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돌아갈 수 없어...정말 미안...]
[청일...? 정청일...?]
[정말 미안...난...]
푸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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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허억..."
"괜찮냐? 왜 그래?"
"괘, 괜찮아..."
"요즘 너 상태 안 좋아 보인다...?"
"그랬어...?"
"그래! 빨리 기운 차려야지!"
"으응..."
내 이름 화의...은화의...
도대체 난 왜 이럴까...
벌써 그 사람을 잃어버린지 5년인데...
5년이나 지났는데 난 왜 그 사람의 악몽을 꿔야하는거지...
끼이익-
"왜 그래요...이신...?"
"누군가와 부딪친 것 같은데?"
탁-
"어? 이봐요! 이봐요!"
붉은색의 긴 머리카락...이 머리카락...꼭 청일같잖아...정청일 같잖아...
"이 사람인가...?"
"어?! 저거 뭐야?"
손에 꼭 쥐고 있던 봉투...사진...?
"[화의]? 화의 네꺼 아냐?"
"모르겠어요"
"그런데 우선 그 사람 치료해야하지 않아?"
마을 여관-저녁
"음..."
"깨어났나요?"
"화의...? 화의...?"
"네 은화의에요. 그런데 누구시죠?"
"아, 아냐...화의는 죽었어..."
"이 사진...당신 건가요?"
"아! 고마워"
"꼭 쥐고 있던데...소중한건가요?"
"응...내 애인 사진..."
"봐도 될까요?"
"응? 보고 싶으면 봐도 돼...이미 죽었으니까..."
바스락-
"에쁘게 생긴 분이시군요..."
"그렇지...? 내게 소중한 사람인데..."
"죽였다고 했죠...? 당신이...?"
"응...죽였어..."
"이 사람 아직 살아 있을꺼에요...당신이 살아 있는 것처럼..."
"그럴까...?"
"애인은 왜 죽었어요?"
"우리 둘은 정말 사이가 좋았어...그런데 내 부주의로 요괴에게 잡혀갔어...그때 난 약했거든..."
"......"
"화의는 날 구하러 여자의 몸으로 요괴의 성에 침입했어...그랬는데...내가 너무 약하게 굴었어...죽으려 했거든...내가...그랬는데...화의가 죽었어...날 구하러 왔다가..."
"그렇군요..."
"그때문일지도 몰라...이 사진을 내가 꼭 들고 다니는건..."
"..."
"화의라고 했지...? 닮았다...내 애인이랑..."
웃는 모습도...말투도 똑같다...내가 구하러 갔던 청일과...
"그럼...이 상처 기억해요...?"
"화의도 이런 상처...잠깐...화의...? 화의...?"
"맞아요...청일..."
"은화의...화의..."
"괴로웠죠...? 나 도움 받았어요...친구한테요...그래서 살아났는데..."
"얼마나 찾았는데...화의..."
"지금이라도 만났으니 다행이에요..."
"그런데...정말 미안해..."
"뭐가요?"
"나 오래 못 살아...화의한테 너무 미안하다..."
"왜요...?"
"쿨럭...나 이제 화의 곁에 못 있어...정말 미안해...죽고 싶지 않은데...화의 곁에 더 있고 싶은데..."
너무 따뜻해서...영원히 같이 있자고 얘기하려고 했는데...그랬는데....
[화의...미안해...두번씩이나 곁에 못 있어줘서...]
화르륵-
"청일...꼭 돌아와줘요...다음생에서 만나요..."
나는 그렇게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살았는데...그는 죽었다...
* 우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20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