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피의 꽃 : 넷째장 (4-2) - 마음의 문 그리고 과거의 문
  • 조회 수: 640, 2008-02-06 05:54:36(2007-06-28)



























  • 사랑의 나 - 신희은




    사랑이 날 찾아와,
    내 마음 두드릴때 ..
    외면 하지 마세요.

    그 사랑이 당신을 찾아와
    마음의 문을 열어 달라고 할때,
    난 사랑을 위해,
    그 사랑을 위해,목숨까지 바치니까요.









    마음의 문 그리고 과거의 문














































    「 흑…흐흑… 」


    울음소리가 들려. 이 칠흑같이 어두운 이 공간에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
    너무나도 슬퍼서……. 왠지 내가 미안해지고 있어. 나는, 저 아이의 울음소리를 알아.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울음소리가 아니야. ……알고있어.
    저 울음소리는…….













    " 에녹… "



    이엔이 눈을 떴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보인건, 흩뿌려지는 피. 이엔의 얼굴에 붉디 붉은 피가 튀겼다.
    그리고 쓰러진 사람은 다름아닌 카나시이 쿄우. 온몸엔 피가 흐르고 있었다.


    " ……쿄우? "



    이엔이 벌떡 일어나 쿄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쿄우의 몸을 잡고는 흔들었다. 하지만 쿄우는 미동이 없었다.
    심장박동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왜? 도대체 누가 쿄우를 이렇게 만든걸까.
    여기는 도대체 어디인거지? 왜 누가 쿄우를 노리는 걸까.

    하지만 의문은 곧 이어 풀려버렸다. 서늘한 기운에 뒤를 돌아본 이엔의 앞엔 레온이 검을 들고 있었다.
    이엔이 놀라 피하기도 전에 레온은 무표정으로 이엔을 찌르기 위해 검을 들고는 내리쳤다. 이엔은 쿄우만을 끌어안은체 눈을 감았다.

    -채앵

    검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에 이엔이 눈을 떠 위를 바라보았다. 하나의 롱소드가 레온의 롱소드를 막고 있었다.
    힘이 딸리는지 롱소드가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야!! 빨리 안나와!? "


    레이였다. 왜 레이는 또 여기에 있는지 알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건, 레이는 지금 레온과 싸우려는 것이다. 왠지 말려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지만, 레이는 한번 결심한건
    왠만해선 굽히지 않는 아이. 그러니, 후회를 해도, 아픔을 겪어도, 레이는 한번 앞으로 걸어나가면 끝까지 걸어 나간다.
    그것이 자신의 딸이자, 미래의 빛의여왕.

    이엔은 쿄우를 질질 끌고 레이의 뒤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두손뼉을 마주치더니 입으로 중얼중얼 무엇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엔의 손에
    서 금색의 빛이 나기 시작했고, 어둠속에서 빛이나자 레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이엔과 쿄우주변으로 선이 그어지면서 원이 만들어졌다.
    이엔은 그대로 손바닥을 땅에 치더니, 레이를 불렀다.


    " 이리와,레이!! "
    " 뭐!? "
    " 잔말말고,얼른! "



    이엔이 소리치자, 레이가 주춤거리더니 결국엔 이엔과 쿄우쪽이 있는 원안으로 들어갔다. 레이가 들어가자, 반투명한 보호막이 쳐졌다.
    앨리스와 레온이 들어올수 없는, 마족은 출입이 금지된 결계. 하지만, 이 결계로 버티는것도 길어봤자 20분이었다.
    그 안에 쿄우를 치료하고, 이곳을 빠져나갈 계획을 짜야 한다.

    마왕과 마왕의 조각을, 어찌 기사단과 기사단장, 그리고 빛의여왕후보가 이기겠는가.
    이미 승산이 없는 싸움이다. 더군다나, 레온은 기억도 없고, 이미 마왕의조각으로 각성하지 않았는가.
    눈밑에 있는 검은 십자가 반점이 그 증거였다.



    " 뭐 하자는 거야? "
    " 레이, 니 성력으로 쿄우를 치료해줘. "
    " 두사람…화해했어? "
    " 화해고 말고할게 어딨어! 사람이 죽어가는데!! "



    이엔이 다급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런 이엔의 당황하는 모습을 처음 본 레이인지라, 조금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정신
    을 집증해 자신의 하얀빛이 나기 시작하는 손으로 쿄우의 상처난 부위들을 살며시 어루만져 주었다. 그러자 상처가 빠른속도로 아물기
    시작했고, 고통스러운 쿄우의 표정도 점차 괜찮아졌다.

    이제 쿄우만 정신을 차리면 된다.



    " 그런데 너 혼자 여길 어떻게 온거야? 내가 여기있다는건 또 어떻게 알았고! "
    " 갑자기 기운이 사라져버리니까 놀라서, 키엔이랑 있다가 리이넨한테 가봤어. 혹시나해서. "
    " 그러니까, 리이넨하고 키엔이 달랑 니 혼자만 보낸거냐고. "
    " 과연, 그녀석들이 나만 혼자 보낼 녀석들일까. 인사하고 혼자왔어. "

    " 그렇다고 그녀석들이 안온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
    " 무슨…? "
    " 뒤를 봐. "




    이엔이 뒤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레이가 놀란 눈으로 뒤를 바라보았다. 이 칠흑같이 어두운 공간에 갑자기 환한 구멍이 생겼다.
    그리고는 키엔과 실피시, 그리고 리이넨과 에클레시아가 각자 검을 든체 나왔다. 네사람은 이엔과쿄우, 그리고 레이를 바라보자마자 결
    계 주위로 다가와 결계안으로 들어왔다.

    실피시와 키엔은 피로 물들여져 있는 쿄우를 보고 호들갑을 떨었고, 이엔은 시끄럽단 표정으로 실피시와 키엔의 머리에 각각 꿀밤을 먹
    였다. 실피시는 울먹거렸지만, 키엔은 그런 이엔을 보자마자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이엔은 싹 무시했다.
    레이는 그런 두사람을 보며 희미하게 미소 짓다가, 무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에클레시아를 바라보았다.

    차가운 표정. 그리고, 슬픔이 가득한 표정.
    처음 에클레시아를 만났을때도 늘 저런표정이었다. 언제부턴가 저런 표정은 보지 않게 되었지만, 다시금 보게 되었다.
    물론 에클레시아가 그 표정을 짓지 않게 된건 레이 덕분이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저표정을 짓게된건 레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레이는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는다.
    자신은 죽음따윈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번도 두려워 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가 떠난다는건 무섭다고 생각했다. 두려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만남이 있고 이별이 있고 다시금 새로운 만
    남이 있기 마련.

