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정말 착실하죠ㅠ?;
엉엉- 그리고 코멘 안달아주시는분들 너무미워요ㅠ;
아, 이번편은 나름대로 가장 열심히 쓴 편이예요♡ (좀 긴가?;)
_ 그녀들의 직업탐구 4 (부제: 하위는 무엇으로 먹고 사는가) _
나는 올해로 24살 먹은 인하위다.
사실 나의 성격은... 나 자신도 잘 모른다.
" 나 오늘 짤렸어............... "
" 또-----? 오늘은 또 뭐 어쨌길래? " (유희)
" 별 거 안했어, 그냥 고양이가 불쌍해서 주워 왔는데 배가 고프다잖아. 그래서 아침마다 배달되는
상사의 우유를 몰래 훔친 것 밖에는.... "
" 정말? 그거밖에 없어? "
" 그, 그리고 그 고양이가 도망 다니면서 회의실에 들어가 이백만원짜리 기계를 고장낸 것 밖에는.. "
" 짤릴짓 했네- "
한동안 백수의 생활에 맛들인 나는, 친구들의 구박도 어느 정도 견뎌냈다.
" 원래 돈 안벌어오는 게 가장 많이 먹는 법이야. "
" 언니, 청소 제대로 안할래? 매일 집에만 있으면서! "
" ..... 할 일 없으면 필름이나 사오든지. "
그러던 어느날-
낮잠을 늘어지게 자는게 습관이 되어서인지, 밤에는 쉽사리 잠이 오질않아 베란다에 앉아있었다.
" 하위언니? "
" 아직 안잤어? "
" 응... 잠이 안오길래. 뭐하고 있었던거야? "
" 아, 그냥......... 달하고 대화 좀 나눴지. "
[ 꼬르륵- ]
" 언니 배고프구나? "
" 으.... 응, 저녁 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그러네. "
" 우리 야식해먹을까? "
크리스가 만든 김치부침개를 먹으며 우린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로리를 통해서 알게 된 크리스는, 가끔씩은 누구보다도 가장 어른스러울 때가 있다. (가장 어릴때도 있다)
" 언니, 근데 정말.... 계속 이렇게 놀거야? "
" 응? ..... 글쎄, 별로 마땅히 마음에 드는 자리도 없고- 요즘엔 취직이 어렵다고들 하잖아. "
" 그래도... 나는 언니가 출근할때가 가장 멋있던데. "
" 정말? "
" 응! 은근히 정장이 잘 어울린다니까- (아주) 가끔 서류를 뒤적거리며 일할 때가 가장 멋져 보이는걸!
무언가를 열심히 할 때가 가장 언니다운 것 같아. "
다음날부터 바로 일자리를 구했고 신기하게도 바로 취직이 되었다.
그러나 그곳은 농장이었다.
그래도- 하루하루 신기하고 재밌는 일들로 넘쳐나 내 성격엔 딱이다.
" 앗, 또 허브잎 뜯어먹었어요? 정말 못살아! "
가끔 곤란한 표정을 짓는 스텔라씨는 참 신기한 사람이다.
평소에는 (나의 행동들을 잘 참아주는걸 보아) 상냥하고 착한 사람인 것 같은데-
손님들에게 타로카드 점을 봐줄때는 마치 딴 사람인 것처럼 말이 없어진다. 혹시 너무 떨려서 그러나?
일하게 된지 3일째인 월요일.
" 하위씨! 잠깐만 이리로 좀 와요. "
그녀의 말에 나는 흐르는 땀을 닦고는 삽을 들고 스텔라씨에게 향했다.
" 무슨 일이예요? "
" 아, 내 동생들이 와서 소개 좀 시켜주려구요. 친구들까지 주렁주렁 달고 왔네? "
" 응, 전학 온 형들인데, 아무도 모르니까 혼자서 외로울거 아냐. " (네코)
" 그래서 놀아주려고 데리고 왔어. " (센츠)
" (끌려온거다 이놈아-_-) 안녕하세요, .......................... 억-? " (수하)
나는 나의 눈을 의심했다.
