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ht and dark road [2-1] - 엘프들의 마을
  • [레벨:7]id: 라퀼
    조회 수: 635, 2008-02-06 05:52:51(2007-02-16)


  • light and dark road  [2-1] - 엘프들의 마을.







    지금 이곳은 어둠의 숲이라 불리워지는 곳이었다. 몬스터나 언데드들이 아닌 그 어떠한 생물체도 살지 못하는 이곳은 매우 음산하고 어두워 어둠의 숲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세간에는 어둠의 숲 좀 더 깊은 곳에 엘프 들이 살고 있다고들 하지만 빛의 엘프 들이, 이미 죽어버린 숲에 살아갈 리가 없다고 하여 그저 소문으로만 치부되었다.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이곳은 실제로 숲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죽어버린 나무들과 검게 물들어버린 풀들만이 자라고 있을 뿐이었다. 간혹 몇몇 자만심의 빠진 인간들이 겁 없이 들어오곤 하지만 살아돌아간 인간이 없다고 알리어져 더 이상 인간의 출입이 없는 이 곳은 죽음의 숲이라 불리워지기도 하였다.




    숲은 조금 들어가기만해도 오크떼들이 무리지어 다니고 있으며 좀 더 깊이 들어갈수록 트롤이나 오우거들이 즐비하게 있고 수많은 언데드들 역시 자리잡고 있기에 언제나 이 곳은 야성의 소리나 뼈관절들이 부딫히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하지만 이 숲에 정 가운데로 더 깊이 들어가면 그 곳에는 어느 기점으로부터 푸르른 나무와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져 있는 곳이 보인다. 바로, 소문으로만 치부되었던 엘프들이 사는 곳이었다. 코볼트 한 마리가 죽은 나무와 살아있는 나무 사이를 어슬렁거리더니 이내 죽은 나무들이 우거져있는 곳으로 되돌아갔다. 다름아닌 성스러운 결계 때문이었는데 주신 레이아나의 권능아래 만들어진 이 결계는 악한자는 침투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졌기에 결계안이 푸르른 나무들로 이루어져있고 엘프들이 살수있게 된 것이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을 지나쳐 깊숙이 들어가면 결계 근처의 보통 나무와는 다르게 매우 커다란 나무들이 자주 보인다. 가만보면 그 나무아래 집같은게 보이는데 나무의 줄기와 뿌리가 그 집을 감싼것과 같은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또한, 탄탄한 나무위에 역시 나무로 지어진 집이 보이기도 하였다. 바로 엘프들의 집이었다. 이 곳은 숨겨진 엘프들의 마을이었다. 딱히 숨기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워낙 어둠의 숲 한가운데 이기도 하고 또한 결계까지 있기에 교류가 전혀 없이 그 누구도 존재를 알지 못하는 곳이어서 숨겨진 엘프들의 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지게되었다. 누가 지은 이름인지는 모르지만 매우 오래되어 혼을 가지게된 오래된 나무가 있을 무렵부터 그러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나무가 말하곤 할 뿐이었다.




    어찌되었든 숨겨진 엘프들의 마을이라 하여도 성스러운 결계가 있는 이상 이 곳은 안전지역이기에 여느 다른 숲의 엘프 못지않게 이 곳의 엘프들 역시 매우 활발하고 명랑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긴, 다들 조용하고 나긋나긋하면 얼마나 지루할까. 더욱이 이 곳에는 엘프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귀찮은 일을 매우 싫어하는 천족 하나와 그런 천족에게 휘둘리는 안헬족 하나가 엘프들사이에 추가되어 있었던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알기 어려운 이엔 리프크네라는 이름의 천족은 그리 낮지 않은 아니,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는 제 2계급의 천족이었다. 계급이 높을 수록 오히려 일이 많아 그리 좋지많은 않다고 하던데 이엔은 보좌관을 잘만나 현재 그에게 모든 일을 위임해놓고 레란드 대륙으로 유희를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안헬족 특유의 금발머리를 가지고 있는 소녀의 이름은 실피시 라이즈 이다. 어느 남놀리기 좋아하는 천족하나와는 달리 순수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있어, 많은 엘프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 소녀는 레란드에서 마지막 남은 안헬족으로 15세 이전에는 중성이며 15세 이후에는 성별이 결정되는 안헬족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로 17세가 된 그녀는 3년 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어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다만, 그가 누군지는 아직 그녀밖에 모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천족 하나와 안헬족 하나 그리고 여러 엘프들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 지금 이엔이라는 이름의 천족하나가 물에 잔뜩 젖어 마찬가지로 젖어있는 어느 모호한 인물을 안고는 조심스레 발을 내딛고 있었다. 잘은 보이지 않지만 입으로 계속 뭐라고 궁시렁 거리고 있는데 라이즈와 아이리스의 합동공격이 어떻다고 말하고 있는것이 간혹 들리는걸로 보아 아마도 날이 밝으면 그들에게 받을 잔소리에 대해 궁시렁 대고 있는듯 보였다. 비록, 그녀들이 착하다고는 하나 그게 이엔에게까지 통용되는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 잔소리 공격.. 싫은데.. 중얼중얼 ”




