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양 이-1
  • 삼장♡오공
    조회 수: 1380, 2008-02-06 03:45:12(2003-05-02)
  • 에헤헤 =ㅁ=
    효..효경이 중간고사 끝나버렸어요^^
    근데,.셤 못봐서 걱정이예요 ㅠ-ㅠ
    으으윽...ㅠ-ㅠ
    지금은 그런것은 잊어버리고...소설 잘 봐주세요^^
    +:+:+:+:+:+:+:+:+:++:+:+:+:++:+:+:+:+:+:+:+:+:+:+:+:+:+:+:+:+:+:+:+:+:+:+:+:+:+:+:+:+:+:+:+:+:+:+:+:+:+:+:+:+:+

    하나 둘 굵어지는 빗줄기를 느끼며 반투명한 회색 비닐우산을 가볍게 들고

    평소와 다름없이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주변에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탁하고 어두운 우산들에게 가려져

    볼 겨를도 없이 바삐 걸음들을 옮겨간다.

    한여름이었지만 며칠간 계속되는 비가 더운 땅덩이를 차갑게 식혔기 때문인지

    얇은 셔츠 한장과 반바지, 그리고 슬리퍼를 신은채로 한참을 그렇게 거닐자

    한기가 몰려왔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따뜻하게 라면이나 하나 끓여먹자는 생각으로 가까운 근처

    구멍가게에 들러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신라면 두봉지와 계란 하나를 사들고

    봉지를 휘휘 돌리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때...

    발길을 잡아 끄는 애처로운 울음소리.

    야..옹...

    봉지를 돌리던 손은 멈추고, 울음 소리를 찾아 두리번 거린다.

    야옹....야옹.....

    울고있다기 보다는 나를 부르고 있다는 듯한 느낌에 다시한번 주위를 둘러보니

    새까만 빌로드를 연상시키는 검은털을 지닌 고양이가 몸을 쭉 펴고 기지개를 펴는게

    보였다.

    몸위에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들을 한차례 털더니 나와 눈이 마주치자 어딘가로

    사뿐히 걸어간다.

    고양이의 발검을 뒤로 파문이 길게 남는다.

    "......"

    어느순간 고양이를 놓쳤다고 생각했지만 그곳에 또한마리의 고양이가 차가운 빗방울

    을 고스란히 맞고 있었다.

    교복을 입은채로 비를 맞고 있는것으로 봐서 가출을 했지 싶었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은 일요일이었으므로. (더구나 제헌절이 끼어있어서 토일요일 연휴였었다.)

    내가 씌어주는 우산을 느꼈는지 녀석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린다.

    가까이서 보니 비에 젖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정말 갈색머리카락이었다.

    "감기들어..... 그런곳에 있으면..."

    "......"

    녀석이 아무말 않하는 것이 무관심 인가라고 생각했었지만 이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

    다.

    녀석의 입술은 파리하니 질려 사시나무 떨듯 멈출 생각을 않은 채 떨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상태로 있다가는 폐렴이라도 걸릴까 걱정이 되어 만류할 기운 도 없는 녀석을 들쳐 업고

    는 내 오피스텔로 데리고 갔다.






    고 양 이


    by삼장♡오공



    녀석의 옷을 홀딱 벗기고 두툼한 이불들을 꺼내 둘둘 말아 준 뒤 욕탕으로 들어가

    더운물을 욕조에 틀어놓고 나왔다.

    그때까지도 녀석은 한마디 하지 않고 여전히 추운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웅크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볼수록 고양이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색 머리카락에 황금색 눈동자. 그리고 탄력 있어 보이는 몸.

    지금은 새파랗게 질려있어 색을 할 수 없었지만 분명 사람을 홀릴만큼 아름다운 붉은

    입술을 지녔을 거라 생각되는 입술선을 지니고 있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녀석을 씻길 준비다 대충 끝나자 냄비위에 물을 올려놓고

    불을 붙였다.

    "라면 좋아해?"

    "......"

    "라면을 두개밖에 사오지 않아서, 모자라는건 밥말아서 대충 때워도 되겠지?"

    "......."

    대답대신 고개를 주억거린다.

    이빨이 맞부딪는 소리가 딱딱거리며 부엌에서까지 들려왔다. 녀석 어지간히도

    추운가보군. 그러길래 왜 그렇게 비를맞고 청승을 떨고 있어?

    가만보니 녀석의 눈이 살짤 감겨들려는게 보여서 녀석을 덥고있던 이불을 확 걷어냈다.

    찬기운이 갑자기 몸에 들이닥치자 무척이나 추웠는지 녀석은 이불을 다시 잡아채고는

    손에 힘을 꽉 준다.

    "욕조에 몸 담그고 있어. 그게 훨씬 더 따뜻할테니. 그리고 잘려면 밥먹고 자고"

    "....."