    세상은 그런 이치기 때문에, 레이는 레온을 만났을때부터 할머니의 그런 충고를 새겨 들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그런 충고를 새겨 들었기 때문에, 레온과 함께한 모든 일을 소중하게 여긴다. 레온을 만나 후회한적은 없다.
    단지 두렵고 무서웠을 뿐이었다.

    누군가가 떠난다는게 무섭고 두려운것이지, 레이는 누군가가 희생하고 죽는다는게 무섭고 두렵다는게 아니었다.

    즉, 에클레시아는 약하기 때문에 레이는 사과하지 않는다. 자신은 있는 그대로를 말했으니까.
    분명, 에클레시아는 자신과는 달리 어릴때부터 교육을 받아 뼛속뿌리까지 여왕이다. 하지만, 그런 에클레시아가 순순히 자신에게 여왕
    자리를 넘겨준건 자기자신에게 없는 강인함이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었다.

    에클레시아는 죽음을 무서워한다. 희생을 무서워한다.
    한번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고, 한번도 죽음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걸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할때, 에클레시아가 레이를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레이. "
    " 응, 말해. 에클레시아. 하지만, 나는 사과따윈 안할거야. "
    " 사과따위는 바라진 않아. 하지만, 레이…. 명심해줘. "
    " 무얼 말이지? "
    " 너 혼자가 아니야. "
    " ……! "



    알고있다. 혼자가 아니란 것쯤은. 물론 레이 자신은 알고 있었다.
    어렸을때는 할머니가 있었고, 조금 더 크니, 레온이 자신의 곁에 있어주었다. 그리고 이곳 학교로 왔을땐 레온밖에 없었다.
    하지만 리이넨이 생겼고, 이젠도 생겼고…. 이젠은 아마도지만.
    그리고, 자신의 아빠가 나타났고, 여왕폐하가 계셨고, 레온말고 처음 사귄 에클레시아가 곁에 나타났다.
    그리고 친구같은 기사단들이 자신을 믿겠다고 곁에 섰다.

    청기사단장 키엔 아이루스, 흑기사단장 이젠 헤르젠 엘 샬리드, 적기사단장 이엔 리프크네, 녹기사단장 실피시 라이즈.
    여왕후보 에클레시아. 신의 눈을 가진 신관 리이넨 에실레스, 기사단이면서 신관인 카나시이 쿄우.


    여러 사람들이 곁에 있다. 혼자가 아니다.
    그쯤은 잘 알고 있다.



    " 알고 있어, 에클레시아. "
    " 그런데 너는 왜 혼자 가버리는거야? 우리들도 어느정도 실력이 있어. 키엔씨도 청기사단장인 만큼 검술실력도 있고, 리이넨씨도 신
    관이지만 실력이 어느정도 있으신 분이야. 그리고……나도 지켜줄수는 있다구. 왜 그렇게 못 믿니?
    너는 나보고 약하다고 했지만, 나보고 희생이나 죽음이 무섭다고 했지만……오히려 자세히 보면은 그게 너야. 레이.  "



    무섭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두렵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단지 생각해 본적이 없을 뿐이었다. 이미 내 몸과 마음은 무서워하고 두려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결계가 파지직 거리더니 깨져버렸다. 동시에 다들 흩어졌다. 이엔은 쿄우를 벽에 기대어 눕힌체, 검을 소환했다.
    키엔,실피시,레이,이엔,리이넨,에클레시아. 총 여섯명이 검을 들었다. 그런 여섯명이 가소롭단 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가늘게 뜨는
    앨리스. 그리고, 옆에서있는 무표정의 레온.

    숫자로는 이길지라도, 실력으로는 질게 분명하다.



    " 3대3으로 나뉘자. "



    레이가 말하면서 왼쪽에 서자, 이엔과 키엔이 레이쪽에 섰다. 그리고 실피시와 리이넨은 에클레시아 곁에 섰다.
    레이쪽은 두말할것도 없이 레온을 공격했고, 에클레시아쪽은 당연하단듯이 마왕 앨리스쪽으로 가 공격하기 시작했다.

    - 챙, 채앵, 채앵

    검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이 칠흑같이 어두운 공간에서는 여덟명의 칼부림만이 울릴 뿐이었다.



    " 레온!! "
    " …… "
    " 내가 널 그렇게 삐딱하게 키우진 않았을텐데! 감히, 나를 향해 검을 들어!? "
    " 쟨 기억이 없잖아!! 바보놈아!! "



    레이의 말에 키엔이 바닥에 착지하며 소리쳤다. 그러자 공격을 멈추고 레이가 바보같이 헤실 웃었다. 그런 레이가 열받는지, 키엔이 검
    을 레이를 향해 들고는 어이없어 했다. 그리고, 레온이 두 사람을 공격하려고 검을 휘두르자 안보이던 이엔이 뒤에서 검을 휘둘렀다.

    순간적으로 나타난 이엔을 방심한 레온은 재빨리 옆으로 굴렀다. 팔이 조금 스친 정도.
    레온이 다친거에 비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여러군데를 스쳐있었다. 말만 스쳤지, 피가 조금씩 흐르고 있어 따갑고 아팠다.



    " 니네 싸우지말고 저녀석한테만 집중해!! "
    " 아네~ "
    " 저새끼가… "




    키엔의 건성한 대답에 이엔이 휙 고개를 돌려 노려보았지만, 키엔은 제자리에서 사라지고 난 뒤였다. 그리고, 이어서 이엔은 레이를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사라졌다. 반면, 에클레시아 쪽은 완전 전멸하고 있었다. 실력차이가 너무 났다.

    더군다나 에클레시아쪽에는 남자가 없지 않은가. 처음부터 불리했었다. 불리한걸 알면서도 세사람은 물러서지 않았다.
    다들 열심히 싸우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어느정도 다들 실력이 있기 때문에, 불평할 이유가 없었다.

    실피시는 팔과다리에 심한 찰과상을 입었고, 리이넨은 눈이 보이지 않아서 오른쪽 어깨부분을 심하게 다쳐 검을 들수조차 없었다.
    마지막으로 에클레시아는 아까 앨리스가 날린 마력에 맞아 벽에 부딪혀 머리에 찰과상을 입어 피를 흘리고 있었고, 등을 세게 부딪혀 등
    이 시큰시큰 거리고 있었다.

    앨리스는 지겨운지 고개를 돌려 레온쪽을 바라보았다. 조금은 레온이 밀리고 있었다.




