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uth and A lie 07




















  • 진실 그리고 거짓










    " 정말 이대로도 괜찮은건가, 그대는? "
    " 괜찮습니다 "



    하나도 괜찮지 않아.
    그치만, 이미 내가 정한 일.



    " 난 이미 가졌었으니까, 이번엔 돌려주려고 해요. 원랜 제것이 아니니까. 하찮은 인간이 가질것이 못 되더라구요.
    아이리스. 난 괜찮아요. 내 걱정은 하지 말아요. "





    이제 내가 그들세계에 빠지고,
    난 나혼자 다시 원래세계로 돌아가면 되.
    그래, 그것뿐이야…

    난,
    이세계에 존재했으면 안되었으니까.

















    " 여관밥 맛없어 "
    " 우리가 살았던 세계랑은 다른 음식이어서 그런지 입에 안맞아 "

    " 전…괜찮던데요 ? "

    " ……음, 시엘은 뭐 엘프니까 "
    " 그건 말이 안된다고 봐, 이엔 "





    어느새 자신들의 이름을 '이엔' '시엘' '슈운' 으로 부르고 있었다. 익숙해지겠단 심정인건지. 그들은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은 그다음날 아침일찍 이 마을을 떠나고 있었다. 떠나면서 이곳 마을시장에서 파는 물건들이나 음식이 신기한지 이엔이 자꾸 가던길을 멈추고 멈추었다.

    그런 이엔을 향해 혀를 차는 슈운이었지만, 슈운도 은근슬쩍 곁눈질로 구경하고 신기해 하고 있었다. 슈운의 왼쪽편에 서 있던 시엘은 그런 슈운이 재밌단듯, 작은 실소를 터트렸다. 그때였다.





    " 오랫만이군요, 슈운님 - "
    " ……진한 ? "
    " 그런 이상한 이름은 듣도보도 못한 이름입니다. 다시한번 소개할테니 잊지 마십시오. 전, 라퀼 리크로이드 마족입니다 "





    슈운의 얼굴이 천천히 굳어졌다. 라퀼의 뒤에는 '천아' 가 있었다.  슈운은 자기도 모르게 천아를 향해서 한발자국 내딛었다. 그리고, 마을사람들의 비명에 퍼득 정신이 들었다.




    " 마족이다!! "
    " 도망가!! "
    " 흐어어엉, 엄마아 "




    순간 웃음이 자자했던 마을은, 어느새 피바다가 되어가고 있었다. 겉보기엔 자신과 같은 인간의 모습이나 다름없었는데, '마족' 이라고 불리우는 자들은 기다란 검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었다. 웃으면서.




    " 이엔……이리와!! "




    슈운이 소리쳤다.




    " 응, 알았어! "




    라고 이엔이 대답했지만, 슈운은 그 대답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엔의 목소리가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뒤를 천천히 돌아본 슈운은 순간 그대로 이엔을 걷어차주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어느새 시엘까지 데리고 저 멀리 멀치감치 떨어져있는 이엔.




    " ……너 진짜 죽여버린다? "
    " 헤헤헤, 난 총이 있거든! "




    그러고보니 슈운은 늙은엘프에게서 받은 총이나 검따위가 없었다. 시엘은 엘프이니 어느정도는 자신보다 강할게 분명하고 어깨에는 활통이 있지 않는가? 그리고, 이엔이 가진 총은 특수한총이라 신까지도 죽일수 있는 총이라 그랬다.

    가장 센놈들이,
    가장 약한놈의 뒤에 서 있으니 어이가없고 열받을수밖에 없는 슈운





    " 당장 안와!? "





    슈운이 무섭게 바라보며 말하자, 그제서야 시엘과이엔이 천천히 걸어왔다. 시장엔 더이상 사람들이 없었다. 단, 죽은사람들의 시체는 널리고 널려있었다. 자신들이 살아왔던 세계와는 다른 세계.

    이곳은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곳이었다. 여기는 강한자만이 살아남아갈수 있는, 그러한 세계였다. 강자만이 살아남을수 있는 세계라치면, 자신들이 살았던 세계도 그다지 다를건 없었지만 이렇게까진 아니었다.




