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피의 꽃 : 셋째장 (3-3) - 너와 나의 만남
  • 조회 수: 1132, 2008-02-06 05:54:36(2007-06-17)


























  • 매일 잡는 손이지만 잡을 때 마다 설레이는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볼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매일 듣는 목소리지만 들을 때마다 황홀한


    이게 바로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사랑이란 증상












    너와 나의 만남























    " 할머니 "
    " 왜 그러니, 레이? "
    " 할머니가 그랬지? 여기엔 나랑 할머니 단둘뿐이 없다구 "
    " 그렇단다. "
    "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느껴지는 거지? 여기엔 나랑 할머니 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
    " …누굴 말하는 거니, 레이? "
    " 모르겠어. 그냥, 누군가가 그렇게 말을 해주는걸. "


    양갈래로 땋은 긴 갈색머리에 크고 동그란 황금안을 가진 6살난 여자아이. 이름은 레이 샤인즈.
    뭔가 어린애 답지 않은 말들을 자주 해, 그녀는 할머니를 자주 놀라게 했다. 지금도, 할머니는 레이의 말에 조금은 놀라해 하고 있다.
    레이는 이내 물통을 들고 집밖으로 나갔다.
    아주 조용한 들판위에 작고 작은 오두막집하나. 그리고, 그 오두막집 하나에는 할머니와 레이가 살고 있었다.

    주위는 커다란 숲과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었다. 거의 사람이 오가지 않는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이라면 마을.
    레이는 물통을 든체 숲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고 들어가면서 쓰러진 나무 밑으로 기어들어가기도 하고, 나무 위를 기어 올라 넘어가
    기도 했다.

    그러다가 도착한 곳은 넓은 호수.
    호수는 맑아서 안이 다 비춰졌다. 그런 호수를 보며 만족스럽게 웃는 레이.
    안에는 작은 물고기 들과 커다란 물고기들이 많이 있었다.


    " 헤헤, 오늘도 잘 일있었어요? "


    혼자서 누군가에게 말을 걸면서 레이는 호수얕은데까지만 발을 담그어 물고기를 잡으면서 놀았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 시기부터 레이에게 누군가의 우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밤이면 밤마다 누군가가 레이를 부르면서 울었다. 아주 슬프게.
    눈물이 호수위로 떨어지는 소리가 자꾸만 레이의 귓가에 울렸다.


    " 할머니, 누군가가 자꾸 나를 불러. 자꾸 나를 부르는데 너무 슬퍼서 잠을 못자겠어. 흐아아앙 "


    결국 레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할머니의 품에 안기어 울었다. 그런 레이를 아무일 없단 듯이 달래주는 할머니였다.
    하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레이의 귓가에 우는아이의 형체가 어슴푸레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이는 아침이 되자 그 아이를 찾으러
    가기 시작했다.

    분명 어슴푸레 보았을때, 그 아이는 호숫가 근처에 있었다.
    다시 레이는 나무밑을 기어가고, 나무위로 올라가 넘으면서 이른 새벽에 호숫가에 도착했다.
    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호숫가 주변을 돌아다니던 레이는 한 나무밑에 웅크려 앉아 훌쩍이는
    검은 머리카락에 투명한 붉은 눈동자를 가진 남자아이를 찾았다.

    틀림없이 늘 레이의 귓가에서 울어대던, 늘 레이의 꿈에 나타나던 그 아이였다.


    " 왜 우는거야…? "
    " …… "
    " 흑…울지마,울지마…… "
    " ……이름이 뭐니? 나는 레이 샤인즈라구 해! "
    " …레오니스 크레벨. 레온이라구…불러줘. "

    레이는 그 남자아이를 보자마자 울먹거리더니 결국엔 큰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다. 훌쩍이던 남자아이는 그런 레이를 바라보며 오히
    려 당황한듯, 눈물을 닦더니 일어나 레이의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그리고 레이가 눈물을 그치고 남자아이를 수줍게 바라보았다.
    남자아이도 그런 레이를 수줍게 바라보다가 활짝 웃었다. 그러자, 레이의 뺨이 붉에 물들었다.