    계속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가던 이엔은 자신의 집 옆 그늘진 곳에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 듯 여전 궁시렁대며 안고 있던 자를 그대로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엔이 살고 있는 집안은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이엔 답지 않게 단조로우면서도 깔끔한 방이었다. 숲이라는 특성때문인지 그리 넓지 않은 집 안은 한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창가쪽에 있는 침대 하나와 그 옆으로 작은 책상, 몇 개의 책들이 꽂혀있는 책장과 티테이블 하나가 배치되어있었다. 이엔은 자신이 안고 있던 그를 자신의 침대위에 눕혔다. 그리고 이엔은 입고 있던 옷의 원자들을 분리하여 아까와 같은 옷이되 젖어있지 않은 옷으로 다시 구성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머리위로 물벼락이 떨어졌다.




    촤아악



    “ ......... ”




    물을 맞은 그대로 굳어버린 이엔은 입가를 씰룩거리며 잔뜩 얼굴을 찌푸렸다. 그 때 그의 앞으로 두 명의 소녀가 등장하였다.




    “ 라이즈... 아이리스.. ”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는 그가 약간의 화가났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흔들자 그에 따라 그의 몸 주위로 물방울들이 떨어졌는데 역시 천족이라서 그런건지 그를 한층 멋있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나타내어 주었다. 그는 이내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았는데 집앞 문 근처에 얼굴이 붉어진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둘 모두 달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금발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명은 그야말로 꿀이 흐르는듯한 블론드의 머리칼이었고 다른 한명은 별빛이 뿌려진듯한 실버블론드의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다. 이 백금발의 주인공은 보석같은 에메랄드 빛의 눈으로 이엔을 쏘아보고 있었는데 그녀는 화가났기 때문에 얼굴이 붉어진듯 보였다. 반면에 녹색눈동자의 소녀는 그를 보고 놀람과 갖은 여러 가지의 복잡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 잔소리 정도는 생각했지만.. 물벼락은 생각 못했는걸. 하아, 이게 무슨짓이야. ”




    한숨을 내쉬며 이엔이 백금발의 소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입술을 물어뜯으며 그를 쏘아보았다. 다름아닌 그 물벼락은 물의 하급정령을 다룰수 있는 라이즈와 물의 상급정령을 다를수 있는 아이리스가 만들어낸 것 이었다.




    “ 몰라서 물어? 치사하게 이엔오빠 혼자서 아르헨의 폭포로 가버리고! 게다가 이번에는 왠 여자애까지 안고 돌아왔잖아! 파렴치!!! ”
    “ 확실히... 여자를 안고 올줄은 몰랐어.. 이엔오빠.. ”




    아이리스가 이엔에게 소리치자 그옆에 있던 라이즈 역시 머뭇거리며 말하였다. 그에 이엔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내 그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아르헨의 폭포로 혼자간건 인정하겠는데 여자를 안고왔다니, 그건 오해다- ”
    “ 오해라니 어디가 오해라는거야! 저기 뒤에 누워있잖아!! ”




    양 볼을 한껏 부풀리며 아이리스가 말했다. 그러자 이엔은 뒤를 흘끗 바라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 저녀석 남자일걸? 물에 젖어 몸의 윤곽이 보였는데 말이야 가슴이 없었거든. 나한테는 아깝지만 무튼 궁금하면 다가가서 자세히 보던가 ”




    그는 예의 심술맞은 표정을 지으며 그녀들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오히려 당황한것은 그녀들이었다. 이엔의 말에 라이즈와 아이리스는 얼굴을 한층 더 붉게 물들였다. 하지만 이내 아이리스는 라이즈의 손을 잡고는 뒤돌아섰다.




    “ 뭐, 알았으니까 옷이나 갈아입어. 내일 아침에 확인하면 되겠지. ”




    여전 투덜거리며 말하였지만 아까보다는 느슨해진 말투로 말을 하고는 아이리스는 라이즈와 함께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아이리스와 라이즈의 집은 이엔의 집 바로 옆에 있었는데, 엘프마을에 특성상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50m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녀들의 집은 이엔과는 달리 둘이사는 집이라 그런지 이엔의 집보다는 더 넓어보였는데,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있는건 아니지만 꽤나 아담하고 포근해 보이는 방이었다. 아이리스와 라이즈는 각각 자신의 침대 옆에 걸터앉았다.




