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장지구(天長地久) 三十一 오해와 이해.
  • 도둑
    조회 수: 2174, 2008-02-06 05:56:23(2007-10-03)








  • 이제 준비는 끝났고, 말하기만 하면 되는데.
    떨어지지 않는 입은 아직도 준비가 덜 되었을까?
    난 사랑 할 준비가 되었어. 그걸 알고 있니?




















    ---------------------------------------------------------------------------


    어느 사이, 연인사이로 발전된 짝은 셋.
    연인과는 거리가 먼 짝이 하나(연인보다는 주인과 하인),
    친구와 연인 사이에 있는 짝이 하나.
    아직 연인으로 발전되지 못한 유하와 유이는 앞에서 알콩달콩 연애하는걸 보고 난감해했다.
    연원과 현아 같은 경우, 거의 부부와 다름이 없었고,
    그렇다고해서 나머지도 그 둘보다 애정행각이 덜한건 아니었다.


    "이야, 그런데 저녀석들은 아직도 저러네."


    그 둘이 어색해하다 결국 말싸움으로 다시 티격태격하는걸 보고,
    천월이 한마디했다. 신휘가 슬쩍 뒤를 돌아보고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연원도 유이와 유하를 보고는 빙그레 웃었다.
    신휘는 유하의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예전부터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래."


    천월은 유이를 보고는 피식 웃고는 말했다.


    "저 놈은 연애를 안해봐서 저래…, 지가 잘생긴줄 알고 아주 여자를 깔보았거든."


    그런적은 없지만, 천월의 말에 연원과 신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유이가 들었으면 주군이고 뭐고, 목을 조르려고 했을것이다.
    그렇다고 천월의 말이 아주 틀린건 아니다. 여자를 깔보진 않았지만,
    여자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예전부터 술법이나 진법공부를 착실히 했기 때문에.


    "아, 이 바보가! 이렇게 밟으면 아파한다고!"


    유하의 큰소리에 세명은 수다를 떨다 옆을 쳐다보게 되었다.
    실수로 풀을 짓밟았는지, 유하가 크게 화를 내었다.
    워낙 자연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는 유하이기에 자연을 훼손하는데 매우 큰 불만을 가졌다.
    여자들도 재잘재잘 수다떨다 결국 그 둘을 쳐다보게 되었다.


    "내가 고의로 그런것도 아닌데, 그렇게 화낼 필요는 없잖아!"


    유이는 기분이 상했는지, 홱 돌아서 유하보다 저만치 앞에 서서 걸어갔다.
    항상 티격태격하며 싸우는 사이지만, 오늘은 제대로 틀어졌다.
    유하도 기분이 많이 상했는지, 역시 유이의 뒤에서 일행들과 걸어왔다.
    결국 천화와 현화와 현아가 유하의 옆에 있어주었다.
    나머지 세 남자들도 싫든 좋든 유이의 옆에 다가가야했다.
    물론, 그것과 상관없이 류월과 진하는 신나게 얘기하고 있었다.


    "아이구, 우리 유이가 왜 이렇게 삐졌을까~"


    천월의 장난스러운 말에 유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꺼져, 바보 천월."


    그 말에 천월은 좌절하는 모습으로 있자, 연기하지 말라고 유이가 걷어찼다.
    옆에서 연원이 다가와 다정하게 말하였다.


    "무슨일인데, 그렇게 화가난건가?"


    연원의 말에 유이가 연원을 빤히 보았다.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보자, 유이는 결국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니, 그러니깐…유하는 나보다 자연을 더 생각하는거잖아요. 쳇."


    마지막에 쳇하고는 자신도 민망했는지, 얼굴을 붉혔다.
    그 모습에 연원은 그런 유이가 귀여운지 빙그레 웃었다.
    그 말을 들은 신휘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유하에게서 자연은 부모님과 같은 존재다. 일찍 죽어버린 유하의 부모대신 자연이 그녀를 키웠다."


    뜻밖의 이야기에 유이는 놀라며 신휘를 바라보았다.
    계속 길을 걸으며 신휘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고룡인 중에서도 꽤나 유명하신 분들이었지, 하지만 유하의 탄생 직후 사망하셨다. 원인은 잘 모르지만."


    유이는 말없이 듣기 시작했다.


    "그런데, 원래는 다른 고룡인이 그들을 키웠어야했지. 그런데, 사라진거야, 그녀의 부모님이 돌아가신후."


    바람이 불어와 그들의 머리칼을 휘날렸다.


    "그리고 한참후에야, 몇백년이 지나서 그녀를 발견했지. 그런데 웃긴건 자연이 그녀를 키우고 있었어. 어지간한 신들도 할 수 없는 자연과의 대화도 나누고 있었지."


    신휘가 다시 숨을 고르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바람을 관장하던 풍룡(風龍)이었고, 아버지는 산을 수호하던 지룡(地龍)이었어. 그들의 수명이 끝나면 자연에게 돌봐달라고 했었나봐. 그래서, 그 뒤로 유하의 부모님은 자연이 된거야."