    " 우리집에…같이 갈래? "

    그리고 레이는 레온의 손을 꼭 잡은체 활짝 웃으면서 집으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레온의 표정은 조금 불안해 보이는 표정이었지만,
    레온은 말없이 활짝 웃는 레이를 바라보며 걸었다.


    그리고 집앞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할머니가 문앞에 나와계셨다.
    그러자 레이가 레온의 손을 놓더니 먼저 뛰어올라갔고, 레온은 멍하니 레이를 바라보았다.



    " 할머니! "
    " 레이! 이렇게 새벽 일찍 어딜 나갔던 것이야! 사악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
    " ……사악한 기운? 할머니 그런것보다, 나 말이야! 찾았어!! "
    " 찾다니…무얼 말이냐? "
    " 늘 슬프게 나를 불러댄다는 아이! 저애야! 이리와! "



    레이가 뒤돌아 레온을 불렀다. 레이가 오라 그러자, 레온이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레온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지고 있었다. 검은 머리에 투명한 붉은 눈동자. 틀림없는 마족이었다.
    무엇으로 봉인이 되어있어 사람과 비슷한 외모.


    " 다가오지마라!! 어찌 마족이 천족곁으로 다가올 생각이 있는 게냐!! "
    " ……할머니? "
    " …! "
    " 꺼지란 말을 못들었냐!! "
    " 그러지마, 할머니!! "


    레이가 할머니의 품에서 벗어나, 무서워하는 레온에게로 뛰어가 레온의 손을 잡았다. 레온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었다.
    그런 레온을 바라보며 활짝 웃어주는 레이. 무서워하지 말라고 다정스레 속삭여 주었다. 그러자, 레온이 조금이나마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할머니도 쉽게 물러설것 같지 않았다.


    " 내가 주웠어. "
    " 그럼 갔다 버리고 오너라. "
    " 내가 주인이야. "
    " 그러니 니 손으로 버리고 오너라. "
    " 내가 발견한거니까, 내가 주운거니까, 얘가 날 불렀으니까!! 절대로 안버려!! 누구 좋으라고 버려?
    얘가 마족이라구? 마족이면 어때서!! 마족이면 뭐가 어떤데! 할머니, 이런 사람이었어? 얘 혼자잖아! 아직 어리잖아! "


    그러자, 레이의 말에 발끈했는지 할머니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레이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러자 힘이 없던 레이가 레온의 손을
    놔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할머니는 레이를 끌고 집앞까지 올라갔지만, 레이가 계속 발버둥을 쳤다. 그리고는, 할머니에게 따지기 시작
    했다.


    " 마족이면 뭐가 어떠냐구!! "
    " 니 엄마랑 아빠가 마족에게 죽었다고 몇번을 말해야 알아 듣는 것이냐!! "
    " 그럼 어떤데!! 레온은 착해! 그런 마족이 아니라고!! "


    그리고는 다시 할머니의 손에서 벗어나더니, 레온의 손을 잡고 숲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레이를 애타는 심정으로 할머니가 불렀
    지만, 레이는 대답도 안한체 숲안으로 들어갔다. 레온을 데리고. 레이가 숲안으로 들어가 모습이 보이지 않자, 할머니는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다시 또 한번 반복되려 하고 있었다.
    자신의 딸 샤인즈와 이엔이란 사위가 마족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그들의 딸이 마족을 데려왔다.
    분명 나중에 레이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게 뻔했다. 겨우 400년만에 잠들어있던 손녀의 봉인을 풀고 키우기 시작했다.
    그런 손녀인 레이마저 잃어버린다면, 이제는 무슨 낙으로 살지 막막했다.

    마족은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인다. 마족은 감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죽임을 당할수 있기 때문에, 할머니는 레이를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레이는 그대로 마족의 손을 잡고 뛰어가버렸다.







    " 레이… "
    " 왜 그래, 레온? 걱정하지마. 있다 밤에 몰래 들어가면은 되거든! 그러니까 호숫가에서 놀자. "
    " 하지만… "
    " 우리 할머니가 무서운거야? 하지만, 레온이 할머니의 마음을 확 사로잡으면 되는걸! "


    레이가 활짝 웃자, 레온도 활짝 웃었다.
    그러다가 레이는 레온의 귀에 있는 검은색의 귀걸이를 보았다.