    " 이봐, 지겨운데 이제 슬슬 끝내도록 하지. 너네랑 놀아줄 시간이 없어. "




    그리고는 두손을 모아 입을 중얼거리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어두운 마력이 앨리스의 두손안에 모이기 시작했다. 그때, 에클레시아
    가 힘이 들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검을 집더니 앨리스의 이마쪽으로 검을 휙 하고 날렸다. 그리고 앨리스는 피식 웃으면서 스르륵
    피하더니, 어느새 에클레시아의 앞에 섰다.

    깜짝놀란 에클레시아와,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실피시랑 리이넨도 놀란듯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마음데로 되지는 않았다.
    앨리스는 가소롭단듯이 피식 웃더니 손을 들어 에클레시아의 목을 잡았다. 에클레시아의 목을 잡은 앨리스의 손에는 힘이 들어가기 시작
    했다. 점점 에클레시아의 발이 부웅 뜨기 시작하더니 공중에 떴다.

    실피시가 겨우 일어나 검을 든체 앨리스를 향해 달려갔지만, 앨리스가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그대로 벽에 날아가 부딪혔다.
    레이앞으로 날아온 실피시를 본 이엔과 키엔이 동시에 앨리스쪽을 바라보았다.



    " 에클레시아!! "
    " 기다려,레이!! "



    에클레시아가 숨도 못쉬고 괴로워하는걸 본 레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검을 들고 달려갔다. 이엔이 손을 뻗어 잡으려 했지만, 레이가 더
    빨리 달려갔다. 키엔이 레이를 따라 달려가려고 할때, 레온이 갑자기 앞에 나타났다. 흠칫 놀란 키엔이 뒤로 두세걸음 물러섰지만 레온
    의 검에 찔리고 말았다.

    키엔이 입에서 검붉은 피를 토해내더니,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레온이 차가운 표정으로 검을 비틀려서 빼내자, 피가 촤악
    소리를 내며 뿜어져 나왔다. 이엔이 놀란 표정으로 레온을 바라보았다. 키엔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비틀거렸다. 그리고는 옆으로
    털썩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키엔의 눈이 감겼고, 피가 바닥을 적시기 시작했다.


    " 레온……너 "




    「 이엔형처럼 나도 강해질수 있을까요? 」
    「 무슨 소리야,레온? 너는 충분히 검을 자유자재로 쓸수 있잖아? 」
    「 하지만, 레이가 여왕이 되면 나는 기사단에 있을순 없잖아요. 」
    「 무슨 소리야? 」
    「 기사단장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엔형을 뛰어넘어야 하니깐요. 」
    「 풉, 열심히 노력해봐라. 」



    " ……정말 사람을 죽이는게 아무렇지도 않은거냐? "
    " …… "
    " 너 나한테 뭐라 했었냐.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검을 쓰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 "
    " …… "




    「 이엔형 」
    「 왜? 」
    「 형은 왜 검을 들었어요? 」
    「 ……흐응. 너는? 」
    「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지키고 싶은게 사람마음이잖아요. 」
    「 그 소중한 사람이 레이지? 」
    「 네. 나는요, 할머니한테 검을 배웠어요. 검을 배우는 내게 할머니는 종종 이랬어요. 」
    「 뭐라고? 」
    「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검을 드는건 기사가 아니라구요. 누군가를 지켜주려고 검을 드는게 진정한 기사라구요. 」
    「 그래? 그럼 나는, 진정한 기사가 아니구나. 」
    「 그러니까, 이엔형도 생각을 바꿔요. 누군가를 지키려고 검을 드는게 어때요? 이엔형은 마음이 좋은 사람이니까 충분히 그럴수 있어요! 」



    " 기억안나.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당신이 하는말이 뭔지도 모르겠어. "
    " ……하. "
    " 내 기억에 당신들은 없으니까. 내 기억에 당신들이 하는말은 들어있지 않으니까. "
    " 그래…. 그렇게 무책임하게 오리발 내밀겠다 이거지? 그럼…널 죽여도 되지? "
    " 그전에 당신이 죽어. "
    " 적기사단장 이엔 리프크네를 우습게 보지 마라. "




    레온을 보면서 말하는 이엔의 표정이 극도록 차가워졌다. 그리고 주위에 살기와냉기를 뿜기 시작했다.
    가히 마족이 뿜는 살기나 냉기랑은 비교도 안될정도로 차가웠다. 정말이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단번에 죽을것 같은 위협감.










    " 마왕!! 약속을 지키겠어!! 모두가 공존할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줄게!! "
    " 웃기지마. 기회는 한번뿐이였어. "


    레이의 말에 앨리스가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 그만큼 많은 마족들을 희생시켰으면 됬잖아!! 흑기사단 전체를 전사시켰으면 됬잖아!! "


    그러자 앨리스의 미간이 좁아졌다. 앨리스는 거의 정신을 잃을랑 말랑하는 에클레시아의 목을 놔주었다. 바닥으로 떨어진 에클레시아는 목을
    잡고 콜록콜록 기침을 해댔고, 뛰어가 도착한 실피시가 그런 에클레시아를 부축하고는 리이넨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앨리스와 레이를 바라보았다.


    " 너는……죽음으로 죄값이 다 지불될거라 생각하는게냐? "
    " 죄값…? "
    " 너희 천족은 정말이지 재수없어. 앞에선 공정한척, 마음씨 좋은척, 남을 위하는척, 그렇게 다 좋은모습만 보이지만 속은 아니잖아? "
    " 무슨소리야! "

    " 저번 전쟁때, 선대 여왕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 내 오라버니와 친하게 지냈다.
    공존하자는 계약서를 썼고, 오라버니와 선대여왕은 그 약속을 잘 지켜나갔어. 하지만, 선대여왕쪽의 사람들이 마계로 출입했어.
    당시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아무런 의심없이 그 사람들을 따라나갔어. 그리고 납치를 당했고, 전쟁은 일어났지 "



    앨리스의 말에 레이는 무어라고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해와 불신은 요 몇백년간 계속 쌓였다. 지금 말해봤자, 앨리스의 슬픈과거만 들
    출 뿐이다. 앨리스의 말 그대로, 마음씨 좋은척, 남을 위하는 척일 뿐이었다.




    " 그럼……너희가 원하는건 뭔데? "




    레이가 침착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앨리스가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레이를 바라보았다. 실피시와 에클레시아도 긴장감을 느끼는지 조용히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도록 아주 조용히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평소때의 레이의 얼굴이 아니었다. 정말로 아주 침착한 표정. 조심스러운 태도.




