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ff9c#33 감쟈와 구슬 그리고 삼장 6
"어? 누구야?"
오공은 시야로 인해 시야의 기억을 모두 잃은 후 원래의 어벙한 오공이 되었다.
"방랑자..."
"내 이름은 랑구슬이야."
"난 손오공!"
"둘이 잘 놀아...난 바쁘니까..."
"그래!"
"나중에 여행이야기나 들려줘...랑..."
난 언제나 구슬을 랑이라고 불렀다.
구슬보다는 랑이 훨씬 부르기 쉬웠으니까...
오공은 랑과 빠르게 친해졌다.
"흐음..."
"왜 그래?"
"꿈에서 어떤 남자애를 봤는데..."
"그랬는데?"
"누군지 모르겠어. 낯익은 얼굴인데..."
"에이-! 걱정마, 곧 알게 되겠지!"
"정말로 그럴까?"
"우리 저 숲에 있는 새둥지에 가보자!"
"새둥지?!"
"나무열매 많은 곳도 나 알아!"
랑은 그렇게 활달하게 생활했다.
물론 성질이 급한 탓인지, 누군가가 자신의 뒤에서 나, 오공 그리고 자신을 씹으면 바로 태클 들어간다.
랑은 말빨이 굉장히 좋다, 그 말빨로 다른 사람을 씹은 녀석들과 말싸움을 한다.
즉, 말싸움은 태클이다.
"깔깔-!"
랑은 여느때처럼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그리고, 한동안 태클 들어간 이야기를 한다.
"큭....굉장히 재밌어 보이는데...?"
"당연하지! 삼장은 해본 적 없어?"
"난 속으로 잘근잘근 씹어주지...지독하게 맛 없어서 탈 난 적이 한 둘이 아냐..."
"풋...!"
"뭘 웃어...?"
"재밌잖아."
"넌 재미 없는게 뭐가 있냐...?"
"재미 없는거라....오공이 자고 있을 때!"
"어째서....?"
"혼자 놀기 심심해, 그리고 하도 귀엽게 생겨서 납치하고 싶어져."
"에라...!"
난 장난투로 반박했다.
"풋-! 삼장이 그러니까 굉장히 귀여워!"
귀엽다는 말에 당황한건 나였다.
하지만, 랑은 언제나 날 보고 귀엽다고 했다. 아름답다고도 했다.
여자 옷만 입으면, 여자로 보일꺼라고 했다.
"쳇....지금 이 모습도 생활하기 불편하네요."
"사복입으면 되잖아?"
"난 삼장법사야. 그런게 허용 될 거라고 생각해?"
"당연히!"
"크으...너도 못 말릴 녀석 같다."
* 우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20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