    " 누가 해준거야, 귀걸이? "
    " 응? 글쎄……. "
    " 그런데, 레온. 왜 여기서 날 부른거야? 왜 여기서 울고 있었어? "


    레이의 물음에 레온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슬픈눈으로 호숫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밤이 되자, 레이는 레온의 손을 잡은체 살금살금 집안으로 들어갔다. 부엌 식탁을 지나갈때, 어둠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둠속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리자, 레이가 비명을 지르며 레온을 꼭 안아버렸다.

    " 시끄럽다,레이! "
    " 아,뭐야!! 할머니, 그렇게 어두컴컴한데서 귀신처럼 그렇게 있으면 어떻게해!! "
    " 저…마족아이, 일단은 힘은 봉인되어 있는거 같으니까 살게는 해주마. 허나, 편안하진 않을거야. "
    " 상관없다,뭐!! 레온곁에는 내가 쭉 있을거니까! 잘됬다,레온! "
    " ……응! "


    그리고 그 뒤, 계속해서 레이와 레온은 이 작은 오두막에서 살기 시작했다. 레온은 어떻게 해서든 할머니랑 친해지고 싶었지만, 쉽지는
    않았다. 그런 둘사이를 바라보던 레이가 하루는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할머니는 방에서 조용히 안경을 낀체, 책을 읽고 있었다.



    " 할머니, 레온…싫어? "
    " 갑자기 또 무슨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것이냐. "
    " 하지만 나는 할머니가 레온을 좋아해줬으면 해. 레온은…너무 착한걸. 나보다 더 착해. 인간이란 느낌밖에 안들어! "

    " 그런 쓸데없는 소릴 하지 말아라.
    인간이란 느낌이 든다고? 마족이 어찌 인간느낌이 나겠느냐. 난다면, 너의 인간냄새겠지.
    할미는 아직도 걱정이 된다. 저 아이를 계속 이 집에 냅두어도 괜찮은지. "

    " 할머니가 제일 미워!! "



    그리고 레이는 할머니의 방문을 세게 닫고는 이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는 숨을 몰아쉬며 레온의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버렸다
    . 책상위에서 문제를 풀던 레온이 레이를 바라보더니, 의자에서 내려와 침대머리맡에 앉았다. 그리고는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레이의 머리를 토닥토닥여 주었다.

    레이의 어깨가 약간이나마 떨리고 있었다.


    " 또 비밀얘기 한거야? "
    " ……응 "
    " 할머니는 왜 꽃을 싫어하시는 걸까? 꽃을 좋아하라고 말하다가, 늘 할머니가 싫다고 하시는 거지? "
    " ……응 "
    " 꽃이 얼마나 이쁜데 할머니는 싫어하실까? 할머니한테 꽃을 꺽어다드리면은, 할머니가 좋아하실지도 몰라! "
    " 됐어, 그런짓 해봤자야. "


    레이가 고개를 옆으로 꺽어 미소짓는 레온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화가 안풀린다는 레이를 다 이해한다는 미소.
    레이는 레온에게 거짓말을 했다. 한두번이 아니지만, 늘 할머니랑 싸우고 올라오면은 레온에게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던 레이는 레온을
    꽃에 비유해, 할머니가 꽃을 싫어하다고 말했었다.

    레온은 그런 내 말을 정말로 순수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호숫가 근처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들을 꺽어왔다.
    레온은 꽃을 꺽으면 우는 아이였다. 식물에게도 생명이 있는 거라면서, 내가 꽃을 꺽을려 하면은 늘 울면서 제지했다. 그러던 레온이
    꽃을 꺽어왔다.

    레온이 무서워 하면서도 할머니에게 유리병에 담긴 꽃을 내밀었다.
    그런 꽃을 바라본 할머니의 표정은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그리고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처음으로 레온의 눈과 마주쳤다.


    " 나를 위해서 꺽어온거니? "
    " 네…꽃, 이쁘죠? "
    " ……정말 이쁘구나. "


    레온의 머리를 처음으로 쓰다듬으며 할머니가 웃었다. 그러자, 레온도 행복하단듯이 활짝 웃었다.
















