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rmHeart - Welcome to HowLong(8)












  • “ 우와, 진짜 마법이란거야? 신기하다,신기해!! ”

    아까의 그 차갑던 모습은 어디갔는지, 백금발의 머리를 가진 시온이 떠들어댄다. 그런 시온이 마음에 안든듯, 옆에서 묵묵히 걷고있는 블루블랙의 머리카락을 가진 이루의 이마엔 사거리표시가 생겨있었다. 유쿠는 여기오기전부터 안면을 텄었던 이엔의 손을 꼭 잡은체 절대 놓지 않았고, 이엔은 그런 유쿠를 보며 장난끼가득한 웃음만 띄고 있었다.
    또,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조용한 이스틴은 크리스옆에 바짝 붙어서 걷고 있었다. 이들은 어느 한 집의 뜰을 거닐고 있었는데, 집의 뜰이라고 할수 없을정도로 굉장히 넓었다. 한 분수대에서 흐르는 강물에 사는 물고기를 바라보며, 이들은 나무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아, 우와. 마법이란걸 보다니!! ”
    “ 시온님, 쪽팔리니까 조용히 해주십시오 ”


    세츠는 무지 창피하단듯, 얼굴이 굉장히 붉어져있었다. 그러자 시온은 “왜에!?” 라며 소리를 질렀고, 결국 보다못한 이루가 시온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원래, 저쪽세계에서 싸움을 좀 한다는 일진의짱이었던 이루인만큼 때리는것엔 장난이없었다.
    굉장히 아팠는지, 보이지 않는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기집애처럼 손으로 눈을 가리고 걸었다.

    “ 연기하지마라, 시온 ”
    “ 아잉, 이루도 차암♡ ”


    “ 자…잘못했어요 ”
    “ 그래야지. ”


    결국 이루가 화를 참지 못하고 시온을 인정사정없이 때린결과, 시온은 이루의 말을 잘 듣는 착한아이로 변했다. 그렇게 이루는 여전히 분노의오라를 뿜어내며 걸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들 자기들끼리 착 붙어버렸다. 세츠는 그저 한숨만 푹푹 쉬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이내 몸을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세츠를 향했고, 세츠는 웃으며 말했다.

    “ 다왔습니다! ”

    그리곤 세츠가 문안으로 들어가자, 다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모든 것이 유리로 되어있었다. 유리바닥,유리벽. 다들 놀라워하며 걷고 있을때, 세츠가 저 먼곳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라퀼 리크로이드님, 그들이 도착했습니다 ”
    “ 들어와요, 세츠외그들 ”


    고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다들 깜짝놀랐는지 움찔했다. 그리곤 다시 세츠가 뒤돌아 웃으며 말했다.

    “ 라퀼리크로이드님은 세계최고권력자입니다. 예의를 갖춰주세요. 제가 들어가서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똑같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절대 떠드는 것을 금하고, 라퀼 리크로이드님께 찍히면 상당히 고달프실테니 제가 시키는데로 하셨으면 합니다 ”

    세츠의 말에 모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리고는 다들 찍히지 않기 위해 자신이 입고있던 옷을 훌훌 털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보며 ‘풉’거리며 웃는 세츠. 이내 다시 앞을 보며 세츠가 한발자국 내딛자, 다들 옷을 터는걸 멈추고 같이 따라 들어갔다. 다섯발자국쯤 갔을땐, 거기서부턴 유리로된 벽이나 유리바닥이 아니었다. 평온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붉은카펫에 붉은커튼. 그리고 가운데 계단위에 한 의자에 앉아있는 어깨를 넘어선 남색의머리카락을 가진 남자.

    “ 안녕하신지요, 라퀼님 ”

    세츠가 인사를 하며 한쪽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아까 세츠의 말을 들었던 모두도 엉겁결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런 그들을 보며 작은 조소를 띄는 라퀼.

