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포크리파세계관만슬쩍]-아포크리파 원-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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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락'이라 불리웠던 마인들의 나라.

    Apocrepha 1


    "하아-. 오랜만에 도시로 나가볼까~"

    붉은 로브를 뒤집어 쓰고 붉은 긴 머리카락을 가진 한 소녀가 붉은 구슬들로 장식된 커다란 부메랑을 들쳐업고 어디론가 유유히 가고 있었다. 그녀는 엉덩이를 넘는 긴 머리카락과, 녹금색의 눈에 아기자기한 별 또는 고양이 모양의 엑세서리로 참 귀여워 보일듯도 했다. 귀에 뭔가 피어싱이 많은걸 보아 엄청난 멋<부리기>쟁이란 것도.

    "아이스쿠!!"

    "으으음??"

    뒤에서 누군가가 '아이스쿠'라 불리우는 그 소녀를 불러세웠다. 검푸른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진 어떤 소년이었다. 상당히 순해보인다.

    "무슨 일이야 제이?"

    "오늘 밥 쏘기로 했잖아?"

    제이가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아이스쿠는 잠시 굳더니 어디론가 급히 달아나려 했다. 그러나, 제이가 봉을 들이댐으로써 잡히고 말았다.

    "이놈!! 싸워보겠단 거냐!!"

    "커헉!"

    그러나 아이스쿠도 결코 만만한 성격은 아니라, 부메랑을 제이의 얼굴을 향해 힘차게 날려 보냄으로써 둘 사이엔 곧 격전이 벌어졌다. 라기보단, 아이스쿠가 밥을 안사주기 위해 도피하는 것이 더 맞겠지만.

    ........
    5분뒤, 나란히 앉아 밥을 먹고있는 아이스쿠와 제이였다.

    "야. 왜 그렇게 먹냐?"

    제이는 특이한 식사방식으로 식사를 하고있었다. 그 식사방식은, 따로 가르쳐 주지 않겠다. 알아서 생각을 요한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아이스쿠는 신경쓰이는지, 신경질 내는 듯한 어투로 물었다. 제이는 무시하고 밥을 먹는가 했더니, 곧 대답했다.

    "원래부터 이렇게 먹었어. 내 고향에서는 이렇게 먹는게 전통이었다구."

    "....또 그놈의 고향이야기냐? 대체 고향이 어디야?!"

    "....."

    딱히, 그 말에 대해선 할말이 없는 제이였다.
    제이는 언제나 자신의 고향, 고향하면서 정작 자신의 고향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그러니 옆에 사람이 그 얘기만 들어도 복장터지는건 당연했다.

    "....흥.."

    묵묵히, 밥을 먹고만 있는 제이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몸에 심한 경련을 일으킨다.

    //삐약//

    "!#!@#$%!@#*&%$!@#$!@!!!!!!"

    이 소리는 병아리 말하는 소리.
    귀에다 대면 엄청나게 소름이 끼친다는 그것이다.

    "뭐냐!!!"

    "하하. 안녕하세요, 제이씨."

    병아리를 제이의 귀에 댄 문제의 한 어린소년이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했다. 검은색의 약간 긴 스포츠머리에 은색의 눈은, 딱 남 놀리기 좋아해 보이는 사람으로 보였다. 외관상 10살로 보이는 이 소년은 사실....

    좀 늙었다.

    그에 비해서 태어난지 16년 동안만 세상구경한 제이는 딱 16살로 보인다. 뭐, 이것은 나락에서는 별로 특별한 일도 아니다.
    하긴, 2살에 15살 18살 모습인 사람도 있으니.

    "...또 너야?파렌."

    "하하, 오랜만이네요."

    "...."

    파렌의 인사에 제이도 가볍게 인사했다.
    그런데 뒤에 있는 아이스쿠는 그에게 인사를 하지않았다. 아니, 오히려 무척이나 경계하는듯한 차가운 눈빛만을 보내고 있었다. 파렌은 생긋생긋 웃다가 뒤에있는 아이스쿠에게도 슬쩍 눈인사를 했다.

    사실, 이둘 처음보는 것이다.

    ".....이제 난 가보겠어. 제이."

