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ter's story 17 (#별의이야기)




















  • 난 말이야,
    사랑에 집착하는게
    더 유치하고
    더 어린애같다고
    더 바보같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지금 널 놓치는게
    더 바보고 유치하고 어린애같아.


    그러니까
    놓치지 않아.





















    - 스르릉




    " 비키지 않으면 죽여버리겠어, 이엔 리프크네 "
    " 한번 해보잔 거냐, 키엔 아이루스? "






    이엔이
    차가운 조소를 날렸다.

    반대로
    키엔은 너무나도 차가운얼굴로
    스스럼없이 검을 이엔쪽을 향해
    겨누고 있었다.

    피식, 웃으며
    천천히 일어나 에클레시아의 팔을잡아
    억지로 잡아 일으킨 이엔.







    " 지킬수 있으면 지켜봐 "
    " .......뭐야? "
    " 지킬수 있으면 지켜보라고 했어 "







    이엔이
    쌍권총을 꺼내더니,
    한구의 총은 에클레시아를.

    그리고,
    또 한구의 총은
    키엔을 향해 들었다.


    검보다는 총이 더 빠른상태.
    키엔이 에클레시아를 지키기 위해
    한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두사람다 다칠게 분명했다.


    여태 보아왔던 이엔은,
    선택하기에 앞서 늘 망설임이 없었다.

    늘 망설이고 주저하는 자신과는 달리,
    이엔은 한번 선택한건 절대 바꾸지 않았다.








    " 지켜봐, 키엔 아이루스 - "








    이엔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놀리는듯한 말투,
    그리고 무시하는듯한 웃음.








    " 에클레시아를 쏜다면,
    난 니가 에클레시아를 쏘는 동시에
    유쿠를 베어버리겠어 "

    " 뭐야!? "
    " 진담이야. 물론 너도 진담일테지, "







    키엔이 자리에서
    재빨리 사라지더니,
    어느새 침대앞에 서서
    유쿠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







    " 피차일반이군? "
    " 비겁한놈 "
    " 그건 너한테 들을 소리가 아닌거 같은데,이엔? "







    이쯤되면
    키엔도 물러나지 않겠단게 확실해졌다.

    물론,
    이엔은 처음부터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키엔이 움직이면 정말로 두사람다 동시에
    쏠 생각이었다.







    " 하하하 "







    갑자기 이엔이
    웃기 시작했다.

    허나, 그 웃음은 차가웠었다.
    한참을 웃던 이엔이 정신을 차리더니,
    차가운 조소를 날리며 말했다.







    " 나는 원래 유쿠말고는 소중한게 없었어.
    너하고 시온과 같이 다니게 된것도 별생각 없었어.
    도움이 되면 도움이 되는데로 이용하는게 나을거라 생각했어.

    어차피,
    피차일반인거지?


    니가 그렇게 나온다는건,
    내가 보이지 않는다는거니까.



    뭐,
    어차피 난 처음부터
    너네따위야 보이지 않았어.

    니네겉에서만
    맴돌고 있었던 거라구. "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엔의 본심이.

    결국,
    이엔이 키엔이나 시온과 같이
    다니게 된건 자기자신만의 이익만을 위한거였고
    유쿠의 라피스라줄리를 빼앗기자
    혼자보단 여럿이 함께 하면서 다시 되찾는게
    더 빠를거란 생각으로 같이 다녔단거였다.

    이엔의 본색이 드러나자,
    시온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아무리 바보여도,
    이때만큼은 상황파악이 빠른듯해보였다.













    「있지.
    이엔도 배신하지 않았어.
    만난지 일주일도 안됐지만,
    배신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어.」



    이루와 함께 있었을때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그때가 생각이났다.

    그리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언제나, 언제나 만나는 사람마다
    배신하고 떠나버린단 그 생각에.



    앨리스는 어이가 없단 얼굴로
    시온의 곁에 가 시온의 손을 꼭 잡아주고 있었다.

