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피의 꽃 : 넷째장 (4-5) - 빛의 종말, 그리고 빛의 탄생.
  • 조회 수: 450, 2008-02-06 05:55:26(2007-07-08)



























  • 이별의 길에 새로운 희망이 다가오고 있다

















    빛의 종말, 그리고 빛의 탄생.

























    " 폐하,정신차려 "


    누군가의 다급한 목소리에 레이가 눈을떴다. 어두컴컴하고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듯 했다. 에녹은 구석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 다친 팔을 지혈하고 있었고, 에클레시아는 죽은 실피시의
    몸 앞에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레이가 그런 에클레시아를 발견하고 착잡한 표정을 짓자, 그 표정을 발견한 이엔이
    레이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자신의 머리에 손을 얹은 이엔을 바라보자 이엔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 그런 표정, 폐하는 짓는거 아니야 "


    이엔의 말이 조금은 힘이 되었는지 레이가 맥없이 웃어보였다. 그때였다.
    쩌적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유리창이 깨지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다들 공격태세를 갖추고 깨진구멍으로 빛이 쏟아지
    는 위를 바라보았다. 앨리스가 아닌, 키엔과 리이넨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내, 두 사람은 바닥에 착지했고 모두의 곁으로 걸어왔다. 레이는 리이넨이 오자 안도했는지 웃으며 리이넨을 맞아
    주었다. 리이넨도 그런 레이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가 에클레시아와 실피시가 보이지 않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누워있는 실피시앞에 주저앉은 에클레시아가
    곧 포착되었다.

    " 폐하…… "
    " 응. 예상밖에 일이었어. 두사람을 떨어트려 놨는데도, 실피시가 에클레시아를 구하고 죽었어 "
    " ……그렇습니까 "

    레이와 리이넨은 말없이 에클레시아의 뒷모습만을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이엔과 에녹은 왠지 변한느낌이 드는 키엔앞에 조심히 서 있었다. 왠지 키가 좀더 커진거 같고, 머리도 길어
    진듯 했다. 이엔과 에녹이 말없이 서있는 키엔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진짜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들.

    " 오랜만이야,이엔 "
    " …… "


    키엔의 목소리를 들은 이엔의 동공이 커졌다.
    몇백년전까지만 해도 매일매일 들었던 목소리. 옛 청기사단의 기사장이자, 키엔 아이루스의 선조.
    이엔이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던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

    " 이케리우스!! "
    " 지금에서야 알아보다니, 실망인데? "

    이케리우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엔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케리우스를 꽉 끌어안았다.
    에녹은 조금 못마땅한 눈으로 이엔과 이케리우스를 쳐다보았다. 남자들 쪽이 조금 시끄럽자, 레이와 리이넨이 고개
    를 돌려 키엔을 끌어안은 이엔을 바라보았다. 몇십일 보지 못한것도 아닌데 레이는 이상한 눈으로 이엔을 쳐다보았
    다. 하지만, 이엔이 저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지라 의문이 갔다.

    " 레이님, 아마도 저분은 키엔이 아닐것입니다. "
    " 뭐!? "
    " 잘은 모르지만 키엔에게 느껴지는 위엄은 아닙니다. 가보시지요. "
    " 너는? "


    레이의 물음에 리이넨은 시선을 돌려 에클레시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레이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엔이 있는 곳으
    로 걸어갔다. 그리고 리이넨은 에클레시아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 뭐하는거야? 아빠 "


    레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자,에녹이 동감한다는 듯 레이곁으로 다가와 고개를 끄덕였다. 이케리우스는
    아빠란 말에 놀란 얼굴로 레이를 바라보았다. 레이는 뭐냐는 듯한 얼굴로 이케리우스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리
    이넨이 말했던 데로 키엔에게 느껴지는 위엄이 아니었다.

    전혀 다른 사람에게 느껴지는 느낌과 위엄. 레이가 당황해하며 이케리우스와 이엔을 번갈아 쳐다보자, 에녹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마도,에녹은 키엔과는 친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듯 했다. 그런 레이를 보며 이엔이 또 다시 기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 키엔의 선조이자 내가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이케리우스 아이루스야. "
    " 이케……뭐? "
    " 이케리우스야. 너가 이녀석과 선대여왕의 딸이구나? "
    " 아,응. 그런셈이야. "

    이케리우스의 물음에 레이는 건성건성 대답하며 이엔을 노려보았다. 이엔은 오히려 황당한 얼굴로 잘못도 하지 않았
    는데 왜 그런 눈으로 자길 노려보냐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레이는 그런 이엔을 무시하고 이케리우스랑 이야
    기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엔이 놀란 얼굴로 레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레이가 또 뭐냐라는 얼굴로 이엔을 바라보았다.

    " ……너, 레온 어쨌어? "
    " 어? "
    " 레온 어쨌어!! "
    " ……내가 일어났을때부터 없었던거 같은데…어떻하지? 어떻게해!! 마왕이 데려갔나봐!! 앨리스가…앨리스가!! "
    " 진정해!! "

    레이가 안절부절 못하며 또 흐트러지자 이엔이 레이의 어깨를 잡고는 소리쳤다.








    " 에클레시아님 "
    " ……리이넨씨 "
    " 말씀하시죠. "
    " 실피시언니는 좋은 사람이에요. "
    " ……언니라고도 부를만큼 사이가 가까워지셨나 보군요. "

    에클레시아의 말에 리이넨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에클레시아는 여전히 뒤돌아 보지 않은체 울먹거리는 목소리
    로 대답했다. 어쩐지, 늘 울기만 하고 마음이 여리기만한 에클레시아가 측은하게 느껴졌다. 여왕후보중에서 저렇게
    마음이 약한 사람도 있었던가. 저렇게 마음 약하고 나약한 여왕후보는 처음보았다.

