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정편/주제 : 불행 ] 새디스트 81
  • 조회 수: 739, 2008-02-10 14:49:37(2003-10-15)
  • 한번만 봐주십시오. 경찰나리들."

    여느때와 같이 병원에 지루하게 있을 삼장에게 발을 재촉하며 걷는 나였다.
    길을 걷다가 속도위반을 내 경찰두명에게 꽉 붙들린 40대 중반 되보이는 남자가 집에는 귀여운 자식들이 있을법도 한데 자존심 다 버려가며 흡사 파리처럼 손을 싹싹 빌며 경찰들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저절로 '쯧'하고 혀를 찼다. 혹시 보복이 오지 않을까 움찔했지만 주위사람들도 그 장면을 보며 한번씩 혀를 내두르고 있었기에 아직도 손을 빌고 있는 저 남자에게 난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시선을 끌진 못했고 '왜 웃냐. 비웃냐'등의 웃기지도 않는 시비를 받지 않아도 되었다.

    "아. 속도위반벌금만 내면 된다니까요. 거참. 그렇게 빌어도 어쩔수 없다고요."

    경찰 두명 중 그중에서도 고참으로 보이는 남자가 그렇게 말했다.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정말 미안한듯 .. 돈을 달라는 손짓을 해보이는 경찰관이지만 난 저들의 속을 알고 있다. 예전에 아버지에게 들었기 때문이다. 경찰들은 저런 일을 발견하고 벌금을 받고 딱지같은걸 떼거나 등을 오래하면 진급이 올라간다는 소릴 말이다. 결국 경찰들도 돈이 전부였다. 나쁜놈들을 잡는 정의의 사자니 뭐니 하지만 전체가 깨끗한 인간은 있을 수 없으니까 말이다.

    "아.. 삼장이 또 토라지겠네.."

    문득 병원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삼장의 뾰루퉁한 얼굴이 떠올랐고 난 그 현장에서 아쉽게 눈을 떼고 다시 가는길을 재촉해야만 했다.
    하지만 평소에도 가끔은 봐왔던 속도위반이나 음주운전 충돌사고등이었는데 왜 오늘따라 그렇게 눈에 익었고 오래 그자리에 서있었는지가 이상하게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 덕분에 그 묘한 기분은 불길한 느낌까지 만들었고 삼장에게 가는 발걸음을 빠르게 해주었기 때문에 그다지 불만은 없었지만 말이다.

    병원에 다 와갔을 무렵이었다.
    크다고 해도 좋을 병원에 걸맞게 커다란 문에는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항상 병원안 정원에서는 환자들이 산책을 나와 시원한 공기를 들여마셨는데 오늘따라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병원안으로 들어서려 발걸음을 서둘르니 제복을 입은 남자중 한명이 팔로 날 가로막으며 말했다.

    "지금 들어가시며 안됩니다. 다른 병원을 이용해보시죠."

    "제 친구가 입원해 있어요. 들어가야 한다고요."

    그렇게 말하며 남자의 팔을 밀치려 힘을 써보자 남자는 미간을 살며시 찌뿌리더니 날 힘껏 밀어제꼇다. 경찰제복을 입은 남자답게 훈련으로 인해서인지 힘이 보통이 아니었고 난 그대로 나가 떨어질수 밖에 없었다. 곧 일어나서 다시 밀치고를 반복해 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난 이 경찰들로 꽉찬 병원입구를 다시 바라본 후 금방 상황을 이해할수 있었다. 바로 삼장이 야쿠자두목이란 점에서 이유에서 말이다.

    혹시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날 밀쳤던 경찰에게 물었다.

    "..무슨일이 있는데 못 들어가게 하는거에요?"

    "안에 흉악범이 있다. 몇년간 놓치기만 하다가 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잡으러 온거지. 이제 됐지? 자. 어서 꼬맹이는 가봐. 그 놈만 잡으면 니 친구도 만나게 해줄테니까."

    "그 흉악범 이름이.."