    " 레이야. 할미 말 하나를 명심해 줄수 있겠니? "
    " 말만해봐. 그런데, 할머니! 레온 이쁘지? 착하지? "
    " 그래. 정말 이쁘고 착한 아이야. 그러니, 할미말을 명심해라. "
    " 말해보라니까? "

    그날 밤, 할머니는 레온이 잠든걸 확인하고 잠자고 있는 레이를 억지로 깨워 자신의 방으로 데려왔다. 그리고는 싱글벙글 웃고 있는
    레이를 보며, 할머니가 진지한 표정을 한체 제차 확인했다. 자신의 말을 확인하라고.
    그러자 레이의 얼굴에서 서서히 웃음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 언젠가는 레온이 네 곁을 떠날날이 올지도 모른단다. 네가 레온을 죽일지도 모르는 날이 올지도 모른단다. "
    " ……괜찮아,할머니. 나는 레온을 절대 죽이지 않아. 나는 레온이 무지 좋으니까! 하지만…언젠가 떠날날이 온다면은, 나는 레온하고
    좋은 추억을 많이많이 만들고 싶어. 왜냐면은……그대로 레온이 떠난다면은, 레온은 물론이고 내가 슬플거니까… "



    레이가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레이의 두 눈동자는 불안하단 눈동자였다.
    그걸 알면서도 할머니는 다시 입을 열었다.



    " 네 눈에서 언젠가는 피눈물이 흐를지도 몰라. "
    " ……피눈물이 뭔지는 몰라도, 안흘려. "
    " 분명히 후회할거야, 레이. 너가 저 아이를 데려온것을. "
    " ……후회? 레이는 강해서, 그런거 안해. 그리고, 레온을 떠나보내지도 않을거야. "
    " …헤어진단다,레이야. 천족과 마족은 함께 할수 없으니까. "




    " 괜찮아, 할머니.
    내 세계가 레온인걸. 내 행복이 레온인걸. 할머니도 그렇지? 할머니도 나보다 레온을 더 좋아하잖아.
    나도 할머니보다 레온이 더 좋아.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할머니, 우리는 커서도 늘 함께할거야. 레온하고 나는 헤어지지 않을거야.
    나는 절대 내 세계랑 헤어지지 않아. "











    그러다가, 천문학쪽을 공부한 레온이 13살이 되면서부터 레이랑 같이 지붕에 올라가 밤이되면 별자리를 찾아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
    누었다. 레온과레이가 만났을때 둘다 6살.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변함이 없었다.
    두 사람은 늘 함께했다.

    그러던 어느날, 레온이 14살이 됬을 무렵. 레온을 처음 만났던 그날이 됬을 무렵, 레이는 새벽아주 일찍부터 산 두어개를 넘어 있는
    마을에 갔다왔다. 레온의 생일선물을 사주기 위해서.

    저번에 레온의 오른쪽귀에 검은색의 귀걸이를 본게 기억났던 레이는, 레온을 위해 귀걸이를 하나 장만했다.
    은색의 링 귀걸이. 레온이 하고 있던 검은색의 귀걸이가 레온의 원래 모습과 능력을 잠재우고 있던걸 모르는 레이는 점심이 되서야 집
    에 도착했다.


    " 레이, 어디갔다 온거니! "
    " 에헤헤. 할머니, 레온 생일선물 사러 갔다왔어! "
    " 레이…내 생일 선물? "
    " 응! 레온 생일이 언젠지 몰라서 늘 나랑 생일파티 같이 했잖아! 그러면 별 의미가 없잖아? 생각하고 생각해보니까, 레온의 생일은
    레온과 내가 처음 만났을때! 그때로 정했어. "


    레이가 땀을 흘리며 재잘재잘 거렸다. 그러자, 레온의 뺨이 붉에 물들었다.
    할머니는 다시 부엌으로 미소지으며 들어갔고, 레이는 레온의 손을 잡고 들판 가운데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 레온! 나, 레온 선물 귀걸이로 사왔거든! 그러니까, 그 귀걸이 빼고 내가 사준 귀걸이 한번 해봐! "
    " 응! "



    레온이 오른쪽귀에 손을 가져다 대더니, 검은색 귀걸이를 빼 땅에 떨구었다.
    그리고 레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사악한 마족의 기운에 놀란 할머니가 문밖으로 나왔다.
    검은색의 커다란 날개. 그리고, 차가운 붉은 눈동자. 그 앞에는 레이가 놀란 얼굴로 레온을 바라보고 있었다.


