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달 넷째주 베스트소설 두번째:// 버닝 님)
CHAOS - 03
카오스(CHAOS) : 혼돈
- (태초의) 하늘과 땅이 아직 나뉘지 않은 상태.
- 사물의 구별이 확연하지 않음, 또는 그 상태.
----------------------------------------------- 운명의 챗바퀴
" .... "
밍쿠의 말에 일행은 아무말이 없었다.
단지 밍쿠에게 내동댕이쳐진 유안만이 눈에 살기를 담은 채
그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 피식
" 모두들 그렇게 쨰려보면 어쩌겠다는거야? 날 치기라도 할껀가?
특히 저 은발머리꼬마하고 ............ 거기 사납게 쳐다보는 사람하고 말이야. "
뭔가 비아냥거리는 듯한 밍쿠의 말에 모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고-
잠시 무언가 생각에 빠진 듯 말을 끊던 밍쿠가 누군가를 가르키자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했다.
" ... "
그 시선을 받은 주인공은 '진진'이었다.
진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아까부터 자신을 쳐다보던
검은머리의 시선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그는 진작 알고 있었다.
" 어이 - 거기 얼굴 딱딱하게 굳어서
째려보는 사람. 당신 이름이 뭐야 ? 나하고 붙어보겠다는거야? "
도전적인 말투의 밍쿠는 당장이라도 진진의 멱살이라도 잡아
내동댕이칠 듯 위험한 분위기였고 - 진진 또한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에 손을 대며 대응할 분위기였다.
금방이라도 싸움이 벌어질 듯한 분위기를
중단시킨 것은 다른아닌 크리스였다.
" 그만!!! 둘 다 그만하지 못해요?!!!
거기 '밍쿠'라는 사람! 여기 있는 '진진'이라는 사람은
댁보다 한살이 더 많으니 어른공경을 해야 하는거 아니예요?
'유안'이 잘못한 건 인정하지만 계속해서 이딴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가만있지 않을꺼예요!!!!
수적으로 당신이 불리하다는 걸 못 느끼시나보죠? "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터프한 단어를 구사하는 크리스의
뒤로 일행들이 뭉쳐서기 시작했고-
수적열세를 이해해서인지...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밍쿠는 어색하게 웃으며 두손을 올린 채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진진 또한 반쯤 꺼낸 자신의 칼을
칼집에 넣으며 뒤로 물러섰다.
" 자자-
무슨 분위기가 이렇게 살벌해졌지?~
그쪽 사람도 그리 나빠보이지 않고- 우리는 다른 중요한 임무가 있으니
이쯤에서 서로 화해하고 각자 갈길 가는게 어떄? "
어색한 침묵속에서 가볍게 손을 마주치며 에리얼이 말했고-
죽어도 하기 싫다는게 눈에 훤히 보이는 표정의 두사람을
서로 밀치듯 억.지.로 포옹하게 했다.
" 자~이걸로 해결 끝-!
그럼 각자 갈 길 갑시다. 그럼 거기 멋지게 생긴 검은머리형은
다음에 볼 일있으면 또 보자고요♡ "
딱딱해보이는 본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말끝에 하트까지 붙여가며 말하는 에리얼의 모습에
가볍게 진저리를 치는 일행들;
" 잠깐 -
너희들 아까 창조주의 바다로 간다고 하지 않았어?
여기는 창조주를 지키는 '히리안'의 결꼐가 쳐져 있기떄문에
보통사람들은 계속 숲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결국은 빠져나갈수 없어서
죽게 될꺼야. "
" !!!! "
밍쿠의 말에 일행들의 걸음이 멈춰지고
직이 그에게 말했다.
" 그럼 어떻게 여기를 빠져나가야 하지? "
" 글쎄- "
" 글쎼라니? "
" ...너희들이 내 마음에 거슬려서
알려주고 싶지는 않지만...돈만 준다면 이 숲을 통과하는 길을 알려주지-
마침 나도 나가야 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
" 아-그렇다면.. "
밍쿠의 거들먹거리는 듯한 말에 네코나 루첸, 그리고 유안은
저딴 녀석 도움따윈 필요없다고 소리쳤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창조주를 만나기 전에 죽을꺼 같다는 생각에
직은 밍쿠의 제안을 받아드리기로 했다.
" 좋아- 제안을 받아드리지 "
" 올바른 결정이다. "
.
.
.
.
.
.
" 어떻게 하죠?
숲의 신에게 선택받은 아이까지 일행에 낀 듯 한데... "
흰 얼굴에 은백색의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아이의 물음에
마치 하늘과 같은 옅은 푸른색에 은빛과 흰빛을 띄고 있는 머리색을
가진 소녀가 답했다.
" ....
계획하고는 약간 다르지만- 일단 '그들'을 거역할수는 없으니
어쩔수 없지 - "
소녀의 말에 나무에 기대있던 바이올렛빛머리색을 가진
아이가 말한다.
" ...저들의 등뒤로 죽음의 신이 보여.
핏빛어린 악귀들이 한 사내의 곁에 머물고 있어.
저들은........곧 죽을꺼야. "
알수없는 소리를 하는 아이의 머리가 바람에 휘날렸다.
바람소리가 마치 원혼의 비명마냥 소름끼쳤다.
" 우리 손에 죽는거겠죠. "
" ...그렇겠지- "
" 후후.. "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쳐다본 뒤
흔적없이 사라졌다.
그들의 운명의 챗바퀴는 돌고 있었고-
그들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