."




    로지는 말을 안 듣는 몸 중에서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입을 이용해 부유 마법을 시전 했다.


    사실 전투에서 마법을 쓸 수도 있었지만 저런 강자를 앞에 두고 마법을 시전 한다는 것은 죽음을 자처하는 일 밖에 없었다.






    다른 일행이 있어준다면 또 모를까.







    그는 이를 바드득 갈면서 달 아래로 사라졌다.



    =============================================


    드디어 올렸다!!!+ㅁ+;//

    아아;;


    드디어 복수는나의힘★☆로지☆★씨 등자아아아아앙!!!!!!!!!!+ㅁ+//

    덧붙여 가짜청순가련미소녀★☆명이☆★씨도 드디어 소개가 끝나아아아아앗다아아아~~~~

    [감격]

    우후후

    다음편 부터는 다시 코믹으로 나갑니다아아+ㅁ+//
    * Burni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9-18 22:51)

댓글 9

  • ㄷИㄴ1얼♡

    2003.09.13 17:10

    ;ㅁ; 하하하 ;
    호위기사;ㅁ; 내가 너무 이쁘게 나오잖아!! [감동]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3.09.13 17:16

    ;ㅁ;//
    내 소설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미남미녀이오!![번뜩-]
  • [레벨:8]미서년살앙

    2003.09.13 17:21

    오오오오오!!!!!!+ㅁ+//

    밀 최고Yo!!!!!!

    이제 나도 곧....[중얼]
  • [레벨:9]id: 손고쿠

    2003.09.13 17:21

    다음편 기대할께요^^
  • [레벨:24]id: KYO™

    2003.09.13 17:46

    요~ >_<
    혈화하고 로지하고 싸우다니...=_=
    과거에 뭔 일이 있는건가?
  • 루넬

    2003.09.13 17:51

    오옷..멋쪄><
  • [레벨:6]11.29[아쿠아]

    2003.09.13 18:51

    >_<
    로지씨랑 혈화가 싸우다니...
    멋져->ㅁ<b
    근데...
    나는 언제나올까나...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3.09.14 02:45

    ;;;;;;;;고, 곧 나오실.................
    [플썩]
  • [레벨:9]ねこ[네코]

    2006.07.09 18:39

    아무리봐도.. 맨 처음에 나오는 글이 너무 멋진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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