    " 내가 원하는걸 해주겠단 것이냐? "
    " 빛의여왕이 될테니까. 그 이름을 걸고. "
    " 폐하,안됩니다!! "
    " 괜찮아,실피시. 아무런 말도 하지 말아줘. "




    실피시가 소리지르자, 레이는 쳐다보지도 않은체 실피시의 입을 막았다. 실피시는 무어라고 더 말하고 싶었지만, 경솔한행동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  그럴수 없었다. 레이라면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믿고 있다. 자신이 올려주겠다고 생각한 여왕후보니까.
    하지만 에클레시아의 마음 한구석에선 왠지 불안함을 나타내고 있었다.

    레이의 말을 들은 앨리스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걸 본 실피시와 에클레시아는 순간 등이 섬찟함을 느꼈다.




    " 바라는게 하나 생겼다. "
    " 뭐지? "
    " ……그건, 너의 목숨. "
    " 그래? 그러면은 이 전쟁을 멈출거야? "
    " 너의 대답에 따라 달렸지. "
    " 좋아. "

    " 레이!! "
    " 야!! "

    " 정말로 니 목숨을 내게 넘길 것이냐? "
    " 빛의여왕의 이름을 걸었으니까. 단, 조건이 있다. "
    " 조건? "
    " 그래. 왠지 검에 찔리면 아프고 고통스러울거 같으니까, 괴롭지 않게 죽여줘. "
    " ……풉, 좋은 조건이군. "




    그리고 앨리스가 손을 들더니 손가락으로 수직을 그었다. 그러자 검은색의 활과 화살이 생겨났다.
    앨리스는 활시위를 당기더니, 레이의 심장을 노렸다.





    " 잘봐,레온. 남을 지킨다는 기사가 어떤건지. "
    " ……뭐? "





    그리고 레이는 눈을 감았다. 활시위가 당겨지는 소릴 들은 레이는 편안한 마음을 가졌다.
    - 푸욱
    화살에 찔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아픔따윈 느껴지지 않는다. 맞은 느낌도 들지 않는다.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다.
    하지만, 그 아픔과 맞은느낌은 이엔에게 있다는걸 레이는 조금 지나서야 알았다. 에클레시아가 소리를 질렀고, 실피시도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이엔의 이름을 부르면서.



    " 이엔씨!! "
    " 이엔!! "



    이엔의 입에서 피가 한줄기 흘러내렸다. 멍하니 이엔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레이.
    분명 죽겠다고 한건 자신인데, 왜 죽으려는 자신을 막은걸까. 왜 방패가 된걸까. 왜 지켜준걸까.
    이엔이 주저앉자, 레이도 따라서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무릎에 이엔의 머리를 놓았다. 이엔이 피식 웃으면서 자신의 심장에 박힌 화살
    을 빼내었다. 그러자 검붉은 피가 더 쏟구쳐 나왔다.

    레온은 멍하니 그런 이엔을 바라보았다. 이엔은 힘들게 시선을 돌려 레온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 남을 지키려고 검을 드는 기사는……바로 이런거야. "
    " ……! "
    " 안돼…. 이엔, 안돼!! 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한거야!! 죽겠다고 한건 나잖아!! "



    그제서야 레이가 굵은 눈물방울을 흘리면서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런 레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이엔.
    하지만 그것조차 힘들어지고 있었다.



    " 레이… "
    " …… "
    " 아빠라고…불러줄래? "
    " 싫어…. "
    " ……해줘. "
    " 꼭해야해? "
    " 응,꼭……. "
    " ……아빠. "
    " …… "
    " 사랑해…… "



    레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이엔의 눈시울도 뜨거워지고 붉어지더니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레이는 이엔을 끌어 안은체 사랑한다고, 아빠라고, 계속해서 불렀다. 소리지르고 소리지르고, 계속해서 반복했다.
    이엔도 힘겹게 같이 울어주었다.



    " 레이……. "
    " 안돼,아빠!! 정신차려!! 내가…내가,성력으로 낫게 해줄게!! 그러니까,조금만 참아. 응? "
    " ……레이……. 내가…널 봤을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았니? "
    " ……아빠? "



    울던 에클레시아가 고개를 들어 이엔을 바라보았다. 말없이 고개돌려 눈물을 흘리던 실피시도 고개를 들고 이엔을 바라보았다.
    화살을 쏜 앨리스도 멍한 표정으로 이엔을 바라보았고, 이해가 안간다는 얼굴로 레온도 이엔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엔의 딸인 레이가 눈물을 계속 흘리면서 바라보았다.



    " 만나고 싶지 않았어. "
    " …… "
    " 왜냐면……미안하니까. "
    " ……뭐가? "
    " 난…널……버렸으니까. "
    " …… "
    " 너같은건…안중에도……없었어. ……나에겐…오로지……샤인즈…그녀뿐이었어. "
    " ……하지만…그런 아빠를…나는……미워하지 않아. 나도…그 마음 잘 아니까. ……그리고, 덕분에 다시 만났잖아. "
    " ……미안해,미안해. 레이……정말 미안해. 너에게 해주고 싶은게 많았는데,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못해주겠어. "



    이엔이 손을 들어 자신의 눈을 가린체 울면서 말을 이었다.



    " 아빠가 되서……무책임하게 너를 낳고서는, 그녀 생각만 하느라 너를 버렸어. 어린 너를 할머니의 손에서만 혼자서 자라게 해버렸어….
    원래는……네사람이서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야 했는데, 둘이서만 살게 해서 미안해…, 이기적인……아빠를…용서해주겠어?
    아빠라고……불릴 자격도 없지만, 그래도……불러줘서…고마워.
      "



    그리고는 계속해서 떨리는 목소리고 계속 말을 이었다.


    " 레이……그래도, 너를 만나서 짧은시간이나마 행복했어.
    너에게 부모의 정이란걸 알려줄수 없어서……아빠답지 못한 행동을 해서…무지 속으로 죄책감을 느꼈어. 널 보면……그녀밖에 생각이 안나.
    나에게 그녀뿐이지만, 이젠 너라는 소중한 존재가 내 안에 자리를 잡았어.
    그러니까……그러니까……네 곁에서, 이렇게라도 지켜줄수 있는게 기분나쁘지는……않는구나. "


    그리고는 이엔이 허공을 향해 왼손을 들었다. 누군가의 손을 잡기라도 한듯이.
    그리고 허공을 바라본 이엔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소중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아주 오랜만에 만나 행복하단 표정.
    미소지었다. 굉장히 행복한 미소를.


    " 나에게…주어진건……불멸의영생.
    절대 죽지 않는……저주였지. ……나를…살리려 하지마렴. ……이대로…날 마중나온…니 엄마랑……가고 싶어….
    끝까지……이기적이어서 밉지? ……하지만…몇백년만에 만난거니까. ……그리고…다시는……죽을기회가…흔치않을테니까…… "


    그리고는 순간의 정적이 흘렸다.
    그 정적을 깨는 손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레이는 그런 이엔의 가슴을 치기 시작했다.
    딱딱했다. 차가웠다. 살아있는 이엔의 품이 아니었다.
    죽은 자의 품.