    " 무슨 일이냐,레이!! 너 설마, 귀걸이를 뺀거냐!? "
    " 아니야……내 잘못이 아니야…아니야……. "


    레이가 울면서 할머니를 향해 말했다. 그리고는 차가운 얼굴을 한 레온을 껴안았다.


    " 미안해…레온…정말정말……미안해. 레이가 정말정말 미안해! 그러니까…그러니까……그런 눈으로 레이를 바라보지 말아줘! "

















    " 보았지? 레이. "
    " ……봤어. "
    " 이번 일은 레온의 머릿속에서 지웠단다. 그 생일선물…아쉽지만, 전해주지 말거라. 레온의 모든걸 봉인한건 그 작은 귀걸이란다. "
    " ……알았어,할머니. "


    레이는 너덜너덜한 옷을 갈아입으러 이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힘이없는 얼굴과, 후들후들 떨리고 있는 다리. 그리고, 이층 복도에서 잠자다 깨어난 레온이 방문을 열고 나왔다.
    레온을 보자마자 레이가 털썩 주저앉았다. 놀란 레온이 레이를 향해 뛰어왔다.
    그리고는 레이를 바라보자, 레이는 레온의 목을 끌어안더니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레이가 우는 이유를 몰랐으나 레온은 가만히 레이의 등을 토닥여 줄 뿐이었다.



    " 레온… "
    " 응? "
    " 나 진짜…니 방에서 자도 되는 거야? "
    " 레이가 무섭다고 울었으니까, 오늘은 같이자자. 할머니도 안혼낼거야. "


    레온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레이도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레온! 우리…늘 함께 있는거지? 15살이되도, 16살이되도, 17살이 되도, 18살이되도, 19살이 되도, 20살이 되도……쭉. "
    " 왜 그래, 레이? 당연하잖아. 나는 여기서만 살수 있는걸. 레이랑 할머니가 없는 곳에서는 살수 없어. 레이도 그렇지? "
    " ……응! "
















    그리고, 3년후.
    똑같은 하루. 똑같은 아침 이었다.
    부족한것 없이 지냈던 세사람에게, 행복했던 세사람에게, 왕실학교에서 기사단장이란 사람 4명이 다가왔다.

    적기사단장 이엔 리프크네, 녹기사단장 실피시 라이즈, 청기사단장 키엔 아이루스, 흑기사단장 이젠 헤르젠 엘 샬리드.



    " 뭐야, 당신들!! "
    " 레이 샤인즈는 앞으로 나와라!! "
    " 그런 사람은 없어요! "


    레온이 레이를 자신의 뒤로 보낸뒤 소리쳤다. 그리고는 적기사단장 이엔 리프크네가 고개를 까닥하자, 녹기사단장 실피시와 청기사단장
    키엔이 어느새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레온의 앞에 섰다. 깜짝 놀란 레온과 레이.

    키엔이 발을 들어 레온의 배를 세게 찼고, 입에서 피를 토해내는 레온. 그리고, 그런 레온을 제압했다.
    얼굴이 굳어지는 레이. 그리고, 앞에서 할머니의 비명이 들려 앞을 바라보았다. 흑기사단장 이젠이 할머니의 두팔을 꺽은체 제압하고
    있었다.



    " 너가 레이 샤인즈인가? "


    적기사단장 이엔이 물었다. 그리고, 레온이 고개를 들지도 못한체 소리쳤다.


    " 도망쳐!! "


    하지만 레이는 도망치려다가 멈추었다. 자신의 앞에 어느새 적기사단장 이엔이 서있었다.
    레이는 눈쌀을 찌푸리더니, 검을 소환했다. 그리고는 기사단장 네명을 찬찬히 바라보며 소리쳤다.


