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yo] 장미
  • [레벨:24]id: Kyo™
    조회 수: 2541, 2008-02-07 22:32:18(2005-06-16)
  • 아담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 주택가, 그다지 눈에 띄는 집은 아니지만, 예쁜 집이 한채 있다.

    집은 하얀색으로 칠해져있고, 작지만 예쁜 마당이 있는 근사한 집이였다.

    그러나 집 주인인 여자가 병사(甁死)한 후, 집은 점점 황폐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황폐해져가는 그 집에서 유일하게 잘 자라는 식물이 있었는데, 바로 붉은 장미였다.

    그러나 이 장미는 자라나면서 핏빛이 진해졌고, 그러다보니 장미에는 검은 빛마저 감돌기 시작했다.

    결국 장미는 그렇게 자라나 집 전체를 뒤덮었다.

    누군가 그 집에 들어가기 위해 마당을 지나면 장미의 가시에 찔려 죽었다.

    가시에 찔려서 안 죽었 하여도 가시에 있는 독에 의해 죽고 말았다.

    물론 장미를 꺽기 위해 장미를 만져도 죽었다.

    장미는 죽은 사람의 피와 체액을 빨아먹으며 성장해 나갔고, 장미의 색은 점점 더 진해져 갔다.

    결국 그 집 근처에 아무도 다가가지 않았고, 장미들은 시들어가더니 모두 죽어버렸다.

    장미들이 죽어 땅에 떨어지자, 마당은 하얀 백골들이 가득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백골들을 거두기 위해 마당으로 들어가니 집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마을 사람들은 그 노래를 듣자 몸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하였다.

    급기야 아래 쌓여있던 백골들 위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노랫소리가 멎고,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나왔다.

    장미꽃으로 장식한 옷을 입은 병사한 집주인 여자였다.

    여자는 생긋- 웃더니, "나의 귀여운 장미들아, 어서 저 사람들을 먹어 치우렴-." 하고 말했다.

    그러자 장미들이 서서히 색이 돌아오더니, 다시 생생한 옛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사람들의 몸에 뿌리들을 밀착시키는가 싶더니 살을 뚫어 뿌리를 그 안으로 집어 넣었다.

    뿌리가 박힌 시체는 점점 쭈글쭈글해졌고, 끝내 피와 체액이 모두 빠져 나가 뼈와 가죽 밖에 남지 않은 시체가 되었다.

    그렇게 마당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은 장미에게 모든 피와 체액을 빨리고 깡마른 시체가 되어버렸다.

    여자는 장미가 사람들의 피와 체액을 모두 빨아들인 것을 보고, 백골들을 사뿐히 밟으며 마당 중앙에 앉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노래를 부르자 어디 있었는지도 모른 수많은 벌들이 나와 장미의 꿀을 모아 여자가 들고 있던 작은 유리병에 담았다.

    작은 유리병은 곧 꿀로 가득 찼고, 벌들은 다시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여자는 꿀이 담긴 작은 유리병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자지러질 듯 크게 웃었다.




    "아하하하하......"




    여자는 곧 진지한 얼굴이 되어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장미는 잠을 자듯 수그러 들었다.




    "이제 좀 더 오래 살 수 있을거야......"




    여자는 방긋- 웃으며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여자의 몸은 점점 하얀 가루가 되어 사라져갔다.

댓글 3

  • 하쿠법사ギ

    2005.06.18 13:08

    아아....장미....ㅁ;
    좀 무서워요<-
    어쨋든 건필해요 ㅇㅁㅇ/ 홧팅 `-^
  • [레벨:3]ANI[Fuck]。

    2005.08.02 18:26

    꺄앍 , 저 여자 너무 좋아 ;ㅂ; !!
    역시 쿄언니 소설은 언제봐도
    사람마음을 쿡쿡 찔러서 그 사이에 감동을 집어넣는다니까 ;ㅂ; <-
  • 아일린ゴ

    2005.08.09 19:12

    애니,이제 그만 사람되렴.
    쿄우누나 이게 제일 잔인하다.아하하;
    저 여자는 , 거짓속에 살려고 했군.
    이미 죽으면 다시 태어나기 전까진 살아난다해도 인간이 아니게되지.
    그걸 저 여자는 어리석음에 깨닫지 못한체 ,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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