    " 아빠……일어나.
    ……응? 나도…어리광좀……부려보자. ……끝까지 이기적인 나쁜놈아, 일어나라고. 내말안들려!?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야!! 일어나!! 나 여왕이 되는것도 지켜보던가!! 차라리 지켜보고나 죽어, 나쁜새끼야!! 일어나라고!! "


    레이의 절규가 어둠속을 울렸다.
    에클레시아는 더욱더 주체할수 없는 눈물을 어둠속에 계속해서 흘렸다. 실피시는 그런 에클레시아를 끌어안고서 눈물을 흘렸다.
    그걸 지켜본 레온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 뚜벅뚜벅

    " 샤인즈…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지어? "
    " 나는…널 마중나온게 아니야, 이엔. "
    " 그럼…? "
    " 너…죽고 싶지는 않잖아. 아직은 더 살고 싶은 욕심이 있잖아. 안그래? "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람. 이엔이 사랑한 여자이자, 선대 빛의여왕이자, 철부지 레이의 엄마.
    아르네아 세르딘 제이 샤인즈.
    바닥까지 치렁치렁 내려온 갈색의 머리에 황금안.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 ……다 지켜보고 있었어? "
    " 당연하잖아. "
    " 요 몇백년간 전부 다? "
    " 당연하잖아, 이엔? "
    " ……그럼 내가 널 부르면서 운것도 알겠네. "
    " …응. "
    " 왜 대답안해줬어? 그때는…왜 안나타난거야? "



    이엔이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샤인즈를 바라보았다. 그런 이엔을 바라보는 샤인즈의 표정도 슬픈 표정이었다. 이엔의 푸른눈동자에는 어느새 또 눈
    물이 가득했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계속해서 흘렀다.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이엔 자신역시 눈물을 멈추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멍하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샤인즈만을 바라보고, 생각할 뿐이었다.



    " 너는 혼자가 아니었잖아. "
    " 혼자였어. 요 몇백년간……당신이 너무 그리워서 죽고 싶었어. 하지만, 안되잖아. 저주를 받았잖아…. "
    " 하지만 에녹을 만나고, 다시 쿄우가 된 에녹을 만났잖아. 그리고, 당신과 나 사이에 태어난 딸도 만났고, 레온이란 마족도 만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잖아, 이엔? 너는 혼자가 아니었어. 너가 혼자였던 시간은 적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그건 너가 강해지는 시간이었어. "




    샤인즈가 이엔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이엔은 그런 그녀의 말을 이해할수 없었다. 아직도 죽도록 사랑하니까.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었으니까. 그런 그녀를 죽어서 겨우 만나게 되었다. 몇백년전에 먼저 보내놓고서는 겨우겨우 몇백년이 지나서야 만났다.
    죽어서야 만났다. 하지만, 샤인즈는 자신을 보내려 하고 있다. 다시 살리려 하고 있다.

    도대체 왜?
    나는 가고 싶지가 않다. 아니, 갈등이 생겼다.
    가고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 샤인즈…. "
    " 이엔, 돌아가. 아직 해야할게 많은걸. 많은 사람들에게, 너랑 같은 상처를 주고 싶은거야? "
    " 너는 나에게 똑같은 상처를 주잖아. 니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야, 샤인즈. "
    " 나는……너를 이렇게 만나고 싶지 않으니까. 언젠간 다시 만날거야. 이엔, 그러니까 조금만 참고 기달려. 너는 어린애가 아니잖아. "
    " 나는…여전히 당신을 이해 못하겠어. 왜 그렇게 침착해?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는거야? ……뭔가 이상해. 이상하다구. "



    이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상기된 얼굴. 슬픈 얼굴.
    샤인즈는 따듯한 미소를 지으며 이엔에게 다가가, 이엔을 꼭 안아주었다. 오랜만에 사랑하는 그녀의 품에 안겼다.
    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가고 싶지 않다해도 보낼게 뻔하다. 그런 그녀니까. 한번 마음먹은건 실행하는 그녀니까. 그런 그녀의 모습을, 레이는 똑 닮았다
    . 이엔은 두 손을 뻗어 샤인즈를 안았다.



    " 가서…키엔을 살려. 너의 소중한 사람이잖아. "
    " 내가 살아난다고 해서, 일이 잘 풀리는건 아냐. 알고 있지, 샤인즈? 내가 살아나도 누군가가 죽어. 계속해서 반복이 될거야.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샤인즈, 당신은 똑똑하니까 내 말을 이해할수 있어. 그렇지? 다음에 만나면은…그때는 나를 보내려 하지마. "



    그러자 샤인즈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엔의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 그녀의 모습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엔 리프크네.
    사람의 시간을 흐르려 했던 자. 죽은 자를 다시 되살리려 했던 자.
    결국엔 자신의 시간을 멈추게 되는 저주를 받아, 몇백년간 죽지 않고 살았던 남자.

    그런 그가, 차가웠던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뒤에 감정없던 그가,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사랑하는 그녀를 만났을때 망설였다. 가고 싶은 마음과 가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했다.

    그런 그를 잘 알고 있었기에, 샤인즈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 이엔을 다시 보내주었다.






    " ……금기를 어기는건 나뿐만이 아니야 "


























    " 바보같은 새끼……. 그렇게 죽어버리면, 나는 어쩌란 거냐고. 왜 다시 나를 혼자로 만들려는 건데!!
    레온도 떠났고, 당신까지 떠나가면은!! 앞으로 나는 더 이상 누군가를 지켜줄 힘이 없단 말이야!! 난 그렇게 강하지 않은데!! 왜 다 나한테…….
    "



    레이가 상기된 얼굴로 이엔의 가슴을 주먹으로 세게 치면서 소리쳤다. 아니, 절규하고 있었다.
    총 두사람이 죽었다. 키엔과이엔. 그리고 리이넨은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에클레시아랑 실피시는 부상이 심했다.
    현재 움직이고 싸울수 있는 사람은 레이 혼자뿐이었다.

    레이는 눈물을 말없이 손등으로 닦았다. 하지만 눈물은 쉽사리 멈추질 않았다. 멈추질 않아도 레이는 계속해서 손등으로 닦았다.
    레온과 앨리스는 말없이 그런 레이를 바라보았다. 레이는 벌떡 일어서더니, 에클레시아와 실피시 곁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이 말없이 레이를 바라보
    자, 레이가 애써 웃었다.

    힘든미소. 슬픈미소.