    " 나를 원하나!? 그렇다면 검을 들어라!! 치사하게 인질따윈 잡지 말고, 나랑 싸워보자고!! "
    " 그냥 얌전히 있으면 될거 아니야! "


    이엔도 짜증이 나는지, 레이의 목을 잡으며 소리쳤다. 서늘한 기운.
    레온이 놀란 눈으로 레이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그리고, 이내 레이는 이젠과 실피시에 의해 죄인이 된듯이 무릎꿇고 앉았다.
    레온과 할머니는 밧줄에 포박되어 있었다.


    " 너는 빛의여왕 후보자로써, 왕실학교로 같이 가야한다. "
    " ……빛의여왕…후보자? "
    " 절대로, 그 곳에 내 손녀를 보내지 않아!! "


    할머니가 이엔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그러자, 이엔이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열었다.


    " 소문으로만 듣던 대 마법사 샤인즈님을 뵙게되어 영광이군요. 빛의여왕 후보생을 보내지 않는다면, 반역으로 사형이 내려질 뿐. "


    그러자, 레이가 레온과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가기 싫다는 표정이 역려했지만, 레이는 따라가겠다고 입을 열려했다. 그러자, 뒤에서 레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레온을 바라보았다.


    " 나도 따라가겠어요. 나도 성력이 있으니까, 들어갈수 있는 거죠? "
    " 레온…… "






    그리고, 그 다음날 왕실학교로 가기 위해 레이와 레온은 짐을 싸고 있었다. 레이는 짐을 다 싸자마자, 아직도 짐을 싸고 있을 레온의
    방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갔다. 예상대로 레온은 짐을 아직도 싸고 있었다. 짐을 싸고 있는 레온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레 걸으며, 침대에
    누워버리는 레이.

    그리곤 눈을 감았다가 떴다. 눈을 뜨자마자 바로 앞에 보이는건, 레온의 투명한 붉은 눈동자.
    레이가 놀라서 당황해하다가 일어나자, 레온이 활짝 웃었다.


    " 레온…넌 이곳에 남아서 할머니랑 같이 살아. 방학도 있다고 하니까, 방학때마다 놀러올게…응? "
    " 괜찮아. 나는 내가 좋아서 가는 거니까 미안해할 표정 지을거 없어. 우리가 방학때마다 놀러오면 되잖아. 그치? "
    " ……내가 혼자가 되어버려서, 같이 학교에 가는 거야? "
    " 응. 그렇기도 하고……무엇보다 레이가 없으면 심심할거야. "


    레온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는 학교 교복을 단정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더니 모자를 눌러썼다. 그리고는, 또다른 모자를 레이의
    머리에 씌어주었다. 레이의 두 뺨이 다시 붉게 물들어졌다. 그런 레이를 보며 여전히 레온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레이, 안갈거야? 기차시간 늦을거야. "
    " 응…가자. "







    " 레이야, 잠시만 내 방에좀 오거라. "
    " 알았어. 레온, 먼저 나가서 기달려줄래? "


    그리고는 레이는 할머니의 방에 따라 들어갔다. 그런 레이를 한참을 바라보던 레온은 부엌 의자에 앉은체 부엌 주위를 바라보았다.
    레이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 여러개 걸려있었다. 그 사진들을 바라보면서 추억을 되새기는 레온의 입가엔 미소가 지어졌다.


    " 레이……그곳은 모순된 곳일지도 모른단다. "
    " 모순? "
    " 아마도. 하지만, 레온이 함께 가니까 괜찮을거야. "
    " ……응, 레온이 함께니까. "
    " 레이…아마도 말이다. 레온과 함께 할 날이 얼마 안남은 걸지도 모른단다. "
    " ……괜찮아,할머니. 나는 강해서 후회따위 안해. 더 강해져서 방학때 레온과 함께 돌아올게요 "

















    레온, 나는 너랑 함께니까 괜찮아.
    너가 쭉 내 곁에 있어주니까 괜찮아. 그러니까, 지금은 행복해할래. 지금은 웃어버릴래.
    슬픔따위 멀리멀리 날아가도록. 내 주위에 다가오지 않도록 너와 함께 행복해하고 웃어버릴래.

