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넨이야기 : 여덟번째장 ( 8-3 ) - 과거⑧ ‘ 아코마인 세르 네이에드 ’
  • 조회 수: 1943, 2008-02-06 05:56:23(2007-10-03)

















  • 남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의 가치는 무엇이지 - ?


























    “ 해서, 저보고 훗날 아르넨의 주인을 위해 방패막이 되라는 겁니까? ”
    “ 부탁하네,네이군. 그 그릇에 어울리는건 자네뿐이야 ”
    “ 알겠습니다. 들어드리지요. ”



    무엇이든 자신이 있었다.
    무엇이든 쉬웠다.

    나에게 있어 어려운 일은 없었다.
    그리고 바라는것도 없었다.

    사는 것 자체가 무료했었다.
    그런 나에게 한가지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아르넨’……


















































    “ 저를 지켜줄 사람이요? ”
    “ 그래, 아무래도 위험한 일이 많을것이니… ”

    나를 지켜주려고 발버둥을 치는 사람들.
    하지만 그것은 모순된것이겠지.
    내가 위험해서가 아니라, 아르넨이 위험해서겠지.
    그리고 아르넨을 훗날 마족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거겠지



    나를 지켜줄 사람?

    “ 하르네워 아렌스 카넨시아 라고 합니다 ”


















    그것이 무뚝뚝한 남자, 카넨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것은 실로 기이한 일이었다.
    세상을 아주 우습게 봤었다. 모든게 재미가 없었다.
    내가 친절하게 대해주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주면 다들 나를 좋아해주었다.
    하지만 카넨은 틀렸다.

    아무리 웃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어도 카넨은 무표정인체로 서 있었다.




    “ 카넨, 웃을줄 몰라? ”
    “ 모르는게 아니다. 다만, 웃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뿐이다 ”




    그저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카넨과 지내는게 나에겐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이 즐거움이 훗날 나에겐 너무나도 슬플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 너무 평화로워서 따분하기 짝이 없네 ”
    “ 무료한가? ”
    “ 그렇지. 내가 가는곳 모두 다 무료하거든 ”
    “ 그런가 ”
    “ ……아아 ”





    어깨까지 닿는 차가운 청은색의 머리카락에 은색의 눈동자.
    그리고 오른쪽 귀에 미동없이 걸려있는 은색의 십자가에 푸른보석이 박힌 귀걸이.
    그는 말이없다.

    그럼에도 나는 그에게 흥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겉으론 착한척 하는 위선자이지만 카넨은 속도,겉도 다 똑같다.
    꾸밈없는 사람.




    그는 감정을 모른다.
    짧은 시간이나마 그를 변화시켜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 카넨, 누군가를 좋아해본적 있어? ”
    “ 아직까지 없다. ”
    “ 누군가를 싫어한적은? ”
    “ 아직까지 없다. ”
    “ 나는 너에게 있어서 뭐야? ”
    “ 단지 지켜야할 주군에 지나지 않다. ”

    확실히 카넨은 정말로 변화를 시켜주어야만 했다.
    내가 있던 바깥세계는 나를 좋아해주었는데, 카넨은 그렇지 않다.
    사람을 다루기가 너무나 쉬웠었는데 카넨은 틀렸다.









    “ 안녕하세요? 저는 아코마인 세르 네이에드라고 한답니다 ”

    처음으로 학생회위원들을 비롯한 나머지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 저는 여자회장 유쿠 하루코 D 류드베키아 라고 한답니다 ! ”
    “ 저는 남자부회장 시온 라이즈에요 ”
    “ 여자부회장 리이넨 다이 에실레스라고 해요 ”

    각기 다른 성격의 학생회장들.
    ……시온 라이즈, 훗날 아르넨의 주인이 될 자.
    너무나 낙천적으로 사는 듯이 보인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저 이곳도 바깥세계와 별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가 친절한척,착한척 미소지어주면 이들도 나를 좋아해주었다.



    좋아해?
    그것의 의미는 무엇인걸까.
















































































    진짜로 좋아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른체 나는 카넨에게 기쁨과 설레임, 그리고 환희와 슬픔을 알려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 카넨 ”
    “ 그래 ”
    “ 너를 만나 함께했던 그 시간들, 1년도 안되는 시간들이었지만… ”
    “ …… ”
    “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애틋해 ”


    이게 진짜 나의 속마음이라고 말한다면 너는 어떻게 대답해줄래?
    너를 만나 나는 서서히 가식이 아닌 진짜로 모두를 대하기 시작했어
    괜히 시온의 대타가 된다고 했어…….






    헤어지는게 이렇게 아플줄은 몰랐어








    “ ……그래, 이제 너도 가는건가 ”








    그렇게 말한 너의 은색의 눈동자는 너무나도 슬퍼보여서,
    그때 밤하늘에 떠있던 달이 산산히 부서져 버리는줄 알았어.