아니, 지금 학교에서 멀쩡하게 열심히 피땀흘려 공부할 것들이 왜 여기에-?
" 너, 너희들.......... "
" 하위누나? 누나가 왜 여기에... " (수하)
" 그거야말로 내가 묻고싶은 건데- 설마 '전학간 날'부터 수업 '제끼고' 여기에 '놀러' 온건 아니겠지? "
" 누나, 잘못했어요ㅠㅠ "
" 이것아!!!!!! 너가 그러면 나까지 혼나잖아!!!! 아, 이모 얼굴 보기 두려운걸.... "
" 그럼 새로운 직원이 하위누나인건가? " (유안)
" 응? 뭐... 그런 셈이지- "
" 아, 그럼 아침에 흙 파는거 좋아하냐고 했던게.............. 이거? " (현이)
흙 파기 좋은 옷차림에, 흙 잘 파진다는 삽을 들고, 삐딱하게 서 있는 내 모습이란.
" 흙 파는거... 좋아하셨어요? " (현이)
나는 삽질로 먹고 사는 인생이었다. (거기 카메라 치워요)
" 자자, 우리 가서 차나 마시자구! 어? 다들 분위기가 왜그래? " (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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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로 22살.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 여기 스테이크 하나요. "
요리는 만들때는 즐거워진다.
남들이 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 역시 나를 즐겁게 한다. 모든 요리사가 다 그런거겠지?
하지만 단순히 음식을 잘 만들었던 것일뿐, 처음부터 요리를 좋아했던건 아니었다.
[ 쟤 혼혈이라며? ]
[ 정말이야? 그래서 눈이 금색인거구나... 렌즈라도 끼고 다니는 줄 알았지. ]
[ 신기하다, 신기해. 렌즈 같은거 필요없으니까 좋겠다야- 하하하.. ]
앞에서는 내 요리가 맛있다고 해주지만, 뒤에서는 나의 출생을 신기해하고 구경거리로 만들곤 하는 아이들이었다.
한번 폭발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나의 성격은 더 많은 소문을 만들어냈다.
" 크리스. "
" ......... 로리언니? "
로리언니는 옛날부터 알고 지냈던 언니였다.
(나중에 같은 고등학교가 되었을 때 로리언니를 통해 하위언니와 유희언니를 만났다)
" 우울해 하는거야? "
" 아니, 별로 우울하지 않아. "
내가 우울하거나 힘든 날이면 언니는 곧잘 집으로 놀러와 아무말없이 같이 있어주곤 했다.
그저 같이 티비를 보거나 만화책을 보는게 전부.
" 오므라이스. "
" 응? "
" 배고파, 오므라이스 만들어 줘. "
" 아... 아, 응! "
언니는 오므라이스를 가장 좋아했다.
그때까지 그 이유를 잘 알지는 못했다.
" 맛있어. "
" 응? "
" 오므라이스. "
" 아, 내가 원래 한 솜씨 하잖아. 헤헤- "
" ..... 너랑 같은 색이라서 좋아. "
" 에-? 언니.. "
" 눈동자색처럼 이뻐서, 더 좋다고. "
그때부터였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요리를 하고 싶어졌던게-
" 당번....... 바꿔줘. "
" 싫어, 맨날 나한테만 그래! ........... 아, 알았어ㅠㅠ "
그때부터였다.
내가 제일 만만한 친구가 되었던 것은. (유희언니와 하위언니는 나의 성격을 누구보다 더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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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년 24세, 신유희. 국내 S기업의 잘나가는 교복 디자이너♡
" 이제 일 좀 해, 제발. " (쿄우,동료 디자이너)
" 그치만 아직 프로필 정리가 덜 되었단 말이야! "
" 누가 말리겠어, 저 미소년 밝힘증. "
나의 하루는 전국의 미소년들 사진을 정리하고 프로필을 읽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당연히 나의 취미는 미소년들에게 내가 디자인한 교복을 입혀보는 것이다.