    " 원하는게 뭐지? 사람은 그만 죽여줬으면 하는데 "
    " 무기도 없는 분께서 그렇게 살기를 내뿜으셔도 전혀 겁나지 않습니다 "





    라퀼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슈운의 입술이 실룩거렸고, 뒤에서있던 이엔이 "풉" 하고 작은 실소를 터트렸다. 그런 이엔의 비웃음을 들었는지, 슈운이 뒤로 돌아가더니 이엔의 뒤에섰다.



    " 뭐하자는 거야, 슈운? "
    " 닥치고 니가 앞에 서 "



    그리고, 슈운은 피식 웃으며 이엔을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이엔은 갑작스럽게 차인지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앞에 있던 라퀼에게 안기며 둘이 같이 나가떨어졌다. 시엘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고, 라퀼 옆에 서 있던 천아는 당황해했다.



    " 나이스, 이엔! "




    그러더니, 라퀼의 옆에 있는 천아에게로 뛰어가 천아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슈운을 바라본 천아, 그런 천아를 바라본 슈운. 두사람의 동공이 딱 맞아떨어졌을때, 슈운은 본능적으로 천아를 끌어당겨 시엘쪽으로 다시 뛰어왔다.





    " 아야야… "
    " 얼른……일어나지 않으시겠습니까, 이엔님? "
    " 헉 "





    라퀼의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잔뜩 깔렸다. 그리고 주위에선 검은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기에, 이엔은 순간적으로 라퀼이 '적'인걸 까먹고 '무섭다' 란 생각에 황급히 일어났다. 그리고, 라퀼이 '적'인걸 까먹은 이엔은 손을뻗어 라퀼을 일으켜주었다.

    이때까진 아무일도 없었다. 이엔이 한숨을 쉬며 뒤를 돌아보았을때, 슈운과시엘과천아는 아까 서있었던 자리보다 더 멀리 떨어져 서있었다. 그런 슈운을 보며 욕하려고 할때, 이엔의 목에 닿은 차가운 금속덩어리. 햇빛에 비춰 반짝거리고 있었다.





    " 저기……라퀼? "
    " 우린 서로 적이란걸 잊으셨던 모양이군요.
    또, 늘 슈운님을 제물이라고 말해서 이엔님은 제물이 아닌줄 알으셨나 본데 당신들 모두가 제물입니다 "





    이엔은 순간 싸늘해진걸 느꼈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았고, 슈운은 표정하나 변화없이 뒤돌아서 천아와시엘을 데리고 걷기 시작했다. 당황한 이엔이 슈운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슈운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오히려 슈운의 옆에 있던 시엘이 당황해하면서도 난처한 얼굴로 이엔을 돌아보았다.




    " 자, 잠깐만 ! 날 버리고 가면 어떻게해!!! "
    " 무시해, 시엘 - "

    " ……하지만, 저분은 저희 장로님께서 지키라고 제게 직접 명하셨습니다. 먼저 가계십시오. 저는 저분을 데려오겠습니다 "




    한숨을 쉬는 슈운은 뒤를 돌아 시엘을 따라가려고 했다. 원래 이엔을 두고올 생각은 없었다. 단지, 하는짓이 너무 얄미워서 겁을 좀 주려고 했을 뿐이었는데 시엘이나 이엔이 너무 진지하게 받아드린 탓이었다. 졸지에 나쁜놈이 되어버렸으니, 슈운은 할말이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이렇게까지 나쁜놈으로 몰린것 또한 이엔탓이기도 했다. 슈운은 천아를 이곳에 냅두고 시엘을 따라 걸어갔다. 그러나, 몇걸음 가지 못해서 슈운은 멈추고 말았다. 천아가 자신의 팔을 잡아버렸기 때문이었다.




    " …성천아? "
    " 당신은 누구에요? 왜…왜, 날 냅두려는 건가요? 왜 날 데려와놓고서는 냅두려는 거에요? "
    " 뭐? "




    천아의 알수없는 말에 당황한 슈운. 천아의 두눈은 무지 불안해 보이는 눈이었다. 천아가 자신을 몰라본다. 그리고, 남겨지는걸 두려워 한다. 무슨일을 당한걸까? 아니면, 왜 이렇게 불안해 하는걸까.