    " 왜…왜 그렇게 좋은사람들은 다 떠나가버리는 걸까요. "
    "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이 자신의 곁에 두고 싶어하시는 겁니다. "
    " ……리이넨씨는 왜 그렇게 무덤덤한거죠? "
    " 어차피 언젠가는 떠나갈 사람이란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레이님도 저렇게 강하신 겁니다. "
    " 나는……나는…이해할수 없어요!! "
    " 저길 보시죠. "
    " ……? "

    리이넨이 에클레시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말했다. 그러자, 에클레시아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뒤를 바라보니,
    키엔과에녹 그리고 이엔과레이가 웃고 있었다. 조금 투닥거리는거 같았어도, 웃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죽어도 개의치 않고 웃고있는다.

    " 저들은 다 짐작했던게 아닐까요?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이 전쟁이 종지부를 찍게 되는거
    니까 말이죠. 저는 생각합니다. 저런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에클레시아님의 눈물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전쟁이
    기어코 막을 내린다고 말이죠. "

    리이넨이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에클레시아도 알고 있었다. 애써, 그 사실을 부정했을 뿐이지.
    만남이 있으면 그 다음엔 이별이 있고, 또 이별이 있으면 그 뒤에는 새로운 만남이 있다.
    그 사실이 반복되도 기억만큼은, 추억만큼은 잊혀지지 않는다.

    " 전쟁이 끝나면은, 에클레시아님이 하실게 있잖습니까? "
    " ……제가 할일이요? "
    " 네. 전쟁이 끝나면, 당신이 직접 실피시의 장례식을 치르고 무덤을 만들어 줘야지요. "
    " …… "
    " 그리고 생각날때마다 실피시의 무덤에 찾아가 화관을 걸어도 좋고, 이야기를 하러 가도 좋아요. "
    " …… "
    " 그렇게 당신은 당신이 하고 싶은데로 살아가시면 됩니다. "
    " 리이넨씨… "
    " 그러니까, 지금은 힘들더라도 일어서야 할 때 인거 같습니다. "

    리이넨의 말이 에클레시아의 가슴에 와닿았다. 리이넨의 말을 들으면 왠지 마음이 푸근해진다. 따듯해진다.
    알수없는 힘이 흘러넘친다. 그리고, 리이넨의 말에 에클레시아가 드디어 웃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뒤에서 이엔과 레이의 외침이 들렸고 리이넨이 에클레시아의 손을 잡고 일으켰다.



    " 무슨 일이야? "

    에클레시아가 가까이 다가가며 물었다. 레이의 표정이 무언가 불안해 보였다. 에클레시아의 물음에 이엔은 레이를
    말리느라 대답하지 못했고, 대신에 에녹이 설명을 다 했다. 설명을 다 듣고 나자, 에클레시아가 한참을 곰곰히 생
    각하더니 손을 들어 레이의 머리를 잡았다.

    에클레시아가 머리를 잡자, 레이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뒤돌아 에클레시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움찔거리더니 얼굴색이 사색이 되었다. 웃고있었다. 사악한 웃음을. 게다가 검은 오오라고 분출되고 있었
    다. 이엔과레이, 그리고 에녹과 리이넨이 입을 딱 벌리고 굳은 얼굴로 에클레시아를 바라보았다.

    에클레시아는 웃으면서 레이의 머리를 토닥토닥 거렸다. 그럴때마다 레이는 움찔움찔 거렸다.

    " 제발 조용히좀 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길 바래, 레이. "
    " ……응 "


    레이가 에클레시아의 말을 고분고분 듣는다는 것에 모두들 다시한번 경악했다. 하지만 이내 다들 이해했다.
    자신이 레이였다 해도, 방금전의 에클레시아에겐 대항하지 못했을테니까. 그리고 분위기는 차분해졌다. 이 어둠속에
    서 움직이기 보다는 한곳에 가만히 있는게 낫다는 의견도 더러 있었지만, 결국에는 움직이기로 했다.

    그리고 한참을 어둠속을 걸었을까. 이엔은 서서히 뒤로 빠지더니 이케리우스 옆에 섰다.
    자신의 옆으로 온 이엔을 바라보는 이케리우스는 이내, 자신의 옆에서 묵묵히 걷던 에녹의 등을 살짝 밀어 앞으로 보
    냈고, 그런 이케리우스가 마음에 안든다는 얼굴로 에녹은 이내 앞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서 앞에있는 아이들과 거리를 조금 더 멀리 하더니 천천히 그 거리를 유지하며 걷기 시작했다.


    " 할말이 뭐야,이엔? "
    " 키엔은 어디간거야? "
    " 잠자고 있어. 잠시 이 아이의 몸을 빌린것 뿐이야. "
    " 왜 빌린거야? 아직, 편안하게 눈감을수 없단 거냐? "
    " 샤인즈가 가라고 했어. "
    " ……샤인즈가? "
    " 그래. 아직, 내가 할 일이 하나 더 남았어 "
    " ……할일? "
    " 응 "


    이엔이 불안한 눈동자로 이케리우스를 바라보았다. 이케리우스의 표정은 조금은 여유로워 보였다. 하지만, 그만큼
    무거워 보였다. 이상하게도 이케리우스가 온 이유를 알듯했다. 이케리우스가 할 일은 왠지 이엔, 자신에게는 기쁘지
    않을거만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케리우스는 레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걸 알아챈 이엔의 표정은 더욱 굳어져만 갔고, 이케리우스는 살
    짝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다시 시선을 이엔에게로 돌려 웃으며 말했다.