    " 돌아가 "



    레이의 한마디. 그러자 에클레시아의 동공이 커졌다.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아주 완강히 거부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싸웠는데, 여기서 도망갈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레이는 에클레시아랑 실피시랑 리이넨과 쿄우를
    보낼 생각이었다. 더 이상의 죽음을 보기는 싫었다.


    " 난 여기서 죽을거야. 그래서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줄게. 마무리는 너가 해야 하는거 알지, 에클레시아? "
    " 안돼!! 마무리는 너가 해야해!! 차라리 내가 여기서 죽을게!! 레이!! 제발 가라고 하지마!! "
    " 저들은 내 목숨을 노리지, 니 목숨이 아니야. "


    그리고는 에클레시아와 실피시를 일으킨뒤, 말없이 리이넨과 쿄우가 있는 곳으로 끌고갔다. 두 사람은 다쳐서 심하게 반항은 하지 못했다.
    끌려가는 내내 에클레시아랑 실피시가 입으로 거부했지만, 레이는 들리지 않는 다는 듯 막무가내로 끌고갔다. 그리곤 네사람을 모아놓더니, 두 손을
    마주쳤다. 그러자, 레이의 두 손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네사람 주변으로 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 잘가 "
    " 안돼,레이!! 레이!!! "


    네 사람이 사라졌다. 그리고, 어둠속에 울리는건 울면서 레이를 부른 에클레시아의 목소리였다.
    네 사람이 가고 난뒤 레이는 이엔과 키엔의 몸을 한 구석으로 옮겨놨다. 레이는 떨어진 검을 주워 들었다. 그리고는 앨리스와 레온을 무서운 얼굴로
    바라보았다.


    " 이엔이 죽었어 "
    " 알고있다 "
    " 키엔이 죽었어 "
    " 알고있다 "
    " 죽인건 너네야 "
    " 알고있다고. "
    " 그러니까 두 사람의 몫을 너희 둘의 몫으로 쳐주지. "


    말이 끝나자마자 레이의 몸에 하얀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레이의 모습에선 선대여왕의 모습도 겹쳐보였다.
    선대여왕의 모습을 본 앨리스의 동공이 커졌다. 그러고 보니, 선대여왕과 똑 닮았다. 닮아도 너무 닮았다. 갈색의 머리카락이며, 황금안.
    그리고 자신만만한 태도에, 한번 결정한건 쉽사리 굽히지 않는 성격. 그리고, 자신이 강하다고 믿는, 그런 바보같으면서도 곧은 태도.

    왜 몰랐을까.
    왜 처음 만났을때부터 몰랐을까.
    그러고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서서히 시간이 갈수록 약속에 대한 아무런 응답이 없는 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단지 약속에 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선대여왕과 같은 어이없는 사랑을 하고 있었다.
    마족과 천족의 사랑. 즉, 빛의여왕과 마왕이 사랑을 하고 있단게 아닌가.


    " ……너, 선대여왕의 딸이냐? "
    " 다들 그렇다고 하더군. "
    " ……그럼, 너의 아빠는… "
    " 너가 죽인 이엔 리프크네. "
    " 하하하하, 그러니까 그렇게 너가 화를 내는거였구나. 하하하, 아주 재밌어!! "


    앨리스가 배를 잡고는 크게 웃기 시작했다. 어둠속에 울리는 앨리스의 웃음소리. 앨리스는 웃음을 멈출줄 몰라했다. 앨리스의 웃음을 들으면
    들을수록, 레이의 표정은 안좋아지고 있었다. 레온은 말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그저 말없이 땅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주변엔 피가 가득있었고, 피비릿내도 가득했다.

    그때 앨리스가 웃음을 멈추고는 피식 웃었다. 레이를 바라보면서. 그리고는 레온의 목에 손을 두르더니 볼을 만지작 거렸다.
    레온이 고개를 들자, 앨리스가 레이를 바라보면서 레온의 귓가에 속삭였다. 속삭인것 뿐, 레이도 다 들을수 있을만큼의 목소리였다.


    " 레온, 죽이렴. "
    " ……!! "
    " 앨리스. 저 애가…여왕이 될 아이야? "
    " 그래,레온. 너의 적이지. "
    " ……그럼, 내가 쟤 죽이는 거지? 앨리스. "
    " 응. 너를 죽이려 하니까 죽여야지. "


    그러자 레온의 눈빛이 달라졌다. 크고 동그랗던 눈이, 날카롭고 예리하게 변했다. 그리고 검을 쥔 손에 힘을 넣었다.
    레이는 어이가 없단 얼굴로 앨리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앨리스는 차갑게 웃고만 있었다.


    " 레온, 죽여. "
    " ……응. "



    하지만 레온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레이를 향해 검을 들기만 했다. 한발자국도 움직이질 않았다.
    레이가 이상하단 눈으로 레온을 바라보았다. 레온 자신도 당황해하는 모습. 그러자, 곁에 있던 앨리스가 레온을 보며 소리쳤다.


    " 죽이라니까!! "
    " …알고있어 "
    " 근데 왜 안죽여!! "
    " …이상해. "
    " ……뭐? "
    " 뭐가 말이야! "



    레온이 이상하다고 대답하자, 레이와 앨리스가 순서대로 물었다.
    하지만 레온은 대답하지 못했다. 뭔가 당황해하는거 같았다. 정말 다른 사람들이 척봐도 이상해 보였다.


    " 죽여야 한다는건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데 팔과 다리가 움직이질 않아.나……저 애, 알고 있는거 같아. 저 애……표정…왠지 익숙해 "


    레온이 결국엔 검을 떨어트렸다. 그러자, 레이는 그때 숲에서 만난 어린레온이 생각났다.
    그 투명한 구슬, 매일 품에 가지고 다녔다. 지금 있다. 그 구슬을 레온에게 준다면은, 레온이 원래대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러면 자신은 레온을 다시한번 죽이는, 그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

    레이가 손을 뻗어 레온의 팔을 잡았다. 레온이 놀란 표정으로 레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레이가 검을 떨어트리고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투명한 구슬을 꺼내 레온의 심장부근에 갖다대었을때였다.

    그 구슬이 무엇인지는 몰랐으나, 왠지 레온이 가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앨리스가 얼음의결정으로 된 검을 소환해 레이의 배를 찔렀다.
    레이의 동공이 커졌다. 레온의 동공이 커졌다. 하지만 곧 무표정이 되었다.
    저런 모르는 애를 위해서 왜 놀라야 하는지, 왜 걱정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레이는 맥없이 레온의 팔을 잡은 손을 힘없이 떨구고 말았다.
    레이의 피가 서서히 땅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이의 그 피가 레온의 신발에 묻었다. 레온은 조심스레 발을 들어 피가 흐르지 않는 곳
    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이내 움직일수 없었다.
    레이가 부들부들 떨리는 팔로 레온의 다리를 잡았기 때문에.
    레온은 그런 레이를 보고는 쭈그려 앉았다.