    아일린 역시,
    앨리스 옆에 서서 시온을 토닥여주며 달래주었다.


    하지만,
    두사람의 위로는 시온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 그게 니 진심이란거냐? "
    " 그래. 내 진심이야 "



    키엔의 목소리가 떨렸다.
    이렇게까지 될줄은 몰랐던 것이였다.

    이엔은 D.R의 추종자도 아니었고,
    선택받은자였다.
    선택받은자가 배신을 때린다는건 예상치도 못했던일.




    " .........너,이자식 "
    " 어차피 다 자기자신만을 위해 살뿐이잖아!? "





    이엔이 소리쳤다.
    분명 이엔이 이렇게
    행동하는덴 무슨이유가 있으리라,
    라고 마음을 추스려 보지만
    쉽게 추스려 지지 않았다.

    이제,
    남을 이해한다는게
    힘이 들정도로
    시온은 지긋지긋했다.







    " ........이엔,
    그럼 키엔이랑 말다툼 한것도.
    나를 놀리고 약올린것도.
    같이 웃었던것도,
    같이 화내줬던것도,
    모두 함께 했던 거,
    다 거짓말이였어?
    한번도 ........ 한번도, 진심이 아니었어? "








    시온의 물음에 주위가
    조용해졌다.

    키엔이 살며시
    고개를 돌려 시온을 바라보았다.

    키엔이나 시온이나,
    둘다 슬픈 표정이었지만
    참고 있었다.

    이엔은 싸늘하디 싸늘한 눈으로
    시온을 쳐다보더니,
    다시한번 차가운 조소를 날리며 말했다.














    " 그래, 아니었는데? "





    그리고, 동시에
    키엔이 어느새 이엔앞에 서더니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이엔이 그렇게 쉽게 맞을 인간이 아니었다.

    어떤 면에서든,
    이엔은 키엔이나 시온보다
    스피드도, 민첩성도, 반사신경도 더 높았다.

    이엔이 피하자,
    키엔이 에클레시아한테서 떨어진 이엔을
    바라보며 에클레시아 앞에 섰다.

    그리고, 이엔도
    유쿠곁으로 다가가 유쿠를 안았다.







    " 거짓말하지마, "
    " 믿고싶지않음 믿지 않으면 되잖아?
    굳이 그걸 나한테 강요할건 없어 "


    " 에클레시아 "
    " 에, 네? "





    키엔의 부름에
    에클레시아가 놀랐는지 순간 당황하며 대답했다.

    이내 뒤돌아 에클레시아를 바라본
    키엔의 눈동자는 부드러웠다.

    늘 살벌하게 에클레시아를 적대시했던
    키엔과의 모습이랑은 완전 딴판이었다.
    그러다가, 이내 에클레시아도 조금은 부드러워진 눈으로
    키엔을 바라보았다.





    " 이엔에게 유쿠의 라피스라줄리를 돌려줘 "
    " ....... "
    " 그래줄꺼지? "






    에클레시아가 이루를 바라보았고,
    이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에클레시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들어폈고 어두운 검은빛이 나더니
    라피스라줄리가 생겼다.

    틀림없는,
    유쿠의 팔찌였다.

    그걸 키엔이 집더니, 이엔에게 던졌다.
    이엔은 유쿠의 라피스라줄리를 받았고, 키엔을 바라보았다.







    " 뭐하잔거지? "
    " 더 이상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돌려준거다 "
    " 풉 "

    " 다시는 안 마주치게
    작은 시골마을구석에 처박아 살아 "


    " 그러도록하지, "










    이엔이 유쿠를 안은체 창문밖으로 뛰어내렸다.
    이엔이 사라지는 동시에, 시온이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한꺼번에 많은 일들이 생겨버렸다.
    키엔과 에클레시아한테서 묘한분위기가 풍겨졌다.
    시온이 바랬던건 바로 그거였지만,
    왠지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잘 몰랐다.