    " 폐하를 닮았구나 "
    " 응,완전 똑같아. 키엔이 너랑 완전 똑같은 것처럼. "
    " 참……신은 너무도 하시지. "
    " 무슨 소리야? "
    " 이 전쟁이 끝나려면 앨리스의 조각이 죽어야해. 마지막 조각, 레오니스 크레벨이 남았지? "
    " …… "
    " 그녀석이 죽으면 마왕의 힘은 더욱더 약해질거고, 너와폐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앨리스를 봉인하고 죽을거야 "


    이케리우스의 말에 이엔이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이케리우스 역시 조금 앞서 걷다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이엔을 쳐다보았다.


    " ……웃기지마 "
    " 웃기려고 꺼낸 이야기가 아닌거 알잖아? "
    " 돌아가. 레이마저 데리러 온거라면 돌아가!! "
    " 신은 그녀를 택했어. 자신이 가지고 싶은걸 가질수 있는 자는, 신밖에 없지. "
    " 많이 가졌잖아. 너도 가졌고, 샤인즈도 가졌고, 이젠도,실피시도 많이 가졌잖아!! "
    " 더 갖고 싶은 거겠지. "
    " 봉인되서 죽는건 앨리스뿐이야. 레이마저 죽게 하진 않아. "
    " 과연… "
    " 뭐? "
    " 과연, 너가 신의 부름을 막을수 있을까? "
    " ……!! "


    이케리우스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 진지했다.



    「 이케리우스! 」
    「 또 왜? 」
    「 검술 대련 하자! 」
    「 어차피 나는 너한테 지잖아? 그런건 사양이라구. 」
    「 …… 」
    「 오늘만이야 」
    「 응!! 」



    갑자기 옛일이 생각난다. 자신이 투정부리면 뭐든지 다 들어주었던 첫번째 친구.



    「 너가 이엔이란 그 아이구나? 적기사단의 단장. 」
    「 …… 」
    「 어레? 그렇게 경계할거 없어. 나는 단지 너에게 흥미가 있을 뿐이니까 」
    「 꺼져 」
    「 아이구,무서워라~ 」



    차가웠던 자신에게 이케리우스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가왔다. 스승님 말고 자신에게 처음으로 다가온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케리우스를 만나면서 폐하와 더욱더 가까워지고, 마침내 사랑이란걸 배우고, 레이가 태어났다.
    무엇보다 그런 자신을 축하해주는건, 빈정거리지만 그래도 생각해주는건, 이케리우스 뿐이었다.

    하지만 결국엔 그것은 허울뿐이었다.
    모순된 세상. 모두가 다 떠나버리고 혼자 남은 이 세상을 뭣하러 사는가.
    죽을수 없다는 그런 저주받은 영생을 받고 몇백년동안이나 같은 태양을 보고, 같은 석양을 보고.

    혼자서만 추억에 잠겨 괴로워하고 아파했는데.



    또 가버린다?
    더 이상은 보내지 않는다.




    " 이케리우스. "
    " 말해. "
    " 나는…너와 폐하가 내 곁을 떠났을때 괴로웠었어. 추억에 사로잡혀 아파했었어. "
    " 그래 "
    " 하지만 더는 그렇지 않아. 나는 한 아이의 아빠이고…여러사람들이 내 곁에 있으니까. 나는 과거에 내가 아니야 "




    - 피식




    " 그러니까, 이케리우스. 가능한한 더 이상의 희생은 없게 하고 싶어 "




    너란 아이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 좋을데로. 하지만, 내가 온 이유는 어차피 너가 지키고 싶어하는 저 아이가 스스로 죽어버린다는 거야 "




    너는 막지 못해. 그 아이의 죽음을.
    스스로 선택한 죽음을 너는 절대로 막을수 없어.





    " 하지만 그래도 슬퍼할거 없어. 폐하와 내가 너를 몇백년동안 지켜본것처럼, 저 아이도 너를 지켜볼테니까 "




    우리는 한번도 너를 생각하지 않은적이 없었다.




    " 그런 거짓말에 누가 또 속아넘어갈줄 알고? "




    우리는 늘 너에게 가고 싶어했고, 너가 울때면 늘 니 곁에 다가가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




    " 거짓말이 아닌데? "




    달콤한 말을 속삭여 주고 싶었고, 아파하지 말라고, 괴로워하지 말라고도 속삭여 주고 싶었다.




    " 흥, 웃기지마. 나만 바보같이 너희를 기다린 거였어 "









    우리는 너를 늘 생각했고, 늘 너만을 바라보았다.
    너가 울때면 우리들의 가슴은 찢어지듯이 아팠고, 목은 메어왔다. 그럼에도 다가갈수 없었던건,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던 건……너를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너를 강하게 키우고 싶었다. 언젠가는 이런날이 올줄을 믿으면서 참고 참고 또 참았다.





    " 아니. 우리도 너를 만날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어 "
    " 이케리우스, 너는 거짓말을 너무 잘해 "




    너가 어떻게 말한다한들, 나의 진심은 너에게 전해졌다고 나는 생각해.
    나는 다 알고있어. 그동안 너가 어떻게 지냈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너가 많이 쓸쓸해 했단것 모두다.




