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 곳에 왔습니다...
오늘도 이 곳에 있습니다...
오늘도 이 곳에서 잠듭니다...
오늘도 이 곳에서 그리워 합니다...
+ + +
그는 유난히 하얀색을 좋아했습니다...
백색을 좋아했습니다...
하얀 눈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겨울이면...
특히, 눈이 내린 겨울이면...
산으로 놀러갔습니다...
그랬습니다...
놀러나갔다가...
날 놔두고 떠났습니다...
하얀 눈이 핏빛으로 변하는 순간...
그는 날 놔두고 새하얀 세상으로 갔습니다...
순전히 백색으로 물들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가 발견되었을 때는...
차가운 눈에 파묻혀...
꽁꽁 얼린 동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심장이 차가웠습니다...
얼굴이 하얗게 변해있었습니다...
입술이 파랗게 변해있었습니다...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의 손을 꼭 쥐어봐도...
그의 얼굴을 더듬어 봐도...
그는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 + +
평소에 그는 답답하게 그 말을 내게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바보같이 내게 그 말 안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가 가지고 나갔던 가방 안에는...
새하얀 편지봉투가 있었습니다...
봉투에 초록 세잎클로버도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뜯었습니다...
편지는...
단 한마디였습니다...
단 한마디...
그 말을 안 하던 그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단 한마디...
편지는 모두 똑같은 말이였습니다...
세잎클로버 하나씩 붙은 새하얀 편지 봉투 속에는...
새하얀 백지에...
"사랑해"란 단 한마디가 적혀 있었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와의 시간을 더듬었습니다...
이제야 생각납니다...
그는...
그는...
말만 하고 끝내는 사랑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
진정한 사랑이였습니다...
+ + +
어느날 나에게...
눈이 부실만큼 새하얀 날개를 가진 나비가 찾아왔습니다...
그가 좋아했던 하얀색입니다...
난 나비를 잘 보살펴줬습니다...
꼭 그 사람이 온 것마냥...
얼마 안 가 그 나비는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죽기 전 또 다른 새하얀 날개의 나비를 데려다 놓은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지금은 방 가득...
새하얀 날개를 가진...
그 사람의 영혼이 담긴...
나비가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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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야 디야~♬
귀찮았으므로 이야기는 알아서 해석 부탁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