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 이중인격자
  • [레벨:24]id: KYO™
    조회 수: 1326, 2008-02-07 22:32:06(2003-04-26)
  • 하루에도 몇 번씩 나에게 목숨을 잃어가는 사람들….


    난 이중인격자….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살인자의 포악한 모습으로….


    난 살아가고 있다….


    "오공! 오공!"


    "파알계~"


    "늘려 부르지 말라고 했죠?"


    "아, 알겠어. 팔계"


    팔계….


    이 사람은 나의 이중인격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처음에는 이 사람도 날 배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절대로 날 배반 하지 않는다….


    적어도 팔계는….


    "소식 들었나요?"


    "무슨 소식?"


    "삼장이 요괴의 성에 붙잡혀 있데요."


    "삼장이?"


    "이번에도 유언비어라고 생각 되요. 걱정 말아요. 오공"


    삼장….


    날 미워하는 듯 보이는 사람….


    나의 이중인격체를 모른다….


    앞에도 말했듯이 팔계만 내 이중인격체를 알고 있다.


    나보다 훨씬 강하다….


    삼장은 아주 조금의 힘뿐이 안 냈는데….


    난 언제나 당한다….


    삼장에게….


    "어디지…? 요괴의 성이…?"


    "이 곳에서 서쪽으로 가다보면 나와요. 가려고요?"


    "응…."


    "왜 가려고요?"


    "삼장의 부탁이 있었어…."


    "무슨 부탁이요?"


    "나한테 말했거든…. 요괴의 성에 간다고…. 만약에 자기가 2주일 후에도 안 오면 찾으러 오라고 했어…."


    "그래요? 오정도 데리고 가야겠죠?"


    "그래야 할 거야…."


    요괴의 성


    "우와…."


    "엄청나죠?"


    "이정도면 삼장이라도 상대 못할 거야."


    "빨리 들어가요."


    팔계는 웃으며 성 안으로 들어간다.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이 곳 요괴는 우리가 싸우던 요괴와는 전혀 다른 생명체라고…!


    "전에 들었어요…. 이 곳 요괴는 보통 요괴와 전혀 다른 생명체란 것을…"


    "알고 있었네…."


    "오공은 나서지 말아요. 저와 오정만 요괴를 상대할 테니…."


    "그럼 난?!"


    "삼장을 찾아요…. 오공이라면 할 수 있죠?"


    "응!"


    여러 요괴와 부딪칠 때마다 팔계와 오정의 도움으로 마지막 층까지 왔다.


    "삼장! 삼장!"


    "오공이냐…?"


    "사, 삼장!"


    삼장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온 몸을 피로 샤워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바보원숭이!!"


    내가 꺼내주자마자 하리센 타격이다.


    그래도 괜찮다…. 난 삼장을 구하러 온 거니까….


    "크릉……"


    "저 녀석 아직도 살아 있었던 건가…?!"


    "삼장이 저 녀석하고 상대하다가 그렇게 된 거야?"


    반짝이던 금발마저 붉게 물든 상황이다….


    "그래…. 바보원숭이…."


    "내가 죽여도 되는 거야 삼장…?"


    "팔계와 오정은 어디 있지…?"


    "아직 아래층에 있을 거야…."


    "혼자는 무리야…. 내가 도와주지…."


    내가 바라봤을 때 철컥-소리와 함께 삼장의 손에 권총이 들려 있었다….


    그걸 보고 난 느꼈다….


    내가 지키겠다고….


    삼장을….


    "아니…. 삼장은 기다려. 내가 죽이고 올래."


    억지가 아니라…. 진심이야….


    삼장….


    "억지 부리지마. 바보원숭이…."


    "억지 아냐…. 진심이야…."


    "……."


    나는 커다란 요괴와 싸웠다.


    당연 나에게는 승산이 없었다.….


    요괴는 강한 삼장보다 더 강했으니까….


    "삼장! 괜찮나요?!"


    "그래…. 왜 이렇게 늦었지…?"


    "요괴들을 날려버리려고 하는데 오정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서요."


    "요력제어장치를 벗으려 했단 말이냐…?"


    "네. 오공은 어디 있죠?"


    "날 감옥에서 탈출시키더니 대왕요괴 죽이러 갔지…. 저깄어…."


    "혼자 보냈나요?!"


    "혼자 가겠다고 하더군…. 억지 부리지 말라고 했지만 말을 끝까지 안 듣더군…. 바보원숭이 자식…."


    "하지만 어떻게…!"


    쿠앙-


    "오공!"


    "바보원숭이! 괜찮은 거냐!"


    "삼장을 데리고 나가줘! 팔계!"


    "무슨 짓을 하려는거에요!"


    "지금부터 60까지 세겠어! 그 전에 못 나가면 같이 죽는 거니까 알아서들 해!"


    "바보원숭이! 무슨 짓이야!"


    "빨리 나가! 삼장!"


    나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


    오정을 지키고….


    팔계를 지키고….


    삼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삼장….


    다음에는 네 곁에 더 오래 있도록 할께….


    그리고 다시는 이중인격체가 되지 않을께….


    내가 네 곁에 다가가지 못한 이유는 이중인격체때문이 아니었을까…?


    다음 생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같이 있자….
    * 우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20 20:11)

댓글 1

  • [레벨:9]id: 손고쿠

    2003.04.26 21:02

    감동적 입니다
    오공 삼장 팔계 오정이 빨리 만났습 하네요!
    그리고님 정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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