    " 이케리우스 "
    " 어? 또 할말 남았냐? "
    " ……멈춰서 얘기하는 바람에 놓쳤어 "
    " 뭐? "
    " 놓쳤어,놓쳤다고!! 이 늙다리야!! "
    " 누가 누구보도 늙다리래!! "
    " 시끄러!! 뛰어!! "
    " 어이가 없어서, 나원참 "
























    " 앨리스 "
    " 그래 "
    " 나는…다시는 너의 종이 되지는 않을거야 "
    " 그러니 "




    하지만 나는 당신이 불쌍해.
    불쌍하고 측은하게 느껴져.





    " 앨리스…내가 죽으면 너도 죽는거야? "
    "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내가 너이고, 너가 나인이상은. "
    " 이젠형이 죽었는데 왜 안죽어? "
    " 마지막 한조각이 남았잖아 "
    " 후회해? "
    " 후회할게 남았던가 "




    당신말데로 나는 당신이고, 당신은 나여서 그런걸까?
    당신의 지금 그 기분이 나에게 전달되고 있어. 너무나도 불쌍한 사람.



    구원받을수 없는 영혼.





    " 레온, 그 아이랑 헤어지는게 슬프니? "





    슬프다고 말하면, 당신은 날 구원해 줄수 있는 거야?





    " 그 아이랑 떨어지고 싶지 않지? "





    떨어지기 싫다 그러면은, 당신은 날 이대로 둘꺼야?





    " 하지만, 운명을 잘 알고있지? "





    역시 그래.
    역시 우리는 구원받지 못해.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못해.

    우리는 우리답게 살아야 하니까.
    우리 마족은 순리에 맞게 살아야 하니까.



    우리는, 우리의 분수를 잘 알고 있으니까.





    " 괜스레 미안해 지는걸. "





    당신이 그런말도 알아? 몰랐어.





    " 너를 데려간 사람은 누구였지? "






    레이였어.
    나를 그 작고작은 오두막집으로 데려가고 사라진건, 미래의 레이였어.
    그리고 나는 커가는 레이를 보고는 더 이상 나는 미래의 레이를 기다리지 않았어.
    나는 이미 나의 여왕님을 만났으니까.






    " 그 애들에게 안가도 되겠어? "
    " 어차피 죽을거잖아. 그렇다면 스스로 죽는게 낫지 않겠어? "
    " 그래도, 작별인사정도는 해도 되잖아? "
    " 너가 하지 못했던 그 후회를 나에게 떠넘기는 거야? 앨리스. "
    " 후회하지 말라고 널 떠미는 거야, 레온. "






    친절한 당신.
    하지만 언제까지고 친절할수만은 없겠지.
    당신이 또 다시 변덕을 부리기 전에 나는 당신말을 따라야 겠지. 안그래?







    " 나중에 다시 태어난다면은… "
    " 어? "
    " 우리는 영원히 평화가 지속되는 세상속에서 다시 만날수 있을까? "
    " 히케리도, 이젠도, 나도, 당신도 빛의 아이들과 다시 만날수 있을거야. 나는 그렇게 믿을거야. "
    " 믿는다? "
    " 믿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게…우리들이잖아? "







    우리들이 할 수 있는건 고작 인사정도니까.
    그래도 나는 슬퍼하지 않아. 그래도 나는 아파하지 않아.
    다시 만날거라고 나는 믿어.

    평화가 지속되는 공존하는 세상에서 우리들은 빛아래에 모여서, 그 빛아래에서 빛의 아이들을 다시 만날거라고 믿어.

















    - ………








    " ……발소리? 레온? "


    나는 너의 발소리를 잘 알아. 레온이야. 나의 소중한 보물, 소중한 아이……나만의 세계.


    " 레이 "
    " 응? "
    " 나, 너에게 작별인사 하러 왔어. "
    " …… "





    짐작했었어. 마왕이 죽기 위해서는 마왕의 조각들이 전부 사라져야 한다는걸.
    그래, 알고 있었어.





    " 나는 행복했어. 적어도 그 오두막집에 있었던 너와 할머니를 잊지 못할거야. 추억을 잊지 못할거야. "






    나도 잊지 못할거야.
    해맑게 웃던 너를. 해맑게 웃던 할머니를.

    나는 널 보면 늘 미소만 지어.







    " 마족은 감정이 없다고 그러지만, 나는…무딘거라고 생각해. 다들 무뎌서,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거라고 생각해 "






    너가 언제 나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던가.






    " 그러니까, 레이.
    다음에 빛의 아래서 모이자. 평화가 지속되는 공존되는 빛으로 충만한 세상에서 만나자.
    우리 마족들은, 너희 빛의아이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하니까. "








    믿으면 되겠지.
    기다리고 기다리면 또 다시 너가 오는 거겠지. 그렇지?
    그러니 슬퍼하지 않아. 이것은 늘 너를 기다리며 터득한 나의 방법.
    언젠가 빛으로 충만한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

    이것은 세상과의 약속이면서 너희 마족들과 빛의 아이들의 약속.






















    " 이엔, 나는 들릴때가 있어 "
    " 무슨 소리야!? 여기에 어디 들릴때가 있다고!! "
    " 이엔, 저 앞으로 쭉 걸어가. 그럼 너의 아이가 보이겠지. "
    " 뭐? "
    " 나와 키엔은 남은 일을 해야해. "



    ……또 작별?
    오래 있는거 아니었어?



    " 여기서 작별인사 해야 겠구나. "
    " …… "
    " 왜 그래? 꼭 울것같은 얼굴로. "



    나는 당신을 잊지 못해.
    나를 이렇게 만들어준 당신을 잊지 못해.
    당신과의 추억도, 당신의 웃음소리도, 목소리도.
    사소한 모든걸 잊지 않아.