    “ 우선 식사부터 하시지요 ”

    라퀼의 말에 그때서야 배고픈게 생각났는지 조용히있던 시온이 세츠나그외다른 사람들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야호!” 거리며 일어나 팔짝 뛰었다. 시온의 목소리에, ‘설마…’하는 심정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본 세츠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분명 자신은 모두에게 예의를 지키길 바란다고 했지만, 시온은 바보같은 나머지 그 예의의 법도에 어긋나버린것이다.
    분위기는 썰렁해졌고, 주위를 둘러본 시온은 자신이 실수했단걸 알고 “아…하……하하” 거리기만 했다. 그런 시온을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눈만 내민체 조용히 바라보는 라퀼. 이때 세츠가 벌떡 일어났고, 옆에있던 붉은머리의 남자가 세츠를 바라보았다.

    “ 라퀼님, 얼른 가시죠 ”
    “ ……흐음, 그러도록 하죠 ”


    라퀼이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라퀼이 먼저 나간뒤 모두가 조심스레 일어났다. 그리곤 세츠는 울먹거리면서 시온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시온은 “…왜그래;”라고 물었다.

    “ 시온님 때문에 저까지 찍혔잖습니까!! ”
    “ 내가 뭘 !! ”
    “ 분명 예의를 지키라고 그렇게 일렀건늘, 이 바보같은 사람이… ”


    시온이 다가가서 뭐라 하려하자, 옆에있던 붉은머리의 남자가 일어나 시온을 쏘아보았다. 그러자 움찔해버린 시온. 이내 세츠가 피식 거리며 웃었다.

    “ 나에겐 함부로 할수 없을 거에요, 시온님. 나에겐 진하형이 있으니까. 아무튼 시온님은 자각하셔야 합니다.
    당신의 그 바보스러움 때문에 앞으로 우리에게 폐를 끼칠걸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수가 없네요. 그 바보짓좀 그만하세요. ”


    세츠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시온은 풀이죽어버렸다. 그런 시온을 보며 “잘됬다” 라고 중얼거리며 앞서나가는 이루. 그리고 그들이 라퀼이 나간곳으로 따라나가자 기다란 식탁이 놓여있었다. 그 위에는 많은 음식들이 어느새 진열되어 있었다. 세츠는 헛기침을 하며 다시 뒤를 돌아보았고, 모두에게 또 일러주었다.

    “ 음식을 먹을때에도 예의를 지키세요. 라퀼님은 그렇게해서 모두를 평가하려고 하는거 같으니까. 특히 누구씨는 말이죠 ”

    세츠가 시온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시온은 식은땀을 흘렸고, 다들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았다. 라퀼은 부채를 내려놓더니 모두에게 말했다.

    “ 별로 좋은 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장하실테니 이거라도 드십시오. 얘기는 먹은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

    라퀼이 말을 한뒤 수저를 들자, 모두들 동시에 수저를 들었다. 그리곤 조용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까부터 입이 근질근질 거렸던 이엔이 물을 한잔 마시더니 라퀼을 똑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와 동시에 세츠는 패닉상태가 되었다.

    “ 라퀼 리크로이드님이라고 하셨습니까 ”
    “ 당신은? ”
    “ 이엔 리프크네라고 합니다 ”
    “ 네, 궁금하신 점은 무엇입니까? ”
    “ 우린 이쪽 사람이 아닙니다. 이쪽은 무엇이고, 그 마법이란것과, 또 저기 진하란 사람이 휘둘렀던 검은 무엇입니까? 입는옷도 완전히 다르고 말입니다. 이건 우연이 아닌겁니까? 이쪽 세계로 떨어지게 된것은. ”


    이엔이 생글생글 거리며 차분히 물었다. 다들 이엔을 바라보다 세츠를 바라보다 라퀼을 바라보았다. 눈을 가늘게 떠서 이엔을 바라보던 라퀼이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

    “ 전 분명 이야기는 음식을 먹은후에 하자고 했지만, 음식을 먹으면서 얘기하는건 나쁘지 않을거 같군요.
    당신들은 분명 그쪽 세계 사람이었지만, 그쪽세계 사람이기 전에 원래부터 이쪽세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법이란건 당신이 보신 그대로를 말합니다. 마법이란 어느 누구에게나 미세하지만 깃들어있는 마력이란 것으로 행하는 술법입니다.
    당신들도 쓰실수 있을겁니다. 또, 진하가 검을 휘둘렀다란건……누구한테 휘둘른건가요? ”