    이엔이나 자신이나 시엘을 절대 잊을리 없는데. 알수없는 생각들이 마구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고, 천아의 행동에 더더욱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자기를 모르는듯해보였다. 존댓말. 그것이 가장 큰 증거였다.




    " 천아야, 있지…… "
    " 꺄아! "
    " 시엘 !! "




    슈운이 천아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할때였다. 이엔을 구하겠단 시엘이 되려 나가 떨어져 벽에 부딪혀 버렸다. 그리고, 그 충격이 컸는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시엘을 보며 놀라하는 슈운과천아, 그리고 시엘의 이름을 안타깝게 외치는 이엔.

    슈운이 뒤를 돌아보았다. 이엔은 마족들에게 둘러쌓여 있었고, 라퀼은 그때 자신의 팔을 찔렀던 창을 들고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이길수없다. 무기가 있는 이엔이라면 모를까, 활이 있는 시엘이라면 모를까. 자신은 아무런 무기가 없었다.

    또, 맨몸으로 싸우는 주먹질은 자신이 있었던 슈운이었지만 여기는 자신이 살던 세계가 아니었다. 저런 무시무시한 무기를 들고 있고, 인간이 아닌 자를 어떻게 주먹질로만으로 이길수 있겠는가. 절대 무리였다. 그렇게 전전긍긍 하고 있을때, 누군가가 자신의 팔을 더 꽉 잡는 느낌이 들었다.

    깜빡했다.
    현재 아무것도 모르는 천아가, 불안해하는 성천아가 자신과 같이 있었다. 천아를 여기서 또 빼앗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약한 자신이 어떻게 막을수 있을까. 그것이 고민이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동안에도 라퀼은 천천히 슈운앞으로 걸어왔다.

    적당한 거리를 가졌을때,
    라퀼의 걸음이 멈추었고 슈운도 더 이상 잡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여기서 시선을 돌리고 만다면, 다른걸 생각하고 만다면 틀림없이 당하고 만다.




    " 야이자식아, 너 무슨일이 있어도 성천아는 다시 빼앗기지마!! "
    " 여신님을 먼저 돌려주시죠. 여신님이 다치는건 바라지 않으실테니 "
    " 싫어임마 "





    이엔의 말을 뒷전으로 라퀼이 피식 웃으며 말했지만, 슈운은 거절했다. 자신의 팔을 꽉 잡은 천아의 떨림이 자신에게도 전해져 오고 있었다. 분명, 천아는 저쪽에 가기 싫어했다.




    " 천아는 못돌려줘. 그러게, 누가 천아를 데려와서 바보같이 뺏기래냐? "
    " 말싸움을 하자는 건가요, 당신은? 말싸움은 조금 자신이 없으니, 검싸움은 어떻습니까? "




    검싸움.
    당황한 슈운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검이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았다. 그런 슈운을 보며 조소를 흘리는 라퀼. 그런 라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인 슈운.




    " 제 검을 빌려드리겠습니다 "





    그리고 라퀼의 왼손이 조금 빛나더니 롱소드가 소환되었다. 그걸 가볍게 던지고, 깜짝놀라 뒤로 물러선 슈운. 슈운의 바로 앞에 라퀼이 던진 검이 꽂혀졌다.




    " 야,쫄지마!! 대판싸워!! "
    " 닥쳐, 니처럼 그렇게 한가하지가 않단 말이야!! "




    자꾸만 뭐라고 해대는 이엔을 향해 소리치는 슈운. 이엔은 "흥" 거리더니 메롱을 하며 약올렸고, 잡혀있는 인질이 맞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슈운은 조금 심각하게 생각했다. 그건 라퀼도 마찬가지인듯 했다.

    슈운은 라퀼처럼 한손으로 간단하게 검을 뽑으려 했지만, 뽑히지 않았고 두손으로 힘들게 뽑아냈다. 그리고 조금 휘청거리더니 자세를 바로 잡았다. 검을 잡은 두 손이 조금씩 떨렸다.