    " 이케리우스…나는 늘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어 "
    " 나도…마찬가지야. "
    " 그러니까, 폐하곁에 있어줘. 쓸쓸해하지 않도록. "




    너에게 모든걸 맡기겠어.
    너와 나의 소중한 여왕님을, 너에게 맡기겠어.
    당분간만이야.

    그래, 당분간만 너에게 나의 여왕님을 맡기겠어.



    나중에 내가 찾아가면
    그때 다시 우리 세사람은 세사람만의 추억을 만들자.





    " 안녕 "





    다시 만나자는 약속의 인사.
    우리는 그 약속을 지금 이 어둠속에서 해버렸다.

















    " 이케리우스, 였던가. "
    " 반갑군요, 앨리스. "
    " 그래, 그대가 날 만나려 한 이유는? "
    " 오해를 풀어드리려 합니다. "




    오해.




    " 이제 그만 진실을 내다 보시는게 어떻습니까? "




    진실.




    " 사랑에 눈먼 슬픈 마왕이여, 이제 그 구속에서 벗어나십시오. "




    사랑.





    " 당신을 그 구속의 굴레에서 구해드리려고, 폐하의 명을 받들어 시간의 공간을 넘어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





    오해, 진실 그리고 사랑.
    아아, 나는 왜 당신을 믿지 못했던 것인가.
    그토록 상냥하고 상냥한 당신이었는데. 왜 나는 당신을 믿지 못했던가.

    왜 나는 그토록 엇갈려 있던건가.



    너무나도 무의미해, 너무나도 무의미하구나.






    " 이제 두번다시 전쟁은 없을것입니다. "
    " 약조하느냐? "
    " 약조합니다. "






    아아,
    아름다운 당신은 끝까지 나를 걱정해 주었군요.






    " 이제 전쟁을 끝내겠습니다. "




















    " 레이, 안녕 "



    이것은 내가 너에게 하는 약속이야.
    나중에 빛으로 충만한 세상에 너를 만나러 올게.
    그러니까 나를 잊지마.



    " 레온, 안녕 "



    이것은 내가 너에게 하는 약속이야.
    나중에 빛으로 충만한 세상이 되면 너가 나를 만나러 온다는거, 믿을게.
    그러니까 그 약속 어기면 안돼.










    하나의 빛이 사라진다.
    빛이 사라짐으로써 인해 어둠이 산산조각 난다.










    " 앨리스!! "
    " 진정해라. 나는 더 이상의 싸움은 원하지 않는다. "
    " ……뭐? "
    " 모든 오해가 풀렸으니, 나는 당신들과 싸울 이유는 없어. "
    " ……그렇다는건. "
    " 빛으로 충만한 여왕이여, 내게 약조를 해줄수 있겠는가. "
    " 그 약조가 무엇이지? "
    " 모두가 공존하는 빛으로 충만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다오. "
    " 얼마든지. "









    또 하나의 빛이 사라진다.
    두개의 빛이 사라짐으로써, 어둠의 파편들이 날아가고 빛이 새들어오니.









    " 키엔, 수고했어. 나에게 너의 몸을 빌려주어 고맙구나. "
    " 이케리우스님 "
    " 응? "
    " 당신은 여전히 저에게 대단한 사람입니다. "
    " 그래? 그럼 나를 뛰어넘거라,키엔. "









    마지막 하나의 빛이 사라진다.
    어둠이 사라지고 빛이 드노니, 모든 전쟁은 끝이난다.
    새로운 여왕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이 오느니, 모든이들이 이들을 축복하리.
    모든 신들이 이들을 축복하리.

    빛으로 충만한 세상.
    빛으로 충만한 세계.

    그 세계를 다스리는 빛의 여왕.
























































































    " 폐하, 언제까지 땡땡이 치실겁니까!! "
    " 저기말이야, 에클레시아? "
    " 말씀하시지요. "
    " 너 녹기사단장 자리 비웠는데 왜 안해? 기사장이 되서 나를 지켜준다고 하지 않았든가? 응? "
    " 세상에 평화가 지속되는데 기사장 자리만 지켜서 무얼 합니까? 에녹처럼 저도 투잡이나 하렵니다. "


    레이의 말에 에클레시아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에클레시아를 바라보는 레이의 표정은 황당하단 표정이었다.
    투잡, 즉 두개의 직업을 가져 그만큼 돈을 벌겠단 속셈 아닌가.


    " 이런건 싫단 말이야!! "
    " 싫으셔도 어쩔수 없습니다. 저에게서 빛의여왕자리를 가져가신 이상, 저는 그 대가를 톡톡히 갚게 해드릴겁니다. "
    " 뭐야!? 너 나한테 그냥 양보한거잖아!! "
    " 글쎄요? 그런 기억이 없네요. "



    에클레시아가 바닥에 널브러진 서류를 다 모아 정리하고는 레이의 책상에 쿵 소리나게 놓으며 대답했다.
    그런 에클레시아가 건방져 보였는지, 레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에클레시아는 그런 레이를 무시했다.
    그러다가 에클레시아가 창문쪽으로 다가가 창문을 열고는 환기시켰다.
    따듯한 바람이 불어왔다.