아, 그때의 기분이란.
" 이쁘지? 이번 교복은 잘 만든 것 같지? 색깔은 어때? "
" 다 좋은데............ 왜 항상 남자 교복인거야; "
중학교 때 만난 하위는 항상 나의 모델이 되어주었다.
학교도 지각해가며 밤새 만든, 어딘가 어색하고 어설픈 교복을 아무말없이 입어주었다.
그래서 항상 고마운 친구. (그 대신 나는 엽기적인 행위의 대상이 되었다)
" 나중에 내가 잘나가는 디자이너가 되면 (남자 교복) 모델로 추천해줄게! "
" 사양할래-_- "
[ 너 옷이나 만들어서 대학 갈 수 있겠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지금 뭐하는거야! ]
고 1때, 처음으로 짐을 챙겨 집을 나왔다. 한동안 거리를 방황한 나는 통화버튼 1번을 눌렀다.
" 나 오늘 하루만 재워줘. "
" 숙박비 낸다면 고려해보지. "
" 10원이라면 기꺼이 낼게. "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졌다.
엄마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는걸까?
" 난 니가 멋진 교복 디자이너가 되었으면 좋겠어. "
" .... 하위야. "
" 그래야 내 자식이 이쁜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게 되겠지- "
내 편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걸 깨달았다. (넷이서 화투 칠 때 내 편은 가장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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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스타일리스트.
무언가 생소하지만 나를 돋보이게 해주는, 아끼는 직업이다.
'잘한 선택이었어' 라고 두 번째로 생각한 것이 나의 진로를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정한 것이었으니까.
" 로리 손은 신기해, 그냥 조금만 변화를 주면 음식이 달라져 보인다니까. " (하위)
" 니 얼굴도 신기해. " (유희)
나의 부모님은 내가 중학생일 때 이혼이라는 걸 결정했다.
아빠를 따라 가게 되었고, 별로 아빠와 친하지 않았던 나는 점점 말수가 적어졌다.
이때부터 자연스레 부엌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 좀 더... 이쁘게 만들어볼까? "
내가 한 음식들을 사진찍는게 즐거워졌고, 고등학교때 써클은 사진반을 들었다.
" 아, 저기- "
" .............. ? "
" 작년 축제때, 사진반에서 음식 사진을 찍었던게 너 맞지? "
퉁명스럽고 말이 없던 나는 친구도 거의 없었다.
새학기가 되었을 무렵, 그런 나에게 처음 말을 걸었던게 유희였다.
" 사진? "
" 응, 작년 축제때 말야. 사진반에서 작품 걸어놓은 것 중에- "
" .,.... 내가 한건데- "
" 그 사진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었어! "
내 사진이?
" 우리 엄마가 그러던데- 음식에서 사람의 성격이 나온다고 하더라. 마음이 따뜻한 사람한테서 음식도 예쁘게 나온다던가? "
" 아.... "
" 좀 어색한 말이지? 하하... 아무튼 사진이 멋지다는 말이야. 앞으로 친하... "
" 사진- "
" 응? "
" 다른 사진, ...... 보여줄게. "
'잘한 선택이었어' 라고 첫 번째로 생각한 것은
지금의 셋에게 좋은 친구가 될거야, 라고 정했던 것이었다.
" 로리야, 나 이것좀 부탁해! "
" ........ 싫어. "
" 좋은 친구가 될거라고 할땐 언제고! " (유희)
오늘도 그녀들은 열심히 일하는 중이다♬
[ 다음화 예고: 갑작스러운 축제 ]
코멘 달아주면 이쁜사람♡
아,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올수록 우울한 심정ㅠ;
그리고 또다른 소설을 구상중인데... 지금 일저지를까 말까 고민중이예요-
두개나 같이 연재할수 있을까나; (거의 무리라고 여겨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