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맞이 대특집]보름달의 요정
  • 보름달 뜨는 날이 오면 우리들은 떡을 메고 고운 달을 빚어 축제를 벌이지.










    "으음."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모험가였고.

    가족을 둔 집안의 가장이었고.

    또 한 사람으로서의 남자였다.






    "슬슬 기일이 다가오는데 찿을 수 있기를..."






    그는 어깨에 맨 가죽 배낭을 다시 한 번 고쳐메고는 불안한 감이 없지 않은 얼굴로 속삭이듯이 말했다.

    오래전부터 바래왔었던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조금있으면 크고 환한 빛무리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 올 것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불안한 감을 손에 들고 있던 물병에 담김 포두주로 긴장을 풀었다.






    [이번에 실패하면 나는 그들을 볼 면목이 없다. 꼭 찾아내서 약속을 지켜야해.]







    남자의 눈에는 어느새 그리운 자의 얼굴이 떠오르고 있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을 자신의 고향과 그리고 붉은 지붕아래의 소박하고도 따듯한 집.







    그게 그의 그리움이었다.





    +++






    다음날 아침 그는 오늘도 변함없이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우유 한 병을 마셨다.
    그리고 나서는 달력을 보더니 '아, 이제 곧이구나.'라는 말을 했다.
    의자를 식탁에 집어넣고 일어난 다음 그가 할 일은 이제 한 가지 였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저 높은 산 위로 올라가는 것.



    "저기. 당신이 '그들'을 찿는 사람인가요?"


    그가 막 길을 나서려고 할 때에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사뿐 사뿐 풀들이 자라나 있는 땅을 밟으며 다가오는 이가 있었다.


    박사가 고개를 들었을 때에는 생전 처음보는 막17세가 되었을까 하는 소년이 서 있었다.

    그는 멍하니 그 소년을 바라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곤 입을 열었다.



    "아, 그렇소만...?"



    그가 의심의 눈길을 보내자 소년은 빙그레 웃더니 밝은 목소리로 자신을 밝혔다.




    "네. 저는 예전에 이곳에서 '그들'을 봤었는데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요. 그리고 다시 한번 보고 싶기도 하고요."



    박사는 눈을 크게 떳다. 분명히 이 소년은 봤다고 했다.

    그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예상대로 그는 그 소년에게 도움을 청했고 소년은 기꺼이 응했다.




    그리고 해가 지면서 땅에는 거뭇한 땅거미들이 내려않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면 보일 텐데. 서둘러야겠어!!"



    박사는 초조해 하며 올라갔다. 그 답지 않은 성급한 행동이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큰일을 막상 바로 앞에 두면 초조해지는 법이었다.



    "네, 네. 하지만 그렇게 가다간 넘어질..."




    소년이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박사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이거 망신이로군."




    그는 손바닥에 까져서 피가 줄줄 흘렀지만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걸었다.

    산은 높았고. 시간은 촉박했다.





    그리고 그들이 이제 막 정상에 다다라 올랐을때. 소년이 박사를 붙잡았다.





    "저기...박사님?"



    "왜 그러지?"



    "한 가지 여쭈어 볼 것이 있습니다."



    순간 박사의 눈에는 소년의 눈 색이 이상하게 달빛의 색으로 보였다.





    "?"




    "당신은 이 날의 기원을 아십니까?"




    소년의 물음에 박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그저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오늘날 까지 발전되어 왔을 뿐. 이 날의 진짜 의미는 알 지 못했거니와 그 자료를 찾을 수도 없었다.







    "역시 모르시는 군요."




    소년은 슬픈 눈을 하며 박사를 바라봤다.
    그는 마치 비명을 토해내듯이 말했다.





    "요즘엔 모두 그걸 잊어버리고 살아가죠."




    "무슨 뜻인가 자네."




    박사는 소년이 그런 말을 하자 의아해서 물었다.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점점 기억속에서 잊고 살아가죠."






    "?!"





    "하지만 오늘은 즐거웠어요. 적어도 우릴 찾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포오옹-





    소년이 빛무리에 감싸였다.
    풀숲은 바람에 춤을 추었고 나뭇잎은 사븟 사븟 소리를 내며 연주를 했다.
    풀벌레 들은 시끄럽게 목청껏 노래를 불렀고.


    이내 달이 새하얀 빛을 비추었다.




    "......!!"




    그는 놀랐다.

    달은 그 포근함과 부드러움을 그에게 선사했고

    그건 경이에 가까운 광경이었다.








    "달토끼?!"










    박사는 떨리는 입으로 가까스로 말을 내뱉었다.

    주위로는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모를 반딧불들이 빛나고 있었고

    그는 손의 아픔도 느끼지 못했다.






    다시 아침.

    그는 집으로 돌아갔다.

    황금빛 물결이 넘치는 고향으로. 붉은 지붕 아래로.





    그가 지나간 산에는

    이제 하나의 글이 남겨져 있었다.












    '보름달의 요정'











    ===============================================================


    으어어;.;

    갑자기 필이 오더군요.;;

    에에엑;;

    암스트롱~으어어;ㅁ;//

    동양 환타지의 꿈을 깨다니이이!!;ㅁ;//[울음]

    으음;; 글.  잘 쓴 것 같습니까?;;

    * Burni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9-17 20:25)

댓글 5

  • [레벨:3]stella~☆

    2003.09.10 20:39

    네! 엄청 잘쓰셨어요!!

    신비로움~~ 냐아~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3.09.10 20:40

    ;ㅁ;//
  • [레벨:24]id: KYO™

    2003.09.10 20:42

    멋지다아!!!!!! >_<
    역시 스트로상이야~
  • [레벨:5]플로랜스

    2003.09.10 23:00

    암스트롱...당신은 달을 몰라!!![버럭]
  • [레벨:1]하현달

    2003.09.10 23:02

    이야,,,,잘 쓰셨어요,^-^
    그리고 달토끼가 이렇게 다가온 적은 처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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