    " 그 일이 있은직후로 1년째군요. "
    " 그런가? 오늘도 실피시 무덤에 갔었니? "
    " 네. 그때, 폐하가 훌륭하게 장례식을 치뤄주셔서 저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
    "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뭘. "




    에클레시아의 말에 레이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 그나저나 폐하, 어디 가시려는 겁니까? "
    " 응? 저기, 아까 리이넨이 불렀는데 깜빡해가지고…… "
    " 리이넨씨라면 에녹과 검대련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폐하!! "





    죽기살기로 뛰쳐나가는 레이. 그리고, 그 뒤를 무섭게 달려가 쫓는 에클레시아.
    레이가 이내 복도옆으로 꺽었고, 에클레시아는 더욱더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이내 레이가 튕겨져 나왔다.
    에클레시아의 눈매가 날카로워졌고 검을 빼들어 레이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내 검을 든 손을 뒤로 치웠다. 숨기려는듯. 에클레시아의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 이…이엔씨 "
    " 뭐야, 아빠!! 열심히 뛰고 있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면 어떻게해!? "
    " 에클레시아. 이놈 또 서류정리 안하고 튄거지? "
    " 네? 네 "
    " 너 잘걸렸다. "




    이엔이 손을 뻗어 레이의 머리를 끌어당기고는 걸어갔다.
    그러자 레이가 끌려갔고, 에클레시아는 뒤로 숨겼던 검을 검집에 넣으려고 한 순간.
    이엔이 뒤를 돌아 피식 웃으며 말했다.




    " 기사장이 된 뒤로 과격해졌는걸? "
    " ……… "
    " 풉 " - 레이





    에클레시아의 얼굴이 새빨개졌고, 레이는 쌤통이란 얼굴로 비웃어주었다.
    이내 이엔이 머리를 더 세게 잡아당겨 비명을 지를수 밖에 없었지만. 에클레시아도 두 사람을 따라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이내 멈출수 밖에 없었다.
    이엔과 레이가 들어가고 문을 닫은뒤 보인것은.






    " ……설마 "
    " 오랜만이야. 레이는 여전하구나? 녹의 기사장이 되었네? "
    " ……레온이야? 정말, 레온이야!? "






    검은 머리에, 투명한 붉은눈동자가 잘 어울리는 한 마족소년이 있었다.
    1년전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서는 자결했던 한 마족소년. 그리고, 그 마족소년이 약속을 지켰다.


















    " 리이넨씨. 검능력이 많이 좋아지셨어요. "
    " 그런가? 고맙군. "
    " 그런데 신관이시면서 검을 왜 더 배우려는 거에요? "
    " 나중을 대비해서 지킬려고. "
    " 그래요? 하지만, 리이넨씨는 검을 들지 않는게 더 나은데. "





    리이넨이 살짝 웃고는 뒤돌아 냇물(레이가 심심해서 만들었다)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앉더니 두 손을 냇물에 담가 냇물을 뜨더니 입에 대어 마셨다. 따듯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때 뒤에 에녹의 기척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자 자신의 검을 재빠르게 들고는 뒤돌아 일어섰다.

    큰키에 하얀 피부. 어깨를 넘는 검은색의 약간 긴머리, 빨강파랑색의 오드아이.
    늘 보았던 무표정.






    " 에녹 말대로 너는 검을 들지 않는게 더 나아. 이제부터는 내가 다시 네 곁에 함께 있을거니까 "
    " ……이젠 "
    " 다시 돌아왔어, 리이넨 "







    리이넨의 청은발 머리가 바람에 휘날렸다. 그리고, 리이넨의 검은눈동자에 가득 차 있던 눈물들도 바람과 함께 날아갔
    다. 이젠은 살며시 웃더니 손을 내밀어 리이넨을 껴안았다. 리이넨의 얼굴이 조금은 빨개졌다.
    그때 뒤에서 하도 리이넨이 오지 않자, 걱정된 에녹이 달려와 리이넨을 부르려다 피식 웃었다.








    " 다 돌아오는 날인가? "
























    " 레온, 너가 돌아왔다는건 그들도 왔단 거지? "
    " 응. 실피시씨의 무덤에서 기다리고 있어. 가자. "
    " 왜 실피시언니의 무덤에서 기다리고 있는거야? "
    " 글쎄? 가보면 알지 몰라, 에클레시아. "


    레온이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오랜만에 레이의 표정도 환해 보였고, 에클레시아도 조금은 기뻐하는듯 했다.
    이엔 역시 피식, 하고 웃었다.





    " 에녹, 리이넨. 모두가 왔으니까 가자. "
    " 어디로 가는데요? "
    " 실피시의 무덤으로. "
    " 왜 으시시하게 그딴데서 모이냐!! "
    " 거기가 가장 빛이 충만한 땅이거든. "


    이젠의 말에 에녹이 어이없단 얼굴을 한체 같이 걸어가기 시작했다.







    " 얼레? 너네 어디가냐? 레온아냐!! "


    배가고파 식당으로 내려가던 키엔이 이엔,레이,에클레시아를 보고 말하다 뒤에서 레온을 발견하고는 놀라 소리쳤다.
    그런 키엔의 귀를 잡아 땡기며 이엔이 애써 웃으며 말했다.


    " 닥치고 그냥 따라와라, 혼자 좀 돌아다니지 말고. 응? "
    " 아야, 아야야!! "
    " 변한게 하나도 없군요. "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레온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 ……에클레시아, 너에게도 찾아왔구나. "



    실피시의 무덤앞으로 누구보다 더 빠른걸음으로 다가간 에클레시아가 두손으로 입을 가렸다.
    혹시나 했다. 레온의 말이 혹시나 했다. 왜 그곳에 모이는지 혹시나 했다.