    " ……하아…하아……. "
    " 할말이라도 있는거야? "
    " 레온……많이 기달렸니? "
    " ……뭐? "
    " 조금만…조금만……기달려. 내가……내가…널……고통으로부터…해방시켜줄게 "


    레온은 레이의 말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그러자 레이가 다른 한손으로 투명한 구슬을 레온에게 건네주었다. 레온은 그 투명한 구슬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머뭇거림도 없이 구슬을 받았다.

    그 구슬이 뭐냔듯한 얼굴로 레이를 바라보자, 레이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숨을 몰아쉬며 고통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 ……그냥…그냥……허전하다고…느끼면은….
    나를…알고싶다고……생각하면은…손에…꼭…쥐어……그럼…될거야……아마도. "


    레온이 그 구슬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는 고통스러워하는 레이의 배위로 올라가 걸터 앉았다.
    그리고는 두 손을 들어 레이의 목에 가져다대었다. 무표정으로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레이가 움찔했다.
    얼른 죽이면 그만이다. 그러면 알수없는 이런 감정도 사라지겠지. 그 생각에 레온은 계속해서 힘을 주었다.

    레이는 피가 잔뜩 묻은 두 팔을 들어, 자신의 목을 조르는 레온의 손을 잡았다.
    레이가 자신의 손을 잡자 놀라 힘을 풀어버린 레온. 그저 그 상태로 둘은 시선을 마주치고 있었다.

    " ……나는…강하니까…… "
    " …뭐? "
    " ……강하니까…너를……지킬수있다고…생각했어… "
    " …… "
    " 아무한테도……뺏기지않고…우리둘이……서로의세계를…서로의추억을……지키면서…행복하게……살수있을거라고…생각했어… "
    " …무슨소리를… "
    " 하지만…그건……역시…무리었나봐……. 레온……레온……내…소중한……아이…소중한……사람 "

    레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레온이 손을 풀어 한손으로 레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말없이 무표정으로 레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 아이의 우는 모습을 어렴풋이 본듯한 느낌. 왠지 낯설지만은 않았다.

    이곳에서의 당당한 모습과 자신감 넘치는 모습, 그리고 검을 휘두르는 형태. 왠지 검을 휘두르는 형태가 익숙해서 검을 잘 피할수 있었다.
    나랑 검술연습을 한적이 없는데, 나는 저 아이가 휘두르는 검의 움직임을 쉽게 읽을수 있었다. 다른 두 사람은 읽기가 어려워서 겨우겨우 피했
    는데, 그래도 상처가 났었는데……. 저 아이가 휘두른 검에 맞아 상처난적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다.
    나는 앨리스랑 같이 하기 전의 기억이 없다. 단지, 내가 봉인에서 풀린거라고 앨리스가 얼버무렸지만 왠지 아닌거 같다는 느낌은 있었다.
    앨리스는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 너……나 알아? "

    알고 있니, 나를?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내 물음에 이 아이가 울음을 멈추었다.
    무언가 있다. 정말 나를 알아? 나는 너를 모르는데. 하지만 왠지 익숙해. 너의 채취가, 너의 목소리가, 너의 성격이, 너의 검술이.
    나에겐 너무나도 익숙해.

    이상해. 오늘 나는 너를 처음 보았는데, 나는 너를 알고 있는거 같아. 너는 나를 알고 있는거 같아.

    " ……레온…나는…레이 샤인즈야. "

    이름…….
    레이 샤인즈.
    그러고 보니, 나는 모두에게 내 이름을 말한적이 없다. 이들은 내 이름을 알고 있다.
    나는 봉인에서 막 풀려났고, 내가 본 사람은 앨리스밖에 없는데…. 왜 내 이름을 알고 있어?

    " ……레오니스 크레벨, 그게 너 이름이지. 내가 붙여준 애칭이…레온. "

    너가 내 애칭을 붙여주었다고?
    ……거짓말. 나는 너를 오늘 처음 보았는데.

    " 레온, 죽여버려. 적의 말에 흔들리지 말란 말이야 "

    시끄러워.
    나는 알고 싶다구. 니가 마왕이라고 해서 날 멋데로 휘두르려 하지마.





    " 레이, 일어나. 뭐하는거야,지금? "



    갑자기 들리는 비웃음이 섞인 목소리. 레이가 고개를 젖혀 바라보았다. 그러자, 거꾸로 선듯한 이엔과 키엔의 모습이 보였다.
    상처는 말끔히 나아 있었다. 게다가 키엔은 어깨를 돌리고 있었고, 이엔은 웃고 있었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둘다 죽었는데.


    " ……뭐야 "


    레이가 실소를 터뜨리며 물었다. 그러자, 이엔이 레이를 바라보며 웃었다.


    " 니 아빠야. "
    " 엄마한테 간거 아니었어? "
    " 갔는데, 니 엄마가 날 내쫓았어. "
    " 풉……에클레시아랑 바람피니까 그렇지 "


    레온이 살며시 비키더니 레이의 손을 잡고는 일으켜 주었다.

    " 쟤…기억 찾은거야? "


    키엔이 다가오면서 묻자, 레이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이엔과 키엔이 서로를 바라보더니 그럼 왜? 라고 동시에 물으며 레이를 바라
    보았다. 그러자, 레이가 미소를 띄우며 옆에 서 있는 레온을 바라보았다. 레온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레이는 레온의 손을 놓은체 키엔과 이엔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레온과앨리스를 바라보았다.
    레온을 바라보던 레이는 앨리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 그건 레온한테 물어야 하지 않을까? 레온은 나를 기억하지는 못해. 하지만…레온은 알고 있을거야. "
    " 다시는 너가 알던 레온이 없도록 해주지. 학교로 돌아가서 잘 쉬어, 여왕. 조만간 최후의 날이 다가오겠지. "

    그러자 레이가 피식 웃었다. 그런 레이의 웃음이 가소로웠는지, 앨리스가 얼음결정의 검을 들어 레이를 향해 날리려 하자 레온이 팔을 뻗어
    앨리스를 저지시켰다. 놀란눈의 앨리스가 레온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레온은 앨리스랑 눈을 마주치지는 않았다.
    그저 레이만을 바라보았다.