    이엔일은 해결됬어도,
    해결된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그건,
    자기 앞에 서있는
    세인 라이즈였던
    하쟈리온 이루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잡다한 생각을 하고 있을때,
    키엔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 이제 남은건, 너지? 세인 라이즈였던, 하쟈리온 이루 - "







    시온이 그토록 바랬는데,
    심장이 세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왠지 알면 안될거 같은 생각이 자꾸만
    시온의 머릿속을 지배했지만,
    시온은 키엔을 제지할수가 없었다.






    " 할말해,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을
    다 대보라고. 하쟈리온 이루, 그리고 세인 라이즈 - "






    이루는 아무말없이
    서있었다.
    가만히 시온을 직시하고 있었다.

    시온은 그런 이루의 시선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 시온,
    이건 우리가 나설 문제가 아니야.
    그건 너가 잘 알고 있지?
    너가 나서. "





    키엔이 한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그런 키엔의 말에 시온이 조금은 놀란얼굴로 고개를 들었고,
    앨리스랑 아일린도 시온의 곁에서 한걸음 물러났다.

    에클레시아도 한걸음 물러섰고,
    가운데에는 이루와 시온만이 서있을 뿐이었다.


    이렇게 보니,
    두사람은 정말로 많이 닮아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나,
    조금은 슬퍼보이는 표정이나.

    머리색과 눈색을 틀렸지만,
    시온이 이루처럼 키도 더 크게 된다면 분명 이루랑 완전히 똑같을게 분명했다.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하는동안에도,
    두사람은 입을 열지 않았다.

    모두가 애타게 그둘을 바라보고 있을때, 이루가 시온앞으로 한걸음씩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







    " 모든건, 사실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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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아리

    2007.03.25 17:38

    흑... 이엔씨가 배신을 때렸어..
    시온씨 너무 불쌍해 ㅠ_ㅠ
    만나는 사람마다 배신이라니...흑....
  • 2007.03.25 18:19

    막막 내부분열 ?! <<
    이엔이랑 나랑 가버리고
    이제 시온이랑 이루는 어쩐대니 (...)
  • [레벨:24]id: Kyo™

    2007.03.25 18:36

    에고고, 내부분열이라니... 이래 저래 정신 없구만;;
    자, 그럼 이제 선택지는 시온에게 넘어간건가...
    시온은 이제 어쩔 생각일가요오~
  • [레벨:7]id: 크리스

    2007.03.25 19:11

    아이구, 선택받은 자들끼리 내부분열이라....
    녀석이 아주 좋아라 하겠네?<-
    근데 그래봤자 어차피 녀석들이 또 라피스라줄리 가지러 올 텐데.
    그냥 같이있지<-
    자, 이제 시온하고 이루만 남았나?
    어떻게 될려나~<-
  • [레벨:5]id: EN

    2007.03.25 21:30

    헐, 나 지금 나쁜녀석 만든거냐?! <
    ..........킬킬킬킬 <님하
    아무튼 성격들 참 꽉 막힌것 같아.
    라는 생각을 -_-;;
  • 가리

    2007.03.25 21:56

    우와우와 진짜 다 멋있어-_-!!!!!!!!!!!!!!!!!!!!!!!!11
    드디어 유쿠는 깨어난거고-_-ㄲㄲㄲ
    근데 나중에 이엔이랑은 화해하겠지 ㄱㄲ
    시온이랑 이루는 이제 어떻게 되지-_-.......빨랑적어봐 !!
    흙흙 내가 동생한테 별소리다들으면서 소설끝까지읽었어-_-(컴퓨터 할시간아님-_-..)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3.26 17:56

    .....이엔 나쁜애였어ㅇㅁㅇ?!
    유쿠는 드디어 깨어나겠군요(씨익)
    이런시기에 내부분열이라니... 큰일났네요(먼산)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3.28 18:33

    이엔 싸가지없다 -_-
    한대 때려주고 싶구만.<<
    에쿠이제 살아나는건 잘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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