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길..이거 정하는것도 힘들다구!!;ㅁ;

요번에 뽑힌 소설은 산조님의 사랑의 차파본적 있나요? 입니다.

축하드리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ㅁ^//







사랑에 아파본 적 있니?

몸이 아프면 약을 먹으면 되지만

사랑에 아프면 약이 없대.

그런데 나 어떻하지?

사랑 때문에 너무 아프다.

이럴줄 알았으면 사랑따위 안하는건데-






햇빛에 은은히 빛나는 갈색 머리칼-

모든것을 꽤 뚫어 볼 듯한 금청안.



소년은 벌써 6시간째 같은 모습이다.

비스듬히 한 쪽 어깨를 벽에 기댄 채 멍하니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햇빛을 받아 번쩍거리는 비행기의 은빛 날개과

평온스레 스쳐가는 조각구름뿐이었다.


소년은 울고 있었다. 하지만 소리내지 않았다.

이따금씩 감정이 격해지면 조그만 손에 얼굴을 파묻고

어깨를 들썩일 뿐이었다.


소년은 물론 비행기 날개나 조각구름따위를 보고 운 것은 아니었다.

소년의 기억 저편의 무엇인가가 소년을 울린 모양이다.


퍼스트 클래스에서 시작한 음료수 서비스가 이코노미 클래스로

넘어오고 소년 차례가 되었을때, 스튜어디스가 물었다.


"어떤 음료 드릴까요?"


하지만 소년은 대답하지 않고 스튜어디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소년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알아차린걸까-


"손님, 어디가 편찮으십니까?"



소년이 고개를 돌려 물끄러미 스튜디어스를 바라본다.

그러고는 결코 떼지 않을 것 같은 입을 떼며 말했다.


".....랑.....파......적이......나요?'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게 한없이 나지막하게 대답하는 소년이다.



"네...? 손님, 다시 한번.....말씀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사랑에 아파 본 적이 있나요?"



뜻밖의 대답에 당황한 스튜디어스는 소년에게

목례를 하며 다음 좌석으로 걸음을 옮긴다.


웃는 법을 모를것만 같던 소년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창밖의 조각구름을 측은한 눈으로 응시한다.



............사랑에 아파 본 적이 있어?

사랑에 아프면 약이 없대-

사랑에 아프면..........너무 아파서......

고통스러워......... 죽어버릴 것 같아...

눈이 고장났는 지 눈물이 계속 흘러내려-

가슴 한구석이 쓰려와서 쿵쾅쿵쾅 뛰고나면

멍하니 내 자신에게 대뇌이곤 해-

사랑에 아파본 적이 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