    “ 음.. 이번에는 실수했어. ”




    고개를 살짝이 숙이고는 아이리스가 말했다. 본디 온화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낸것에 대하여 자책하고 있었다. 라이즈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누가봐도 착각할만한 장면이었는걸. 게다가 이엔오빠의 성격도 있잖아. ”
    “ 그치만, 라이즈 넌 이엔오빠를 좋아하잖아- 이렇게 물러서는 안된다구. ”
    “ 알고.. 있었어...? ”




    별로 내색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이엔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이리스가 알고있다는 사실에 놀랐는지 라이즈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 아마.. 모르는건 이엔오빠.. 뿐일걸..? ”




    약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리스가 말하자 라이즈는 고개를 끄덕였다.




    “ 이엔오빠, 거짓말은 안하니까. 이엔오빠가 데려온사람 남자가 맞을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말고 내일 확인하러가자. ”
    “ 그럼, 어서 자야겠지? ”
    “ 응~ ”




    둘은 다시 웃으며 말하였다. 본래 지금은 꽤나 늦은 시간이었는데, 혼자 아르헨의 폭포로 놀러간 이엔 때문에 둘은 안자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떄문에 솔직히 그녀들은 매우 졸린 상태였다. 다만, 그때 자러 갈까하는데 이엔이 왠 여자를 데려오는걸 보고 잠이 깨어버린 것이었다. 어찌 되었든 그녀들은 이엔이 데려온사람이 여자가 아닐거라 굳게 믿고서는 잠이 들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실은 아래 더 이어서 쓰려고 했지만..
    그냥 2-2로 넘어가는게 더 나을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쓸게요-
    이번 편은.. 사설이 좀 길었어요,,,
    나름, 성실연재 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잘될까 모르겠습니다,,
    이엔오빠라.........(허공)
    Profile

    - 친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 
    - 초면에 경어사용은 기본입니다. 서로의 허락하의 평어가 아니라면 평어는 쓰지도 받지도 않습니다.

     

댓글 8

  • [레벨:5]id: EN

    2007.02.16 21:02

    [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
    ........이엔오빠라 . .. .[중얼]
    아아악, 징그러워!!!!! <이봐!
    귀찮은 일을 매우 싫어하는. . 이라니. 제대로 맞췄잖아, 이거! <퍽
    아하하하, 수고했어, 배경설명 진짜 잘한다,
  • 이루[痍淚]군

    2007.02.16 21:22

    ...................징그러워풉
    도둑이이엔을좋아한데
    어떻게해!!!!!!!!!!!!!!!!!!!!!(비명)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2.16 21:57

    어머(번쩍)......
    .....러브스토리인가요(씨익)
    도둑님과 이엔님의 러브스토....<<그만해(버럭)!!!
    배경설명이 무지 자세하네요*>ㅅ<*
  • 도둑

    2007.02.16 22:19

    -_-;;
    왜, 도둑이 이엔을 좋아한데!로 리플이 달리는거냐!!<
    세츠)개눔아, 내가 아니라 실피시가 좋아한거거든!!<
  • [레벨:24]id: Kyo™

    2007.02.17 02:25

    푸핫!!
    물벼락이라니~!
    홀랑 젖어버렸네~ 낄낄낄~
    즐겁게 즐겁게~ <-대략 혼자 신난 쿄우였습니다
  • 체리 보이 삼장♡

    2007.02.17 13:00

    꺅 도둑오라버니가 이엔을 좋아한대 !! <-야
    퀼여보야 소설은 너무 심오하고 복잡해 (...) <-응?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2.17 18:49

    이엔오빠.... 징그러워..헉..
    으음..러브 스토리..아아아아..
    뭐랄까..이거이거..무지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잖아!!/ㅅ/
    꺄하하하하 실피시씨...어쩌면 좋아.. < 즐거워한다..무척..
  • [레벨:2]天花검은천사

    2007.02.20 11:24

    러브 스토리 꺄악 > <
    도둑님이랑 이엔님이랑~ 꺄아아아 ~
    소설 정말 멋저요 ~ ;ㅁ; 아아아아아 (<<뭐니)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896 도둑 492 2007-02-17
3895 [레벨:7]아이리스 475 2007-02-17
3894 도둑 502 2007-02-17
3893 [레벨:7]아이리스 525 2007-02-17
3892 이루[痍淚]군 492 2007-02-17
3891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463 2007-02-16
[레벨:7]id: 라퀼 635 2007-02-16
3889 도둑 768 2007-02-16
3888 [레벨:7]아이리스 624 2007-02-16
3887 이루[痍淚]군 428 2007-02-16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