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떠들고,울고
감정같은것들
어울리지않는다고 생각했다.
존재를잊어버리고,사는것같았다.
그치만 , 너를 알고나서 세상이 내 존재를 인정해주었다.
- 도쿠가와 진진 -
“진진 , 잠안자?”
“이류씨도 안자잖아요”
“테츠가 걱정되?”
“그런 바보를 누가…”
쇼파위에 몸을 웅크려 앉은체 , 웃으며 말하는 이류씨를 바라보지도 않은체 말했다.
내 옆에 앉아 ,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이류씨.
적응안된다구…이런거
“삐졌구나”
“주먹 날릴수 있었으면서 , 왜 맞고만 있던걸까요…그게 이해가 안가요.
이류씨 , 날 왜 데려온거야!? 내가 있으니까 , 테츠가 더 욕먹고 힘들어 하는거야”
그러자 아무말도 안하는 이류씨.
단지 테츠가 혼자인게 싫었던걸까.
난…아무렇지도 않은데.
혼자여도 , 아무렇지 않아.
지금도 , 앞으로도 , 예전에도 -
“갑자기 그런걸 왜 묻는거야? 테츠가 싫으니 - ?”
“그런게 아니라구 , 이류씨…단지. 내가 짐이 되는거 같잖아. 테츠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난 몰라.
알고싶지도 않아. 혼자인게 편했어. 그대로 5000년만 더 지나갔다면…!!”
“갔다면?”
“갔다면…죽었을꺼야. 알의수명은 만년이니까…”
이류씨가 갑자기 날 차가운 눈동자로 쳐다봐서 놀랐어.
뭐야…그런눈. 보고싶지 않다구.
“행복하지 않았니?”
“행복했어”
“과거형이네”
“지금은 아니니까. 지금은 아니니까. 행복하지않아!! 난 더 이상 테츠하고 살수없어.이류씨랑 , 유리녀석이랑 더 이상 이렇게 얘기할수 없어”
사실이다.
나때문이니까.
모든게 다 나때문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 그렇게 느끼니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 손목에 느껴지는 따스한 감촉.
이류씨…
“왜 그런눈으로 봐요”
…깊은 눈동자. 뭔갈 알고있단 눈동자.
“외로웠지?5000년만 - . 유리랑 테츠없어서 잘됬다”
“…무슨”
“진진이 가장 잘 알지?”
“……엄마”
“이리와 , 진진”
내 손목을 끌어당기는 이류씨.
진짜 엄마는 아니지만 , 이런거겠지.
엄마의 품이란…
따듯하고 , 기쁜거고…지금 느끼는게 , 엄마의 품이란 거겠지.
“진진. 너가 이해해. 이해할수 있는데까지만 , 이해하자. 엄마랑 약속하자 -
넌 아직 어리니까 , 모든걸 이해하려면 아직은 힘드니까.
용서하는거야 , 테츠가 사과하면 그땐 따끔하게 혼내주고 씨익 - 하고 웃는거야. 엄마말 이해하지 , 진진?”
“…흥,하여간…엄마는 물러터졌어”
날 들어 무릎에 앉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말하는 이류씨.
내 얼굴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 얼굴이 화끈거리는걸 보면 붉어졌을것이다. 아마도 -
“고마워 , 이류씨”
“천만에”
웃으며 말하는 이류씨.
이내 나도 씨익 웃고는 유리방으로 들어갔다.
둘이 얘기하고 있었다.
자세를 낮추어 엉금엉금 기어 침대에 기대어 둘이 하는 얘길 들었다.
“다 울었니?”
“울지않았어요!”
“울지않았다고 말하는건 , 닮았구나”
“에?”
날 말하는건 아니겠지.
저 빌어먹을 자식.
“진진이랑 말이야. 진진 , 좋은애야. 그치? 쭉 잘 돌바줘♡”
좋은애라고 해서 봐준거다 , 임마.
“그건 , 무리에요. 난 더 이상 진진을 돌볼수 없어요”
하아?이때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확실히 , 후회하지 않으려 했다면…
“나도 테츠랑 사는건 , 더 이상 싫어 !! 내 쪽에서 사절이야 !! 고아가 대수야!? 혼자인게 뭐가 그리 싫어 , 이 겁쟁아 !!”
- 쾅.
하아…하아…
내가 왜 그랬던거지?
“테츠…”
“괜찮아요. 진진은 , 내가 약하니까 … 싫은거에요”
“이류씨. 원인은 나였던거야. 처음부터 데려오지 말지. 데려오지 말지”
“진진…?”