    혼자가 되어버릴 나를 위해 같이 이 학교에 온거니까,
    레온 너는 내가 주워버렸으니까, 내가 너를 가져버렸으니까, ……그리고 레온 너는 그런 내곁에 남았으니까.

    그 학교에 가서 너를 지켜줄게.
    너를 지켜줄 주인은 나밖에 없어.



    그리고, 내가 약해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주는건 너뿐이니까.







    하나만 약속해줄래 ?
    나랑 만일 너가 헤어진다면은…작별인사 정도는 해주겠다고.
    적어도 나랑 있었을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나를 잊지 않겠노라고 약속하나 해주겠니?




    그 작고작은 오두막집에서 나랑 할머니랑 있었을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우리가 처음 만났던 숲속의 호숫가도 그리울 거라고.
    나를 만날걸 행운이 아니더라도, 기뻤다고.
    우리 셋밖에 살지 않는 그곳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아름다웠고, 우리를 따듯하게 내리쬐주는 햇빛은 따듯했다고.


    그런거라고 기억해주겠니?




    나랑, 약속해 줄수 있지? 레온.






    나는 레오니스 크레벨이란 이름을 잊지 못할거야.
    그러니 너도 레이 샤인즈란 이름을 잊지 말아줄래?





    이름따윈 잊어도 되.
    하지만, 나까진 잊어버리면은 안되.

    그것이 너와 나의 약속이야.







    레온……나는 후회하지 않을게.

    너를 떠나보내서 슬퍼해버린다 해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게.
    너를 떠나보내서 울어버린다 해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게.


    너랑 함께한 많은 추억들이 있으니까.






    나는 너를 잃지 않을거야.
    그러니 강해질게.






    ----------------------------------------------------------------------------




    다음편은 에클레시아 과거편이고,
    그다음편은 쿄우와이엔이 천마족 전쟁때 만났던 부분입니다.
    왠지......키엔이랑 실피시랑 이젠과리이넨의 과거부분도 쓰고 싶어요<

    써도 되나열?
    ......<

    그럼 과거말고 현재 쓸 소설이 조금 늦어지는데<



    (3-4) - 너와나의만남(에클레시아)
    (3-5) - 너와나의만남(쿄우와이엔, 천마족전쟁때)
    (4-1) - 너와나의만남(키엔)
    (4-2) - 너와나의만남(실피시)
    (4-3) - 너와나의만남(이젠과리이넨)


    흠.....
    아니면,
    키엔이랑 실피시랑 이젠과리이넨편은....
    다 완결낸다음에 올릴까요?

    ㅠㅠㅠ아고민되네

댓글 6

  • [레벨:24]id: Kyo™

    2007.06.18 08:58

    어릴 적에 한번 본 적 있었구나.
    그래서 그렇게 무덤덤했던 걸까?
    그건 그렇고, 진짜 빨리 올린다;;
  • 이엔

    2007.06.18 16:44

    레온이랑 레이랑 그냥 친하게 지내라으-_-!! <
    .......
    쓰고 싶으면 쓰는거고 쓰기 싫으면 나중에 쓰는거 <
    근데 왜이렇게 많이 올렸어, 완전 존경-_-..
  • [레벨:7]id: 크리스

    2007.06.18 20:46

    어머, 저 때도 한번 만났었구나.
    근데 이엔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왜 이리 까불어대지?<
    어째 계속 그러는 거 같애<
  • [레벨:8]id: 가리가리

    2007.06.20 00:56

    야야 내가 오늘컴못하는데 이거읽고간다 ㄲㄲㄲㄲ
    기사단장들은 다 싸가지가 없군-_-.....................
    오늘꺼읽다가 오랜만에 최유기가 생각나-_-
    귀걸이는 팔계껀데 ㄱ-ㄲㄲㄲ
  • 체리 보이 삼장♡

    2007.06.20 16:48

    에에 ;ㅅ;
    나 갑자기 생각난건데 레이 400살 넘었다 ?
    ..... 엄청난 동안 <-
    레온은 각성했을때가 더 좋은 이유는 뭘까여 ... <-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7.04 18:36

    그냥 꼴리는데로 살어.. <<
    근데... 할머니 무섭다-_-
    꺼지래.. 흐멀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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