    라퀼의 물음에 이엔이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앞에 앉은 이루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엔을 제외한 나머지가 이엔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라퀼이 미소를 짓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 아마도 세츠에게 해를 입히려 했던건가 보죠? ”
    “ 해하려는게 아니라, 잠시 꿀밤을 먹였거든요. ”
    “ 세츠를 건드리면, 진하가 가만히 있지 않을거에요. 진하는 세츠를 소중히 여기니깐. 당신이 질문하셨던 검은, 앞으로 여러분들도 다룰겁니다. 그쪽세계엔 검이 존재하지 않았을겁니다. 칼이라면 몰라도 말이죠….
    또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당신들이 이곳으로 떨어진건 원래 당신들이 이쪽세계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


    라퀼이 말을 다 하고난뒤 앞에있던 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입안에 넣었다. 이엔도 이내 라퀼을 빤히 바라보다가 음식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라퀼이 음식을 집어먹은지 얼마안되, 이스틴이 입을 열었다.

    “ 라퀼님, 전 이스틴 세일리아 라고 합니다 ”
    “ 아, 이스틴…… 네, 당신은 궁금한점이 무엇인가요? ”
    “ 전 죽으려고 뛰어내렸습니다. 제 목숨은 왜 다시 이곳으로 와서 살게 된거죠? 다시한번 말하지만, 전 죽을려 했습니다 ”


    이스틴의 말에 그제서야 공감한다는듯, 이엔과크리스를 뺀 나머지 사람들이 다 대답하기 시작했다.

    “ 라퀼님, 전 유쿠 류드베키아. 저도 죽으려고 뛰어내렸습니다 ”
    “ 전 시온 라이즈, 저역시 과다출혈로 죽기직전까지 갔던걸로 기억되는데요 ”
    “ 이루 시즈카 하넬, 나역시. ”


    잠시 고요한 침묵. 열리지 않던 라퀼의 입이 열렸다.

    “ 어차피 당신들이 그쪽세계로 도망갔다한들, 여기로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답은 제가 드릴수 없습니다.
    그 답을 알고 싶으시다면은, 그 답을 알려줄수 있는 분을 찾으러 가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어차피 당신들은 그분을 찾아가야 하니까. ”


    라퀼의 말에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라퀼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라퀼이 세츠를 바라보았고, 이내 세츠가 알았단 듯 고개를 끄덕였다.

    “ 그 분을 찾으러가실때, 앞으로는 저와진하형이 동행할것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 ……뭐어!? ”





    -------------------------------------------------------------------------



    아-_-...

댓글 6

  • [레벨:5]id: EN

    2007.01.05 13:39

    사람들이 네가 같이 동행하길 싫어하는거네ㅡ
    푸하하하<
  • [레벨:24]id: Kyo™

    2007.01.05 16:42

    어쩐지 무섭다, 라퀼;;
    그런데 도망...? 역시 앞 쪽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 Sinbi★

    2007.01.05 17:36

    그분 ? <
    다들, Howlong 세계에서 도망쳤던건가... 흐음.
    왜 죽으려했는데 다시살아난건지 궁금해. 나도 다시정독 (..)
  • 2007.01.05 17:36

    헤에 - 퀼이 나한테 저렇게 말하니깐 엄청 어색하네 (...)
    재밌었어 (생긋)
  • [레벨:7]id: 크리스

    2007.01.05 20:59

    음....그럼 모두가 다 이쪽 세계의 사람이었던가?
    근데 왜 그쪽세계로 도망친거지?
    뭔 일이 있었나?-ㅅ-?<-
  • 도둑

    2007.01.06 11:10

    어이쿠, 맨날 맞는구나 시온 ㅜㅜ
    게다가 아직 친하지도 이루한테 하트붙이고 불쌍한 놈.
    어쨌든, 뭔일이 있기에 도망갔었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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