    " 이상하군요.
    당신은 검술을 잘하셨는데, 검하나도 제대로 못쥐다니? "

    " 에이,닥쳐임마. 빨리해!! "





    라퀼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소리치더니, 먼저 라퀼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라퀼은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스슥'하며 사라졌다.





    " 어디지? "
    " 뒤!! "





    당황해하는 슈운에게 소리치는 이엔. 그리고 뒤를 돌아본 슈운은 얼른 앉아버리고 말았다. 앉았다기 보다는 다리힘이 풀린듯해보였다. 슈운이 뒤돌자마자 라퀼의 검이 다가왔고, 그 검을 본 순간 '죽음'이 느껴진 슈운은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풀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짜증나는지 낮게 욕을 읖조리며 라퀼을 노려보는 슈운. 그런 슈운에게 또 조소를 흘려주는 라퀼.





    " 에이, 재수없는 놈 "
    " 피차일반입니다. 과거에도 재수가 없었지만, 지금이 더 재수가 없는거 같군요 "
    " 닥쳐임마 "
    " 욕을남발하시다니. "
    " 싸려 "





    그리고 슈운이 라퀼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을때, 라퀼이 위로 점프하더니 뒤로 착지했다. 그리고, 라퀼은 천아의 두팔을 한손으로 잡더니 또 다른 한손으론 천아의 목에 검을 가져다대었다.

    부들부들떨고 있는 천아.
    '아차' 해버린 슈운. 그리고, 그런 슈운을 뒤에서 욕하는 이엔.






    " 저런 정신나간 새끼를 봤나!!! "





    " ……야, 그거 비겁하잖아!!!! "
    " 칭찬, 감사합니다 "
    " …… "






    어떻할지 당황해하고 있는 슈운.
    그런 슈운을 보며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여는 라퀼.





    " 진겁니다 "
    " ……!! "
    " 당신의 패배를 인정하시지요. "

    " 누가 내 패배 인정안한다 그랬어!? 검을 처음으로 잡은 초짜한테 검대결 하자고 한게 누군데 그래, 임마!! "






    슈운이 짜증난다는듯 검을 땅에 집어던지며 소리쳤다. 그리고, 동시에 하늘을 향해 총을 쏜 이엔.


    단 한발의 총성으로,
    모든것이 멈추어졌다.




    ------------------------------------------------------------------------







    아 ㅅㅂ 더워 짜증나 죽겟어

댓글 8

  • 도둑

    2007.02.18 09:26

    헉;; 천아!! 기억을 잃은거야?
    불쌍한 천아 ㅠㅠ 슈운! 천아를 데려와줭 ㅠㅠ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7.02.18 12:23

    어, 많이 악랄해졌네 (생글)
    슈운 바보~ 이엔도 바보~ <<
  • [레벨:5]id: EN

    2007.02.18 15:12

    헉, 바보라니!!!
    ....인데 정말 그 상태에서도 저러는건 웃기다, [중얼]
    라퀼 진짜 악랄해!
    천아는 어떻게해, [덜덜]
  • [레벨:24]id: Kyo™

    2007.02.18 15:18

    하하 -_-;
    처음이지, 아직 기억 안 찾았으니까 =_=)
    뭐, 어쩄든...
    다들 화이팅! <-왠지 무책임?
  • [레벨:7]id: 크리스

    2007.02.19 12:44

    어이구, 저러다 진짜 죽겠는데?
    하지만 라퀼 잘못이 더 커.
    어떻게 검을 처음잡는 초짜에게 검대결하자는 건지<-
    거기다 아직 기억도 없는 사람한테<-
  • [레벨:9]id: 손고쿠

    2007.02.19 15:29

    감자기 검싸움...
    이엔씨 " 야,쫄지마!! 대판싸워!! " 라니..
    남의 일이 아닙니다..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2.19 16:12

    ....엉??.....<<상황파악 못했다;;
    에....그러니까.....
    천아는 기억을 잃은거죠ㅇㅅㅇ??
    라퀼님 여기서의 성격이 꼭.....
    학교에서의 저 같습니다(씨익)...........
  • [레벨:2]天花검은천사

    2007.02.20 11:26

    천아상이 기억을 잃었어 !
    도대체 천아상에게 무슨짓으을 !
    갑자기 전쟁이다,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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