    "..별걸 다 물어보는군. 흠. 삼 어쩌고 였던것 같은데 하여튼 특이한 이름이었어."

    ..삼 어쩌고. 특이한 이름.

    틀림없었다.

    삼장이었다.

    ..믿고 싶지 않았는데 현실은 잔혹했다. 하지만 이렇게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었다. 흉악범이든 뭐든 삼장은 환자였다. 팔이 기계가 되버리고... 몸 여기저기 중상을 입은 환자인데..... !!!
    왜 항상 이런일만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건지 알 수 없었다. 난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다. 현실은 이런 날 쳐다봐주지도 않았다. 눈 앞엔 커다란 병원건물과 거대한 장신의 경찰들이 서있었다. 삼장이 걱정됬지만 저 안을 뚫고 지나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어디 개구멍이라도 없나..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이런 큰 건물담벼락에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은가.

    그렇게 주위를 서성거리며 어쩌지 못하고 쩔쩔 매고 있을 때였다.


    탕 탕 탕 !!!


    ".....!!"

    짧은 총탄소리였다. 하지만 그 소리가 내 가슴속에 깊게 새겨졌다. 꼭 심장을 꿰뚫은 총알처럼, 심장이 커다랗게 두방망이질하기 시작했다. 삼장이 경찰에게 쏜 소릴까? ! 아니면 경찰이 ... ?!

    생각할수록 생각할수록 머리속은 복잡해져 갔고 셀수없는 마음의 고통이 찾아왔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피를 쏟으며 쓰러지는 삼장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그리고 어느새 내 다리는 재빨리 움직였고 틈없이 연달아 선 경찰들을 밀치며 들어가려 애쓰고 있었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힘으로 경찰들이 놀라며 2, 3명이 내게 붙고 있었다.

    "이 자식 왜이래?! 꽉 붙잡아."

    "이거놔!! 놓으라고 ! 삼자앙 !!!!"

    "삼장?! 뭐야 이자식... 그 흉악범이랑 아는 사이잖아. 끌고가!"

    상황은 순식간에 돌아갔다. 흥분해 앞 뒤 생각못하고 삼장의 이름을 외친 난 그대로 경찰들에게 연행됐고, 그 총소리가 누구를 향한 것이었는지 삼장은 무사한지, 그 어떤것도 확인하지 못한채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다.

    +++

    81편끝입니다 ^-^ 후훗. .. 약간..아니 많이 허접한 ..81편.;;
    흠흠; 담편기대해주세요.

    +++

댓글 6

  • [레벨:9]id: 손고쿠

    2003.10.15 17:36

    오공과 삼장은 어떻게 됐을까요^^?
  • genjo sanzo

    2003.10.15 20:10

    으.....으앗,...!!
    오공이 붙잡혀 버리다니이..ㅜ^ㅠ
  • [레벨:2]†살인미수†

    2003.10.16 14:57

    붙..잡히다..=ㅅ=;;
  • [레벨:5]루첸

    2003.10.17 20:43

    나쁜 경찰같으니라고..-_-+
  • [레벨:3]티아고쿠ⓖ

    2003.10.27 16:56

    이러어언!!
    헤이- 경찰씨!! 사랑을 방해하지마!![죽어!!]
  • [레벨:7]id: 크리스

    2003.11.23 20:18

    그 경찰들 내가 죽여버리겠어........+_+/번뜩/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690 Angelica 1084 2004-10-19
689 [레벨:8]∑미서년살앙™ 7051 2004-10-03
688 [레벨:8]∑미서년살앙™ 6007 2004-09-04
687 루넬 4645 2004-09-04
686 루넬 4771 2004-09-02
685 촌놈J 18 2004-08-31
684 [레벨:8]∑미서년살앙™ 5628 2004-08-23
683 촌놈J 6439 2004-08-13
682 [레벨:8]∑미서년살앙™ 6785 2004-08-12
681 [레벨:8]∑미서년살앙™ 6597 2004-08-01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