    그때 밤하늘에 떠 있던 달은 우리를 비춰주고 있었어.







































    “ 카넨, 내가 언제 사라져 죽을지 모르는 일이야. ”
    “ 너가 그랬지? ”
    “ 어? ”





    그리고 카넨은 나를 안아주었다.






    “ 카넨…… ”
    “ 우리는 서로가 동화되어서 진짜를 찾아간걸지도 모른다 ”
    “ …… ”
    “ 잊지만 않으면 사라지는게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도 되나? ”
    “ 응…꼭 그래야만 해,카넨. ”







    그때 나도 울고 있었고 너도 울고 있었지
    우리는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








    “ 카넨 ”
    “ 말해보아라 ”
    “ 시온을 꼭 지켜줘 ”
    “ …… ”
    “ 나에게서 배우지 못한것들을 시온에게서 배워 ”
    “ 네이 ”
    “ 그의 순진함을 배워 ”













































































    그리고 우리는 아주 맑은 날씨에
    평화롭던 그 시간, 그 추억속에서 인사한번 제대로 못하고 헤어졌지.

    그때 나를 불렀던 너의 목소리란,
    그때 나를 바라보던 너의 얼굴이란……

























    나와 똑같았겠지?


































    “ 네이!! 지킬수 있게 해줘!! ”




    그러고 싶어,카넨
    하지만 내 이기심으로 너를 다치게 할수 없잖아




    “ 죽을 나를 위해 다치는건 손해를 보게되지 ”




    진심이 아니야
    너와 제대로 인사도 못했는데
    내 속마음을 매일매일 전해줄수도 없었는데
    아직 이야기하고 싶은게 많은데
    진짜 나에 대해서 너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 ……네이 ”
    “ 여태 나를 지켜주었던 것 감사해 ”
    “ 네이!! ”






    그때 너는 나를 원망했을까?
    그때 너는 나를 증오했을까?
    아니면 약한 너를 원망하고 증오했을까?


















    허나, 어느쪽이든 상관없어.
    분명한건 딱 하나거든.




    너와 나는 서로를 무지 좋아해












































    “ 카넨!! 큰일이야,큰일!! ”
    “ 또 나를 속이려는거라면 그만두는게 좋다.네이. ”
    “ 아니야!! 빨리 일어나서 좀 와봐!! ”

    늘 귀찮아 했지만
    내가 장난치는걸 다 알았지만
    그래도 너는 나의 말을 들어주었다.

    늘 너는 나에게 귀를 귀울이고 있다.
    늘 너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 그래서 나보고 이걸 어쩌라는 거냐 ”
    “ 나 배고프니까 밥좀 차려줘~ ”
    “ 식당가서 먹어라 ”
    “ 아!? 너 어차피 자기만 할거잖아!! ”

    투덜거리면서 나를 위해 만들어주는 아침
    달랑 토스트 두조각에 우유한잔이어도 나를 위해 만들어주는 아침








    아침마다 인사하지 못하고
    저녁마다 인사하지 못하고
    일어나도 너는 없고
    잘때도 너는 없어




































































    카넨, 내가 너에게 더 많은걸 알려주었더라면.
    너가 모르는 감정을 내가 더 알려줄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조금쯤은 서로에게 솔직할수 있었을까?

















































    “ ……그래, 그때 이후로 줄곧 잠만 잤었지. 죽었던게 아니였어 ”

    그때 마족들은 나를 끌고갔었고 여러차례의 고문을 당했었다.
    나를 죽이진 않는다. 대신에 아주 지독한 고문만이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너희를 버리지 않았다.

    울고 싶어도 울지 않았다.




    그저 추억만을 되새겼다.
    그저 기억만을 되새겼다.

    “ 카넨……너를 만나고 싶어 ”





    그래서 내가 꿈에서 깨어났나봐.
    아주 긴 잠에서 깨어났나봐.
    마계는 너무나 조용해.






    전쟁이 시작된거니?















    내 명령을 잘 따르고 있니?
    만약에……너를 사이에 두고, 시온과 내가 양쪽에서 위험해져 있다면




    너는 누구를 구할거야?







    딱 한명밖에 구할수 없는 상황이라면 너는 누구를 구할거야?
























































    분명 그때 울게 되는건 나겠지?
    니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게 되겠지?






    ……무슨일이 있어도 넌 시온을 지켜주란 내 명령을 들을테니까.












    그럼 나는 그때 너를 칭찬해주어야 겠지?








































    카넨
    내가 지금 너를 만나러 가
























댓글 2

  • [레벨:5]id: 이엔[EN]

    2007.10.05 02:12

    죽었다 그러지 않았었나?!
    안죽었구나!
    오!
  • [레벨:7]id: 크리스

    2007.10.06 22:51

    어머, 네이회장이 살아있었구나!!<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진짜 그런 상황이 오면 카넨이 혼란스러워 하겠네.
    근데 왜 안 죽였지.
    설마 네이가 진짜 회장이 아니란 걸 알아차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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