뛰쳐나왔다.
이제 어디로 가지? 인간들 틈에 섞여서 살까?
뭐…그래야겠지. 드래곤들중에 아는 지인은…아 , 유이 !
우체부 유이가 있었지?찾아가서 잘만 얘기하면은 유이도 당분간 맡아줄거야.
.
.
.
“유이!”
“진진 , 어떻게 여길…?”
“당분간만 맡아줘”
“네?”
당황한 유이.
이럴때 비집고 들어가는 거야. 꽤 깨긋하네. 그럭저럭 봐줄만해.
흐음 … 어디보자.
주위를 둘러보는 사이에 문을 닫고 내게로 걸어오는 유이.
“무슨일 있었어?”
“에…그러니까 , 실은…”
“그렇군요”
결국 여태 있었던 일을 다 말했다.
주스를 마시면서 투덜거리는 진진.
“진진. 테츠는 , 진진보고 나가라 그러진 않았잖아? 이건 엄연히 가출이야. 돌아가”
“뭐어~!? 싫어 !! 안돌아가 , 유이 미워 !!”
또 뛰쳐나왔다.
유이녀석까지 ..
물론 테츠는 나가라 그러진 않았지만 …
어차피 나가야 할껄.
내집고 아니고 , 단지…난…난……
“왠 궁상이냐?”
“…카인,너 잘만났다. 기분 최저였는데 말이지”
다짜고짜 달려들어 덤볐다.
“너가 , 너가 !!”
너가 오라고 하지 않았으면 가지 않았어 !!
너가 빨리 말해줬더라면 , 일이 이렇게 되진 않았어 !!다…너 때문이야 !!
“풋. 고아는 이래서 안되”
“고아가 뭔데 !! 고아가 !!”
“읏…이게 , 진짜 !”
구르고 , 구르고 , 또 구르고 -
그렇게 들판에서 엉겨붙으며 한시간 가량 싸웠다.
이제 싸우는것도 지긋지긋해…
난 , 왜 싸우는걸 시작한거지?어째서 …?단지 테츠를 골려주기 위해서?그게 아니잖아 … 그게 아니였잖아 …
알면서도 … 왜 좀더 빨리 생각하지 못한거지?난… 테츠가 욕먹는게 싫어서 그런거였잖아…
“너 , 지금 내가 말하는거 니 부모를 포함한 아는 드래곤들에게 전해. 아일리스 테츠를 때리거나 욕하면 정말로 멸족시키겠다고 - ”
“내가 왜?”
“싫음 죽어버려. 그거면 되”
“뭐!? 크헉…억…”
목을 분질렀다.
목뼈가 부러지면 , 무조건 사망이다.
불쌍한 카인.
내가 ‘고아’ 가 아니었다면 , 우린 지금처럼 서로를 적대시 하지 않았겠지.
웃으면서 , ‘친구’ 가 되어 그 흔한 술래잡기도 할수 있었겠지.
그래 , 죽마고우가 …
그래……
테츠를 괴롭힌 녀석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는 거야.
모조리 다 -
“너 , 대단하구나”
“넌 누구냐”
“인간이지. 나랑 손잡지 않겠어? 그렇게 나쁜조건은 아닌데 말이야. 드래곤들을 죽이고 싶지? 난 드래곤하트를 가지고 싶어.
드래곤의 시체도 - . 난 12써클의 마법사야. 물론 , 내 심장은 드래곤 하트지. 그것도 3개나. 힘을 빌려줄께. 어때?”
“난 레드드래곤만 죽이면 되”
“레드드래곤도 수입이 짭짤할테니. 자 , 이거 먹어. 힘을 빌려 준다 했잖아?”
갑자기 나타난 12써클의 마법사인 인간 남자.
드래곤 하트를 3개나 가진 마법사..
나에게 검은 구슬을 내밀었다.
힘을 빌려준다라 …
분명 이걸 받으면 강해질수 있다.
레드드래곤을 멸할 힘. 그것이 , 내 손에 들어온다.
망설이지 않고 검은구슬을 받아 씹어먹었다. 아무맛도 안나지만.
레드드래곤만 멸한다면 , 테츠랑 같이 살수있다.
“너의 이름은?”
“도쿠가와 진진이다”
“어리석은 드래곤”
“뭐야!?”
“힘을빌려주는 대가로 , 넌 평생 내 곁에서 잡일을 하면 된다”
“무슨……읏?”