    아까만 해도 요란법석<?>떨던 아이스쿠가, 갑자기 이폼 저폼 다잡으며 낮은 어투로 말했다. 제이는 짤막하게 대답하더니 오히려 아이스쿠보다 더 먼저 가버렸다. 아이스쿠와 파렌 둘만이 식당에 남았다.

    "....제이씨와 아는 분이신가 보군요."

    "...어...."

    생긋 웃으며 아무런 긴장감없이 말하는 파렌에게선 성숙함까지 느껴졌다. 아이스쿠는 그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툭 하고 대답했다.

    "....당신....이곳 사람이 아닌 것 같군?"

    "...예?"

    아이스쿠의 말에 파렌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아이스쿠는 여전히 있는 냉기 다 뿌리고 있었다. 파렌은 살포시 웃더니 대답했다.

    "....그래요..눈치 채셨군요..."

    "....천사인가?"

    마침 식당은 소란스러웠으므로, 들은 사람은 파렌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이스쿠의 목소리는 워낙 커서, 식당에 쨍쨍이 퍼졌다.
    나락은 마인들의 나라이다. 그들은 또한 '마족'이라 불리웠다. 그들은 인간의 모습이지만,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을 지녔고, '약한 자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라는 법칙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나락에 반드시 마인들만이 사는 것은 아니었다.
    천상, 그러니까 하늘의 천사들의 나라에서 추방당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타락해서 나라를 배신해, 나락으로 떨어진 '타락천사'들도 몇몇 있었다. 왕궁에서도 2명정도가 있다고 하며, 타락천사들은 천사같지 않은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마인과 대립할만한 강대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또다른 사람, 천사와 마인의 혼혈이다.
    그들에 대해서는 좀더 뒤에 나온다.

    하지만 아무리 타락천사라고 해도, 일단 '천사'라는 말이 들어가는 자라면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마인들은 천사와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었다. 천사를, 매우 증오했다.
    "......글쎄요..."

    파렌이 긁적이며 대답하자, 아이스쿠가 슬쩍 부메랑을 꺼내들었다.

    "...뭘 하시겠다는 것이죠? 그것으로 절 죽이려는 건가요?"

    "......"

    그둘 사이에 잠시 긴장감이 나돌았다. 식당 사람들은 모두 그둘에게 긴장감 있는 시선을 내보내고 있었다.

    "아니!"

    //콰당//

    "귀찮아. 그냥 안싸울래. 초면이라 무서운척좀 한거야."

    툴툴대며, 아이스쿠가 자신의 부메랑을 다시 어깨에 들쳐매었다. 모처럼 싸움구경을 하겠노라고 기대했던 식당 사람들은 모두 실망해, 술이나 쳐먹고 있었다.

    하긴 그러면 그렇지....<뭐가?>

    "어이 당신! 이름이 뭐야?"

    아이스쿠가 밝은 목소리로 파렌에게 물었다. 아까의 그 폼은 싹 사라졌다.

    "....'파렌'이라고 합니다..."

    "파렌! 좋아 기억해줄게! 그럼 바이바이~"

    아하하하하- 거리며 사라지는 아이스쿠를, 파렌은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그리고, 피식 웃었다.

    '...재밌어 보이는 소녀군....'

    .
    .
    .
    .


    "...자..이젠 괜찮아요..."

    푸른 물색의 긴 머리카락을 땋아 늘어뜨리고 있는 한 사내가, 넘어져 다친 아이를 치료해 주고있었다. 아이는 밝게 웃고는 그 사내에게 안겼다. 사내는 아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아이는 다시 뛰어가 제 친구들과 놀러 갔다.
    사내는 쓸쓸하게 웃더니, 유난히 햇빛이 내리쬐는 하늘을 영롱한 눈빛으로 쳐다보고만 있었다.

    ".....안녕."
    그 사내에게 누군가가 인사를 했다. 어깨를 살짝 넘는 적갈색의 머리에 흑청색의 눈, 창백해 보이는 푸르른 입술을 가진 남자였다. 한 어린 소녀를 안고, 조용히 푸른머리의 사내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소녀를 사내에게 건내주더니, 자신의 까마귀를 불렀다.

    까마귀는 곧 아이들에 휩싸이는 운명을 맞게 되었다.

    "...오랜만이네요... '미서년' 씨. 오늘은 유곽에 있지 않는건가요?"