    대답않고 손에 힘을 풀 생각이 없는 녀석. 가만히 혀를 차며 녀석을 번쩍 안아올려 욕탕에

    집어 던졌다.

    "봐라. 말 안들으니 나까지 홀딱 다 젖었잖아."

    그제서야 미안한 듯 코 바로밑까지 얼굴을 욕조에 푹 담근 채 가만히 검은 눈만

    말똥말똥 떠서 나를 바라본다.

    "말 할줄 모르냐?"

    "......."

    고개를 젓는 녀석. 하 참....

    "그럼 아무말이나 해봐라"

    "....그.."

    "응?"

    녀석이 무언가 웅얼거리는 게 들려서 귀를 귀울였더니 기껏 한다는 소리가.

    "..미안....."

    이었다.

    그 모습이 퍽이나 귀여워 나도모르게 헤픈 웃음을 지으며 녀석의 젖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나참 이러고 있으니 진짜 고양이 한마리 데려다 놓은 것 같잖아.

    "대충 씻고 얼른 나와라. 라면 끓여놓을테니까."

    "아...저.."

    "응?"

    "아....아니..."

    얼굴이 붉어진 채 말끝을 흐리는 녀석. 계속해서 말을할것 같지가 않아서 어깨를 한번

    으쓱 한 뒤 문을 닫고 다시 부엌으로 갔다.

    평소에는 혼자 오피스텔에서 지내게 한 부모님의 무관심이 괘씸했던 적도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혼자산다는 사실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저렇게 젖어서 몸을 움츠린 녀석을 데리고 들어와 부모님 앞에서 친구라고 할 수도

    없는일 아닌가?

    낮게 허밍으로 아무노래나 흥얼거리며 대충 식탁에 라면과 김치 그리고 밥 두공기를

    올려놓은 뒤 녀석을 불렀다.

    "어이, 다 씻었으면 나와. 라면 다 불어"

    찰랑 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녀석이 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다 나오지는 않고

    목만 빼꼼히 내밀어 이리저리 내 눈치를 살핀다.

    "뭐하는거야? 몸도 다 녹았을텐데. 아직도 추워? 보일어 세게 틀었는데"

    "아....아니.."

    홍당무처럼 발개진 녀석의 얼굴

    "그...."

    "그 뭐?"

    "미안하지만..... 저... 남는 옷좀 빌릴 수 있을까요?"

    처음듣는 녀석의 완벽한 문장보다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녀석의 갈아입을 옷때문에

    녀석이 곤란한듯 얼굴을 붉히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우스워서 나도모르게

    푸하하하 웃고 말았다.

    "하하..하..아.. 미..미안. 거기서 기다려. 아무거나 갖다 줄 테니까"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 제끼자 민망했는지 더욱 붉어지는 얼굴. 이렇게 보니 도저히

    사내녀석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귀여웠다.

    녀석에게 내 티와 반바지를 던져주며 말했다.

    "속옷은 좀 있다 나가서 사다줄테니까 그냥 그렇게 입고 있어. 바지가 면이니까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을거야."

    "네.."

    그제서야 식탁앞에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보기에는 상당히 굶주려 보였지만 녀석의 먹는모습은 퍽이나 얌전해서

    진짜 고양이 한마리 데려다 기르는게 아닐까 착각이 들기 시작했다.





    진짜.. 한마리 데려다 길러 볼까?





    추적해진 내 기분을 달래려는 듯

    기분좋은 목울림을 내며 가르릉 거리는

    녀석은 나의

    귀여운 고양이 였다.






댓글 9

  • [레벨:9]id: 손고쿠

    2003.05.02 15:56

    키워 보세요*^^*
  • 우앙[외계인소녀]

    2003.05.02 17:18

    우앙... 고양이.... 소재로... 글이..............[풀썩...]
    이론.. 나의 소재가... 벌써......
    나는 다른 소재로 글을 구상하러 떠납니다.
  • [레벨:1]땡중

    2003.05.02 17:40

    우와~재밌어요!
  • [레벨:1]귀봉이

    2003.05.02 21:05

    오...잼있어요^_^
    나도 키워보고...(퍽!)
  • 날아라붕어빵

    2003.05.03 13:28

    저도저도+ㅁ+

    비올때 거리에 나가서 한마리에 고양이를 찾아볼래여ㅋㅋ

    고양이가 거부하면 납치해서라도 덷그 올래혀>_<♡
  • [레벨:1]아수라

    2003.05.06 19:52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고양이인데...
    고양이 갖구 시포...ㅠ.ㅠ
  • [레벨:1]메르

    2003.05.07 22:38

    저런 고양이라면+ㅁ+
  • 생라면

    2003.05.08 03:57

    .... 라면 얘기가 나오는군-_-ㅋ
    효경아, 연재를 시작했으면 나한테 알려야지 - ㅋㅋㅋ
  • [레벨:2]∥새롬달콤∥

    2005.09.23 02:03

    ㅋㅋ재미써용~ㅋㄷ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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