    화려한 금발의 포니테일, 예쁜 녹색의 눈동자. 전 녹기사단의 기사장.




    " ……실피시언니 "
    " 오랜만이에요, 에클레시아. "
    " 아…아…… "





    눈물을 글썽이는 에클레시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런 레온을 울먹거리는 얼굴로 바라보는 레온.
    그러자 레온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 여기서 왜 만나는지 알아?
    여기가 가장 빛으로 충만된 땅이여서 그래. 어느 누군가가 이곳을 잘 돌보아 주었거든. 자신의 성력으로.
    그래서 이곳은 빛으로 많이 충만된 땅이야. "







    나무뒤에서 검은색의 긴 생머리를 가진 여자아이와, 그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서 있는 목뒤를 조금 넘는 검은색의 머
    리를 가진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친오누이였지만, 서로를 사랑한 사람들.



    " 앨리스!! "
    " 오랜만이야. 여왕이 됬지만, 그래도 니 엄마를 따라가지 못하는구나. "
    " 왜 만나자마자 시비야!? "



    앨리스가 비웃으며 말하자, 레이의 반가워하는 표정이 그새 싹 바뀌었다.
    두 사람이 계속 서로 말다툼을 할때, 옆에 있던 남자가 레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 어? "
    " 당신이 샤인즈의 딸이군요. 저는 히케리라고 합니다. "






    그리고 에클레시아는 실피시를 껴안고 어린아이처럼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그런 에클레시아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이엔. 그러자, 실피시의 품에서 벗어나 이엔의 품에 안겨 운다.

    그걸 본 레이가 손가락으로 이엔과 에클레시아에게 삿대질을 하더니 소리지른다.





    " 너네 불륜이야!! 바람피지마,아빠!!! "
    " ……내가 언제 바람피웠는데!! "





    에클레시아의 얼굴이 빨개지자, 이엔이 그런 에클레시아를 보더니 당황해하며 레이에게 소리쳤다.
    그리고 뒤에서 실피시가 웃었고, 그때 레이의 손을 잡은 레온.
    레이가 놀란 눈으로 레온을 바라보자, 레온이 웃으며 말했다.




    " 이제는 내가 네 곁에 있을게. 기사로써. "
    " ……응! "






    그리고 뒤에서 리이넨과 이젠이 손잡고 걸어왔다. 뒤에선 에녹이 못마땅한 얼굴로 그 두사람을 노려보고 있었다.































    " 자아, 그럼 장부를 정리하면은.
    적의기사단장은 여전히 이엔 리프크네고, 흑의기사단장은 다시 돌아온 이젠 헤르젠 엘 샬리드고,
    녹의기사단장은 에클레시아고, 그녀를 도와주는건 실피시 라이즈고, 청기사단도 여전히 키엔 아이루스고.
    그리고 새로 생긴 빛의기사단의 기사장은 레오니스 크레벨.

    자아, 끝났다!! "






    레이가 도장을 찍으며 해맑게 웃었다.
    이제 서류정리가 다 끝나자, 에클레시아는 한숨을 쉬며 서류를 정리하더니 나가버렸다.

    아까 저녁시간에 파티를 하느라 피곤했던 레이는 그대로 자려 했었지만, 에클레시아에게 붙잡혀 결국엔 서류를 다 정
    리했던 것이다. 어깨가 뻐근한지 어깨를 돌리던 레이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았다.




    " 레온! "
    " 응. 같이 별자리 볼까? "
    " 환영이야. "

















    " 레이, 내가 너무 늦게 돌아왔지? "
    " 괜찮아. 이제는 다시 안떠날거잖아? 할머니도 다시 돌아왔단 소식에 기뻐하셨어. "
    " 그래? 우리 나중에 할머니 뵈러 가자. 할머니가 해주신 수프 먹고 싶어. "
    " 그래, 우리 여태껏 못했던거 다 해버리자. "




    레온이 쿡, 하고 웃었고 레이도 씨익, 하고 웃었다.
    그리고 이내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더니 조용히 입을 맞추었다.













    " 실피시가 돌아와서 기쁜 얼굴이네? "
    " 아,깜짝놀랬잖아요. 도대체, 한밤중에 왜 그런데 서 있는 거에요? 이엔씨. "
    " 응? 그냥 서 있는데 니가 조용히 내 앞을 지나가길래 나도 놀랐어. 결국엔 서류정리 다 했구만? "
    " 당연하죠. "



    에클레시아가 서류를 보여주며 말했다.
    그런 에클레시아를 보며 피식 웃는 이엔. 어두워서 에클레시아의 얼굴은 잘 안보였지만, 에클레시아의 얼굴은 새빨갰
    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엔이 에클레시아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그리고는 손을 내밀더니 서류의 반을 들어주었다. 그리고는 같이 걷기 시작했다.


    " 다 들어주면 덧나요? "
    " 아아, 내 손가락 뿌러지면 어떻하게? "
    " ……말도안돼 "
    " 아, 내가 원하는걸 하나 해주면은 다 들어줄수 있는데. "
    " 그게 뭔가요? "


    이엔이 피식 웃더니 갑자기 서류를 몽땅 에클레시아의 서류위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에클레시아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들어 이엔을 바라보았다.

    이엔이 한쪽 손을 들어 벽을 치더니, 또 다른 손으로는 에클레시아의 어깨를 잡았다.
    당황한 에클레시아가 뭐라고 말하려는 찰나 이엔의 입술이 에클레시아의 입술에 닿았다.