    " 안녕,레온. 안녕. 다음에 만나면은……그때는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 "









    그리고는 세사람이 워프를했다.
    레이가 다시 리이넨의 방으로 워프해서 나타났을땐, 에클레시아가 울면서 레이를 껴안았다. 덕분에 레이는 뒤로 넘어가 바닥에 머리를 찧었다.
    한참을 레이를 안던 에클레시아가 웃으면서 일어났다. 그런 에클레시아를 바라보면서 레이도 웃었다.

    그리곤 에클레시아는 고개를 돌려 이엔과 키엔을 바라보았다.
    에클레시아는 조금 붉은 얼굴로 고개를 숙여 두 사람을 향해 인사했다. 키엔이 손을 내저으며 웃었고, 이엔은 그런 에클레시아의 머리를 헝클어뜨려
    놓았다.

    그러자 에클레시아가 더 얼굴을 붉히면서 활짝 웃었다.




    " 그러고 보니 리이넨은? "
    " 어? 그러게? "
    " 화장실 갔나 보다. "



    이엔이 기지개를 피며 말했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이엔이 치유술로 레이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레이는 살며시 웃으면서 자신의 배를 만지작 거렸다. 씁쓸한 표정으로.































    " 리이넨…너가 찾아왔다는건 내 역할이 끝났다는 거겠지? "
    " …송구스럽습니다,폐하. "
    " 네가 미안해할게 뭐가 있느냐. 나는 단지, 내 죽음을 볼수 있어서, 알수 있어서 조금은 가뿐하구나. "
    " …… "
    " 그래,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건 무엇이냐? "


    " 여왕후보들을 모으십시오. 레이님을 여왕으로 즉위시키시고, 폐하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힘을 후보생들과 다 하십시오. "




    그러자 여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리이넨은 고개를 숙인체 계속 들지 않았다.
    여왕은 그런 리이넨을 빤히 바라보았다. 리이넨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 왜 우는것이냐, 리이넨. "
    " ……우는게 아니옵니다. "
    " 너가 잘못한건 없다. 나는…너를 만나서 참으로 좋았어. "
    " 폐하…폐하……. 사람이 떠난다는게…이렇게 아픈걸까요? 이젠을 떠나보내는 마음과는……너무나 다릅니다. "
    " ……너에게 내가 그런 특별한 존재라, 나는 더없이 기쁘구나. 더없이 행복해… "




    여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여왕 역시 눈물을 흘렸다.

































    " 레온…나를 거스를 셈이냐? "


    의자에 앉아 있는 레온을 바라보는 앨리스의 표정은 무지 화가난듯한 표정이었다. 그런 앨리스를 보는둥 마는둥, 레온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앨리스가 레온의 앞에 서더니, 레온의 뺨을 날렸다. 돌아간 레온의 고개. 그리고, 붉어진 레온의 뺨.
    레온은 고개를 들어 앨리스를 바라보았다.


    " 너는 내 일부야!! 나를 거스를 생각하지 말란 말이야,레온!! "
    " 알아. 나는 너의 일부지. 하지만 너도 나의 일부잖아? 내가 없어서 곤란한건 너지? "
    " ……너!! "
    " 그러니까 니 멋데로 나를 휘두르려 하지마. 너가 원하는건 다 해줄게. 곧 있으면 학교에 쳐들어 갈거지? "
    " …… "
    " 그럼, 그때 니가 싫어하는 그 여자애를 죽여줄게. 나도…마음에 안들어. "
    " ……그래, 그래야지. 그래야 나지. "


    그리고는 레온은 이내 곁에 있는 철장속의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심하게 피를 흘리고 있었고, 상처도 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는 죽지 않았다. 대략 일주일전에 앨리스가 데려온 남자였다. 앨리스는 그 남자의 이름은 이젠 헤르젠 엘 샬리드 라고 했다
    . 그리고, 그 남자 역시 자신의 일부라고 했다.

    마왕의 조각.


    " 저 사람도 가는거지? "
    " 당연하지. 나는…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싶거든. "
    " 무슨 소리야? "
    " 아무것도. "


    앨리스가 차가운 조소를 띄우더니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레온은 그런 앨리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시선을 돌려 옆에 철장에 갇혀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어깨를 약간 넘는 검은색의 머리. 왠지 저 사람도 친근했다.
    하지만 알지 못한다.






    ----------------------------------------------------------------------------





    원래 안올리려 했는데여
    안올리면은 시험끝날때가진
    아직 이주남았고,
    안올리면은 내 소설 까먹을까봐(....)
    잊지말고기달려줘요.

    태그하느라 40분잡아먹었어여.



    그리고 소설은
    잠깐 컴퓨터 들어올때마다 써서
    지금 두편정도 더 써놓은 상태에요.

    제 소설 잊지말아여

댓글 7

  • [레벨:24]id: Kyo™

    2007.06.28 20:29

    허어... 이 것 참 복잡미묘한 분위기ㅡ
    근데 가슴이 두근거리는 건 왜 그러는지...;
    다음 편, 기대하고 있을게!
  • [레벨:7]id: 크리스

    2007.06.28 20:56

    허허, 그럼 다음엔 마지막 결전이 벌어지겠네?
    그리고 이젠의 기억도 싸그리 지워질 것 같구.....<
    뭐, 어찌 되겠지<
    그나저나 몸이 왜 이리 찌부둥하지...<
  • 착한갈님

    2007.06.29 23:37

    .....중간부분에 조낸슬펐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레온이 엄청 불쌍해보여.......-_-
    헐, 레이 아빠보고 나쁜새끼.....래....ㅋㅋㅋㅋㅋ........ㄱ-........
    앙암ㄴㅇㄱㅁㄴㄱ0ㅇㅁ_- 시간초과야 다음주시험인데 흙흙
    근데 참 치유가 빨리된다 ㄱ-
    (끝쯤에 /font> <-오타있음)
  • 세츠군z

    2007.06.30 00:51

    헐?
    다시고쳤는데왜또이래ㅡㅡ미친
  • 체리 보이 삼장♡

    2007.06.30 13:30

    엄훠 이엔 에클레시아랑 바람피면 안되여 <-
    그건그렇고 앨리스가 점점 악역으로 변해가고 있어
    완전 좋아여 /ㅅ/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7.06 16:08

    아아, 당황했어-_-
    키엔과 이엔이 너무 허무하게 죽어서..
    이엔 죽으면 쿄우는 어찌 되는건가 하고.....
    이젠은 뭐.. 되었고,
    그나저나....................... 뭐 또 할 말 있었는데 -_-;;
    까먹었다,,, <<<
  • [레벨:5]id: 이엔[EN]

    2007.07.16 22:07

    아니 항상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앨리스는 성격파탄자 느낌이
    팍팍팍팍 들어 -_-........
    뭐, 그렇고, 너무 오랜만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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