    "너야말로 왜 맨날 이런곳에 쳐박혀 있는지 모르겠군."

    "하하하. 여자 꼬시며 바람피는 것보다야 낫지요."

    생글 웃으며, 가시 돋힌 말을 잘도 주고받는 이들이었다. 적갈색의 머리를 가진, '미서년'이라 불리는 남자는 자신의 까마귀를 불러 팔 위에 앉게 하였다.  

    푸른머리의 사내는 생글 웃더니, 깨끗하게 씻은 과일 하나를 건네주었다.
    미서년은 그 과일을 건네받아 아삭 물며 말했다.

    "....총. 준비했지?"

    "...살상에 쓰는 일은 줄여주시길."

    .....뭔가 거래의 분위기가 솔솔 풍기는 이 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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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락의 서북쪽에는 하얀 물결같이 보이는 그들이 오고있었다.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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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자마자 천사들의 침입..
    [긁적]
    다른분들은 차차 출연시켜 드리요옹;;


    저 사내는 누군지 대충 알듯?-ㅅ-;

댓글 19

  • [레벨:2]tksrhgktrh

    2004.02.23 09:41

    하하하.
    삐약 하면 소름이 끼친다라..
    현실에서도 그럴수 있을까요~?

    정시유 리플 달구 갔어요.
  • [레벨:5]루첸LD

    2004.02.23 09:52

    누구일까요?;
    삐약 하면 소름이...;;
    가끔 저도 돋기도 하지요.;
  • [레벨:2]

    2004.02.23 09:52

    에베 재밌어요! 열심히 쓰시길>_<
  • ˚aisku。

    2004.02.23 09:59

    와아아아아- 대사 많다! [..] 등장컷 많다![..] 재밌어요!! ㅠ_-b 자, 열심히 쓰시길!!
  • [레벨:9]id: 손고쿠

    2004.02.23 10:15

    잼있게 잘읽었습니다 밍쿠냥^^
  • [레벨:9]id: 루키♬~♪♩

    2004.02.23 10:29

    삐약 보다는..소름 돋는건.. 뺙! -ㅁ-;;
  • [레벨:3]id: 파렌

    2004.02.23 11:41

    ... 재밌군.. 으하하하+ㅁ+
  • [레벨:6]11.29[아쿠아]

    2004.02.23 12:17

    ..................아포크리파....[투쾅]
    ..................좀 황당한 부분도 없잖아 있는;;;
  • [레벨:6]망울냥♥

    2004.02.23 12:48

    .....뺙....이라...
    잘읽었어요.
  • [레벨:18]고도리

    2004.02.23 14:33

    뺙;;;;;하하;;
  • [레벨:9]ねこ[네코]

    2004.02.23 15:05

    이런 분위기 짱좋아아아;ㅂ; <-
    ......병아리 소리 귀에서 들은적 없는데.. [버엉]
    [들어보고 싶음]
  • [레벨:3]id: tenkaⓥ

    2004.02.23 16:24

    오~ 흥미지진해지는데+ㅅ+)!/정준하씨-_-;/
    에, 싸움구경을 하고 싶었,,/퍽/
  • [레벨:7]id: 크리스

    2004.02.23 18:42

    오오~소름끼치는데에~!!!
    조금 더 소름 끼치게 하지......[퍽!]
  • [레벨:2]아방오공

    2004.02.23 18:49

    오오오 멋져요 >ㅁ<b
  • [레벨:3]카나리아

    2004.02.23 19:32

    삐약..
    그치만 귀여워요, 병아리는<-
  • [레벨:8]∑미서년살앙™

    2004.02.23 20:47

    와앗'ㅂ'
    1편부터 등장인건가 나는!<-
  • 촌놈J

    2004.02.24 01:19

    헛; 첫 출연은 좋으나 (감정 못속임)... 천사들이 다가온다라;; 밍쿠는 전쟁을 너무 좋아해*-_-*
  • [레벨:4]버닝

    2004.02.24 12:30

    오옷-천사야!천사!!!!(흥분)열심히 써주세용//
  • [레벨:3]죽무

    2004.02.24 15:02

    와아 다음편 전쟁전쟁전쟁?! 기대기대기대할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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