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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둘러싼 싸움의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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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3 - 무녀
오늘도 무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Angelic들, 하지만 아주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Angelic들과 달리 바깥은 다시금 시끌시끌해진다. 왜냐하면 한달에 한번, 일주일씩 장터가 서는 날이기때문이다. 그 때문에 정신 없는 사람이 여기 하나 있다. 바로, 시라유키 사쿠야. 이유는 수공예품을 팔기 위해서이다. 손재주가 좋은 사쿠야는 틈틈이 종이나 여러 재료로 수공예품을 만드는 것이다. 제일 잘 만드는 것은 조화와 열쇠고리다.
"그럼 갔다올께!"
"조심해서 갔다오고, 오는 길에 먹거리 부탁해!"
"돈 내."
자신의 돈을 쓰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쿠야의 한마디였다. 가방 가득 수공예품을 가지고 장터로 나간 사쿠야는 장터 사람들과 가벼운 인사 뒤 자신의 상점에 수공예품들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개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몰려들기 시작했고, 정교하고 세심하게 잘 만들어진 사쿠야의 수공예품들은 순식간에 팔리기 시작했다. 개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반 정도가 팔렸고, 사쿠야는 모자른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다.
"정말 예쁜 악세사리다."
"아, 어서오세요."
"이 조화 바구니 얼마에요?"
"선물 하실거라면 이 작은 걸 더 추천해드리는데요."
"그런가요? 그럼 이 작은 건 얼마에요?"
"견습 무녀이신 것 같으니까 조금 깎아 드릴게요. 400베라만 주세요."
"여기요, 정말 손재주가 좋으시네요. 너무 예뻐요."
"감사합니다, 그럼 여행 조심해서 하세요."
"네!"
견습 무녀가 왔다간지 얼마 안되어 물건이 다 팔리고, 사쿠야는 일찌감치 돌아갈 준비를 했다. 만들던 악세사리를 가방에 챙겨 넣고, 주변을 정돈한 뒤 일어났다.
"벌써 가려고?"
"네."
"그럼 조심해서 가게."
"네, 수고하세요."
사쿠야는 발걸음도 가볍게 Sky way로 돌아왔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 Angelic들. 사쿠야는 가까이 가봤다. Angelic들 사이에는 조화 바구니를 사갔던 견습 무녀가 있었다.
"앗?! 당신도 Angelic이였나요?!"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이야."
"그러게요. 제 이름은 사오 유즈키입니다. 잘 부탁 드려요. 무녀 수행을 위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시라유키 사쿠야입니다."
사쿠야는 유즈키가 그동안 묶을 방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Angelic에 관해 간단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해가 서서히 서쪽으로 지자, 사쿠야는 유즈키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Sky way 안에 은은하게 울리자 유즈키가 방문을 살짝 열고 방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Sky way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약 2시간 동안 그렇게 Sky way를 돌아다닌 유즈키는 1층 한 구석 벽에 흰 분필로 둥근 형태의 문양을 그리고 손을 대니 파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푸른빛이 났다. 그리고 곧 팔랑- 하면서 종이가 생겨났다. 유즈키는 종이에 흰 분필로 한참을 그리더니 어디서 났는지 가위를 꺼내 마구 잘랐다. 그리고 마구 자른 종이를 한데 뭉치더니 몇번 손을 흔들자 은은한 푸른빛과 함께 사라졌다.
"......"
유즈키는 재빠르게 자신의 방으로 사라졌다. 저멀리서 누군가 그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이내 방 안으로 몸을 감추었다.
해가 하늘 위로 얼굴을 빼꼼이 내밀자, 리나와 리진이 제일 먼저 일어났다. 리나는 무언가 상당히 불쾌하다는 표정이고, 리진은 밤새 무얼 했는지 몸이 쑤시는 듯 여기 저기 두들기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칸과 크리스가 일어났다. 얼마 안되어 새별과 륜만 제외하고 모두 일어났다. 유즈키도 말이다.
"이 녀석들은 또 늦잠인게야?!"
"누구요?"
"아, 새별과 륜 이야기야."
"새별? 륜?"
"우리들 중에 제일 튀는 녀석들이지."
"누가 얘들 좀 깨워!"
"내가 가서 깨워 올께."
"크리스, 안 일어난다고 방 부시지는 마라!"
"걱정마!"
다들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있으니 부시시한 얼굴의 새별, 륜과 함께 인내심의 한계를 맛보고 있는 크리스가 나타났다. 크리스와 조금 거리가 떨어져 반쯤 질린 크리스의 지령, 레이가 따라오고 있었다. 물론 레이의 모습은 아무도 못 보고, 유즈키와 코우만 보고 있었다.
"크리스, 괜찮아?"
"응, 괜찮아."
많이 화가 난 모습의 크리스는 아무도 건들 수가 없었다. 크리스가 온 직후 리나는 아침식사를 중단하고 일어났다.
"잘 먹었습니다."
"어머, 벌써요? 아침은 든든히 드셔야 할텐데요."
리나는 곁에 앉아 있던 유즈키의 귀에 대고 뭐라 작게 중얼거린 뒤 유유히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유즈키는 잠깐 얼굴이 굳었지만, 이내 방긋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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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릅니다, 망가졌습니다.
결국 무녀는 쓸데없는 존재로 전락....(큭)
아무튼 소설은 힘듭니다;;
무녀... 그러게 내가 피서보내랬잖아;ㅅ;<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