    이엔의 입술을 받아들인 에클레시아.
    에클레시아의 얼굴은 빨갰고, 이내 두 사람의 입술이 떼졌다. 이엔은 아무런 일도 없었단 듯이 서류를 다 들고 걷기 시작했다.

    " 레이에게 비밀이다? "
    " 맙소사… "











    " 이젠, 안자? "
    " 그러는 너도 안자잖아? 리이넨. "
    " 뭐……잠자면 너가 떠날까봐. "
    " 나는 이제 더 이상 널 두고 가버리지 않아. "


    이젠이 리이넨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리이넨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젠이 일어나 리이넨앞으로 걸어오더니, 조용히 리이넨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는 두 사람은 행복한 표정을 짓더니 입술을 포개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


    " 실피시…… "
    " 어? "
    " 흑……우리만 솔로야. "
    " 그게 어때서? "
    " ……이엔자식, 우연히 보았는데………그녀석 진짜 저질이야 "






    그리고, 또 한사람.
    키엔의 이야기를 들은 에녹의 표정이 구겨졌다.

















    이제 다시 시작되려 한다.
    더 이상의 슬픔도, 아픔도 없을터이니.
    이제 그대들이 할 일은 웃는것 밖에 없으리라.






    --------------------------------------------------------------------------









    우와
    님들운좋네여
    저원래1년에완결낼까말까한
    녀석이잖아여 깔깔깔
    그러니까복받으신거져.
    인물신청 ㄱㄱㄱ



    p.s) 그리고 댓글 끝까지 안달면 진짜 미워해버린다?





    아참,
    그리고 저치고는 조금 짧은 완결이었네요.
    중편정도 되려나.

    조금은 아쉬운 소설이지만
    .......실은아쉬운부분들이나
    허무한부분들은................작가의 귀차니즘 발생 ♡


    하여튼 그래도 속이 많이 알찬 소설이었습니다.
    원래 다른 소설들 보면 주인공이라고 단정지은 사람들 외에는 ,
    다른사람들이 나설 씬이 없었는데.

    이번 소설들은
    모두가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래
    레이가 같이 앨리스랑 봉인당하는걸로 끝내려 했는데.
    손이 이상하게 지멋데로,이따위 완결을 냈군요.


    다른 작가분들도 소설에 좀더 힘써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분발해야 다른 소설들이 분발하는 그런거 말고,
    스스로들 분발하세여.

    다른 사람이 쓰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쓸수있게들......나는이엔에게 말한거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럼 다들 간바레~




    그리고 저는 완결냈으니까 큰소리 한번 오랜만에 칠랍니다.



    제발 모집하고선 안쓰는 그런 행동들은 자제해주세요-_-

댓글 10

  • 체리 보이 삼장♡

    2007.07.08 18:03

    엄훠 나 울뻔했어 ;ㅅ; 진짜 감동적이에요 ;ㅅ;
    막 다들 살아나고 ....... 이엔 에클레시아는 여전히 불륜이고<-야
    무튼 진짜 감동적 ;ㅅ; 완결 축하해 /ㅅ/ !!
  • 세츠군z

    2007.07.08 18:06

    체리)) 구라즐-_-뭐가울뻔해........
  • 도둑

    2007.07.08 20:37

    이야아 나 되게 비극적으로 끝날줄 알았는데
    실피시가 살아나서 기쁠 뿐이로구나<<
  • 세츠군z

    2007.07.08 21:20

    도둑)) 오랜만에 얼굴 비췄다-_-?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7.08 23:14

    와아.. 비극적으로 될까봐 조마조마~~~
    해피엔딩 좋지요오오~~
    이젠 살아 돌아왔구나아아아아!!ㅠㅠ
    무튼 다들 다행이야~ 이제 행복한 날들만
    남았네에에에<<
    체리 소설 불륜이라고 투덜되더니
    너 소설에서도 불륜이 있군하.<<
    그럼 족보가 어찌되는겨???,,
  • [레벨:7]id: 크리스

    2007.07.10 22:13

    오오, 이런식으러 결말이 나다니.
    역시 이래야돼<
    근데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나?<
    그리고 이엔아빠와 에클레시아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다니.....<
  • [레벨:24]id: Kyo™

    2007.07.12 16:08

    에헤, 다행이네~ 오해가 풀린 것 같아서~
    그리고 모두들 돌아와서 다행이구~
    다들 행복해 보여서 다행인 것 같다~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7.13 11:43

    해피엔딩이로군요ㅇㅅㅇ~
    이거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우리 리이넨 시력도 돌아오고 이젠도 살아돌아왔군요
    해피엔딩 만세에요(헤실)
  • [레벨:8]id: 가리가리

    2007.07.14 22:24

    우선 오타지적-_- 그런 레온을 울먹거리는 얼굴로 바라보는 레온 -_- 뭐가 틀렸는지 알겠냐 ㅋㅋㅋㅋ
    그리고 해피엔딩인건 좋은데, 왜 다 커플이야!!! (왜내껀커플이 아니냐고-_-ㅗㅗㅗㅗㅗㅗ)
    이엔완전 바람둥이색히아냐-_-헐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
    나이만 완전쳐먹어서 -_-(이엔컴안된다고 마음껏말하는나-_-)
    아무튼 끝편 웃겼다 ㄱ-
  • [레벨:5]id: 이엔[EN]

    2007.07.16 22:57

    뭐라구여, 뭐라구여-_-?! 안들려!!! <님
    가리 이분 나중에 볼꺼란 생각은 안하는군여-_-..
    어쨌든 진짜 내캐릭이지만 어떻게 저럴수가 있어
    헐헐 -_-...........
    아무튼 수고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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