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뭔지 모르겠다.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하늘이 증오스럽다. 나에게는 이토록 힘든 운명을 짊어지고 가게 하면서 날 비웃기라도 하는듯 더욱더 빛나고 있다.
몸이 심하게 떨려온다. 내가 방금전까지만해도 어머니라고 생각했던 존재. 난 저주받은 존재. 악마의 아이. 사람들은 내 존재 하나만으로 두려움에 떤다. 하지만 아버지와 언니는 날 두려워하지 않았다. 한명의 인간이라 생각해주었고 소중한 가족이라고 여겨주었다. 어머니만은 달랐다. 하지만 믿고 있었다. 어머니란 존재를. 하지만 그렇게 믿어 내게 돌아온 것은 이별뿐이였다.
설마 그 어머니란 자가 나의 존재를 나라에 알릴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버지는 나를 위해 싸우셨고 언니는 날 지키려 하였다. 결국 아버지께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텔레포트 스크롤로 나 하나만을 도망치게 하였다.
아마 두사람모두 무사하지 않을 것이다. 나란 존재를 16년동안 숨겨왔으니 말이다. 500년마다 태어나는 저주받은 존재. 그 깊이를 알 수 없을정도의 짙은 흑안과 지상의 어떤 존재도 가질 수 없는 보라빛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이 대륙을 피로 물들일 악마의 분신. 그게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옅은 혈향이 나의 코를 자극했다. 그 텔레포트 스크롤은 그리 좋은게 아니였다. 아마 이근처가 내가 있던곳이겠지… 난 천천히 그 혈향을 따라 겉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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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배짱으로 악마를 숨겨왔는지 궁금하군요 이아스 공작.”
“그 아이는 악마가 아니오. 내 사랑스런 딸일뿐. 죽일려면 어서 죽이시죠. 펠란 백작. 날 죽인 공으로 공작이 되고 싶으신게 아니오? 어서 먼저간 첫째 딸아이를 보고싶구려.허허..”
“그럴생각이오. 어차피 어디로 그 악마가 어디로 도망쳤는지 가르쳐 주지 않을 것 같으니 머뭇거릴 필요 없겠지오”
공작이란 사람의 떳떳한 모습에 잠시 표정이 흐트러 졌지만 백작이란 사람은 다시 미소를 되찾으며 공작 옆에 대기하고 있던 군인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그 군인은 한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한때 공작이라 불뤼던 사람의 목을 쳤다.
백작은 아까보다 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군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아스와 그녀석의 가족들은 쇠 꼬챙이에 달아서 수도 입구에 놓아라. 흐흐흐. 이아스 공작 결국 당신은 내손에 죽는구려..하하하하”
펠란 백작은 큰 소리로 웃었다. 늘 눈의 가시같았던 이아스 공작의 죽음은 그에게 있어 커다란 기쁨이였다.
“펠란 백작. 약속대로 전 이 저택에 계속 남아도 되는것이겠죠?”
매우 도도하고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여자. 이 여자가 바로 이아스 공작의 아내였다.
“하하. 참으로 어리석구려 부인. 당신도 중죄인 입니다. 비록 자수를 했다 하지만 15년이 넘도록 그 아이를 숨겨오지 않았습니까? 여봐라! 이 여자도 같이 메달아 놓거라!”
“배..백작!!”
백작의 사악함에 그 여자는 안색이 새하예졌다. 분명 어제 자신의 죄는 면제 될것이라 약속했는데.
그 여자는 끝까지 몸부림을 쳤다. 살고싶었다. 자신은 살기위해 이 방법을 택한것인데 오히려 죽음을 앞당긴 꼴이 되었던 것이다. 차라리 말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후회가 밀려 들어왔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검이 은빛 호선을 그리며 그 여자의 육체는 멈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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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앞에 들어온 것은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나와 같이 살고 있던 가족들이였다. 물론 지금은 시체지만. 언니와 아버지는 매우 편안해 보였다. 그런반면 어머니는 눈도 감지 못한채 매우 공포스런 표졍이였다.
“자업자득인거에요.”
난 조용히 중얼 거렸다. 미소를 지으며.
[아이스 에로우]
마법 시동어를 외쳤다. 책에서 본걸로는 마법을 시행시키기 위해서는 앞에 긴 말을 중얼거리며 집중을 해야한다고 했지만 나에겐 필요없는 짓이였다. 드래곤이나 마족처럼 시동어 하나만으로 마법을 시행시킬수 있었다.