    이야기를 마치고 신휘는 유이를 한 번 쳐다보았다.
    유이는 복잡하고 미묘한 표정을 짓게 되었다.


    "그녀가 왜 화내는지 알겠나? 너에겐 별일 아닐지 몰라도, 그녀에겐 심각한 일이지."


    유이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리고는 어떻게 사과해야하나 하고 고민을 시작했다.


















    반대로, 여자들 사이에서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현화는 뾰로퉁한 얼굴의 유하의 등짝을 때리고는 말했다.


    '짝-'

    "아니, 왜 그렇게 화를 내는거야."


    현화의 말에 입을 오물오물 거리다 말했다.


    "음, 이 땅과 바람, 나무들은 저의 부모님과 같이 소중한 존재에요…, 항상 절 지켜주고, 아껴주고…. 그런데 유이는 그런 자연에게 함부로 하잖아요. 아무리 고의가 아니어도. 무의식적으로 자연에게 함부로 하는거잖아요. 유이는 너무 자기 멋대로에요."


    유하의 말에 현화와 현아가 빙그레 웃었다.
    현화와 현아의 반응에 유하가 의아하다는듯이 물었다.


    "뭐,뭐에요. 그 반응은?"


    유하의 말에 천화도 궁금한지 물어보았다.


    "현아님과 현화님은 뭔갈 알고 계시나요?"


    현화가 다시 피식 웃으며 말했다.


    "유이가 함부로한다고? 그건 큰- 오산이야. 유이의 종족인 귀로인은 뭐가 그리 잘났는지, 항상 자기들 이외는 쓸모없는거라 생각하는 존재야.게다가 유이는 하늘의 법에 의하면 현무가 되어야하는 존재야."


    현화의 말에 유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네?! 현무요?"


    유하와 천화가 놀라며 현화를 쳐다보자, 현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현아가 말을 이었다.


    "네, 원래는 유이가 되었어야합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투오님은…. 유이에게 현무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데려온 천월에게 현무의 자리를 주었습니다."


    듣고 있던 천화가 물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가만있었나요?"


    현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뇨. 당연히 귀로인들이 반발했죠. 그래서 투오님이 유이와 천월에게 겨루라고 하였습니다."


    유하는 계속 듣다가 궁금했는지, 재촉하며 말했다.


    "그런데 귀로인들 중에서도 천재중에 천재. 역대의 현무들중 최연소에 오르기로 하였던 유이가 천월에게 완패당했습니다."


    현아의 말에 유하는 거의 경악했다. 완패라니….


    "그리고 그 뒤로 천월이 현무의 계승자가 되었고, 유이는 그를 주군으로 따랐습니다."


    천화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말했다.


    "그런 이야기는 소문이 났었을텐데요…? 그런데 저희는 한번도 못들었는데…."


    현아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천월과 유이가 대결하는건 저와 유이와 천월 밖에 모릅니다. 투오님도 돌아가셨으니."


    현아의 말에 현화가 감탄하며 말했다.


    "오! 직접본거야? 어땠어? 왠지 천월이라면 바보같이 이겼을지도?"


    하고 현화가 웃으며 말하자, 현아가 정색하며 말했다.


    "아뇨, 천월은…지금은 성격이 많이 활발해졌지만, 그때는 잔인하였습니다. 지금의 천월과는 거의 딴사람이지요."


    정색하는 현아의 반응에 현화는 머리를 긁적이고 말았다.
    그 반면, 유하는 진지하게 유이가 대단한 사람이구나.하고 감탄하였다.
    물론, 화는 아까 다 풀렸다.







    ---------------------------------------------------------------------------


    자, 다음편은 본격적인 유이와 유하 커플 탄생기..<
    오랜만에 쓰는 천장지구네요;
    걱정마요 2007년안에 완결할테니깐<<

댓글 4

  • 체리 보이 삼장♡

    2007.10.03 01:15

    꺅 일등 /ㅅ/ <-
    천월이 다른 사람이었다니까 왠지 안어울린다아 <-
    무튼 유하랑 유이랑 잘되길 빌어요 /ㅅ/
  • 세츠군z

    2007.10.03 02:23

    드디어 얘네 오랜만이네,
    유이 왠지 저런 성격 평소 이엔이랑 어울리는데?
    ........ 어이쿠, 두근두근
  • [레벨:5]id: 이엔[EN]

    2007.10.05 02:06

    ↑왜냐하면 내가 똑같이 성격 신청했으니까여
    그나저나 징그러워 <야
    그리고 또 이거 오랜만이잖아!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10.08 14:58

    와와와. 이 소설 무지 오랜만에 본다?!!! 와와. 반가워라
    옛날부터 느낀거지만 현아 천월과 꾀나 친한가보구나아아~
    유이랑 유하랑 성격 안맞는것 같은데...
    친해질수가 있으려나~~ 친해지겠지<-타아아앙
    유이 남자가 너무 소심해!!!<-타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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