뭐지…?뭐야…?몸이…말을 듣지 않아. 계략에 빠진건가…?
“난 이제부터 네 주인이다”
“주인…님”
아닌데…
이런게 아닌데…
- 털썩.
기억이…너를……지울거 같아 , 테츠…………
아일리스…테츠 - .
.
.
.
“…읍?”
“왜그래 , 테츠? 너가 토하기도 하고 말이야”
“뭐랄까…기분이 안좋아요”
.
.
.
「도쿠가와 진진」
「너 내가 가려니까 왜 알에서 나온거냐」
「진진 , 나하고 살고 싶어 ?」
「잘 지내보자 , 진진」
“진진 , 저 두놈을 죽여라”
레드 드래곤 부부.
아마 , 알을 하나 낳은걸로 알고 있는데.
그 알은 부화하지 않았고.
…?
내가 어떻게 그런 사실들을 기억하는거지?모르겠다.
우선 ,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
“진진?”
“…왜”
“뭐?”
“하나같이 다 , 어떻게 나를 아는거냐고. 왜 !!”
난 너희를 모르는데.
어째서 니들은 날 알고 있는거지?그냥 , 죽어버려 -
“잘했어 , 진진. 이곳 주위에 사는 레드드래곤 5마리 전부 다 죽인거 같군”
기분나빠.
어째서? 내 주인님인데 ?
「아니야」
“!?”
“왜 주위를 둘러보는거냐 , 진진”
“아무것도…”
잘못들었나?
익숙한 목소리였는데 …
“유리님 , 레드드래곤 5마리가 살해당했습니다. 언뜻 본 목격자가 말하길 , 인간남자와 어린 레드드래곤 ‘도쿠가와진진’ 인거 같다고 합니다 !속히 ,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이러다간 , 정말로 레드드래곤이 전부다 멸족 당할지 모릅니다”
죽이는 일 따위…시시해.
이건 ,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닌거 같아.
“테츠 , 네 선택에 맡기겠다”
누가 …
누가 날좀 구원해줘
“진진일 리가 없어요 , 유리님.”
“살아남은 목격자의 증언이다. 이럴때일수록 냉정해저라 , 테츠 - ”
누군가를 죽이는일.
내 의지가 아니잖아.
구해줘…
피비릿내가 나…내 두손에서……
깨끗하고 하얗던 내 손이 , 붉어졌어 …
“만약 , 목격자의 증언대로 진진이라면…”
이런건 싫어.
“내가 구할겁니다”
“그게 네 진심인가?”
“진심이에요. 난 나를 속이고 있었어요. 그리고 , 깨달았어요. 진진이 얼마나 힘들어 했을지…진진은 제 가족입니다”
구원해줘.
제발 , 아무나 -
“손을 뻗어줄겁니다. 진진에게 - ”
“혹시 모르니 나도 따라가겠다. 지금 가도록 하지”
“네 , 유리님”
“진진 , 저놈을 죽일수 있겠지?”
“죽이는건 , 아무것도 아냐”
고개를 돌렸다.
저녀석은…
「내 이름은 아일리스 테츠」
“아일리스…테츠?”
「진진」
그래 …
분명히 , 아까 ‘아니야’ 라고 했던건…
너의 목소리였어.
「잘 지내보자 , 진진」
“잘 지내보자 , 진진. 이었지?”
웃었다.
난 살기를 띄우고 있는데 , 저녀석은 분명히 ‘웃.었.다’
손…?
“내 손을 잡아 , 진진”
“죽여버려라”
“…난”
“진진 , 날 배반하려는 거냐 !”
“처음부터 내가 붙잡았던건 , 테츠였어”
- 와락.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테츠가 날 안아준게.
“진진…미안해”
- 도리도리.
입을 열어서…말을 해야겠는데…
못하겠어.
무슨 말이든지 해야겠는데…슬퍼서…눈물이나서…
“울지마…”
“………”
내 존재를 받아준건 , 내 존재를 인정해준건 … 내 가족 , ‘테츠’ 였다.
참고로 , 그 인간 마법사는 유리녀석이 손을 봐주려 했을때 도망가고 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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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하
끝.♡
감히 드래곤을 조종하려고 하다니.
우리 블루드래곤 진영에 왔으면 완전히 저세상행이었어.
그건 그렇고 짜증나던 카인이 죽어버렸네~
그건 좋다<-야
하지만 나도 그 녀석 죽이고 싶었다구<-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