나의 시동어로 허공엔 싸늘한 냉기를 뿝어내는 얼음 화살 여러 개가 생겨났다. 그중 두개가 날라가 언니와 아버지가 메달려 있는 꼬챙이를 쓰러트렸다. 나머지는? 나를 향해 돌진해오는 저 수많은 군인들을 향해 날라갔다.
“아악!”
나의 수많은 얼음 화살의 맞은 군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갔다.
“아저씨들이에요? 아버지와 언니를 죽인 사람들이 아저씨들이에요?”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마나를 유동시키기 시작했다.
“그럼 죽어요!”
내가 두 손을 위로 올리자 거대한 불덩이가 생겨났다. 헬파이어. 일명 지옥의 불이라 불리는 강력한 화염계 공격마법.
[넌 절대 사람을 해칠 애가 아니야]
!!
[내가 지켜줄게. 니가 그러지 않도록. 물론 네가 그럴리가 없어 내가 말릴 필요도 없을테지만.]
갑자기 머릿속에서 맴도는 언니의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마나의 움직임이 흐트러 졌고 그로인해 헬파이어는 소멸되었다.
[만일 화가 나는 일이 있다면 이 언니를 불러. 나도 염연한 마법사니깐 말이야. 후훗]
언니가 늘 나에게 하던 말들. 이제 4클레스에 들어간 나의 언니. 나를 아껴주었던 착한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것같았다.
“아아..”
난 이제서야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닳았다.
내가 사람을 죽였고 이곳을 파괴하려 했다. 갑자기 공포라는 감각이 내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아까 내 기운에 잠시 몸이 굳어버린 군인들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도망쳐야한다. 살고싶다. 내 머릿속이 이 두가지의 생각으로 가득찼다.
나는 필사적으로 공포로 굳어버린 몸을 애써 움직여 아버지와 언니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갔다. 간신히 도착을 한 난 그 두 시체에 각각 손을 올렸다. 그리고 외쳤다
[텔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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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까전 스크롤로 왔던 숲. 그리고 내 양옆에 있는 시체들. 나의 정신과 육체는 상당히 지쳐 있었다. 내가 아까 느꼈던 공포. 그것은 단지 죽을 것 같아서 생긴 공포감이 아니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공포감은 나의 능력에 대한 공포였다. 내가 마법을 처음써본 것은 7살때였다. 그때 화이어 에로우를 날렸는데 그것이 선반을 가격했는데 마침 방으로 들어오던 시녀의 머리위로 선반위의 물건들이 떨어져 그 시녀는 죽고말았다. 그때부터였을것이다. 이런 놀라운 우연으로 시녀가 죽자 언니와 아버지를 제외한 저택의 모든 사람들이 날 두려워했고 어머니또한 나를 노골적으로 싫어하게 되었다. 그후로 마법은 써보지도 않았고 단지 책으로만 봤을뿐인데 난 방금전에 수많은 아이스 에로우를 생성했고 고위마법에 들어가는 헬파이어도 쉽게 생성시켰다. 그리고 좌표없이 단지 머리에 그려진 장면만으로 텔레포트를 성공시켰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난 이런 내 능력에 공포감을 느꼈던 것이다.
물론 군인들이 칼을 들고 나를 향해 올때는 그 사람들에대한 공포감으로 살고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들기도했지만..
손에 물이 떨어지는 감촉이 느껴졌다. 내가 울고 있는건가? 난 눈가에 손을 대어 보었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난 소매로 눈가를 닦았다. 난 울 자격도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눈물은 내 시야를 가렸다. 그리고 난 계속해서 옷자락으로 눈물을 닦았다.
난 이 일을 계속 반복하면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디그라는 땅을 파는 용도로 쓰이는 마법이 있긴하지만 나는 편할 가치도 없다. 그리고 나를 위해 죽었던 사람들이 묻힐곳인데 마법으로 팔수는 없었다. 얼마 안가 내 손에는 피가 맺혔다. 손톱이 여기저기 깨지고 그 사이로 피가 새어 나왔다.
내가 땅을 다 팠을떄는 이미 너무도 어두워져있었다.
난 옆의 언니와 아버지의 시체를 가지런히 구덩이 속에 눕혔다. 그리고 흙을 한줌씩 한줌씩 덮어주었다. 무덤이 다 완성된후 난 쓰러지다 싶이 잠에들었던 것 같다. 물론 내 눈에선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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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드래곤에서 인간으로 바꿨어..
역시 드래곤은 힘들어..
그냥 인간이 제일 편하다구~아악!!
코멘은 작가의 힘~(뭔소리?)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알아?
그런데 말야,이 소설 주인공들 우니동 중학교에 나오거나 못말리는 드래곤들 소설의
주인공이야?ㅇㅅㅇ[퍽!]<-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