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에게 속한 자----중편
  • 우앙[기다료바]
    조회 수: 894, 2008-02-06 03:45:09(2003-04-27)
  •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조금 괜찮아 지는 것 같았다...

    오공은 정신을 어느정도 차리고서야 국왕의 술잔을 잡았다...

    "그만 드시옵소서... 이렇게 독한 술을........"

    "손 치우거라....!!"

    오공은 손을 치웠다.. 국왕은 연화(蓮花)주 한병을 비우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오공을 일으켰다.. 그러곤 침대로 내동댕이쳤다..

    "으읏...... 폐하........."

    "폐하라 부르지 말라고 하지 않았더냐!!!!!!"

    국왕은 오공의 위로 올라갔다.. 오공은 국왕의 눈을 보다가 말했다...

    ".... 마마.... 정신을 차리시옵소서...."

    "내가 정신을 차리면 이럴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느냐??? 널 가질정도의 오기가 생기려면 연화(蓮花)주 한

    병은 모두 다 마셔야 한다..."

    "마마.......!!"

    "내가 싫으냐??? 차라리 반항을 해라... 그래야지.. 내 맘이 편할거 같으니....."

    "....... 마마가 원하시는 대로... 해 드리겠습니다...."

    오공의 말에 국왕의 고개는 숙여졌다... 그리곤 오공의 옷을 다시 벗기기 시작했다...



    "읏...... 하아......... 학.......... 윽....... 아흑........... 아악......."

    오공의 신음소리와 국왕의 땀이 섞이고 있었다...



    "읏.......... 눈부셔......"

    오공이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따가웠다...

    "일어났느냐....."

    탁자에서 은은히 울리는 목소리에 오공은 고개를 돌렸다...

    국왕....... 아니... 삼장이었다......

    "네.......... 일어났사옵니다.."

    오공은 바로 침대에서 내려가려고 했지만 허리에서 이기기 힘든 고통일 밀려왔다..

    "아앗.........."

    오공이 뱉어낸 소리에 삼장이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처음이라 그런것이야..... 곧...... 익숙해 지면 괜찮아 질 것이다...."

    삼장의 말에 오공은 얼굴이 빨개졌다.. 어제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 너....... 어제 삼장이라 날 불렀던거 기억하느냐....???"

    "네??????????? 제가 정말 그랬단 말씀이십니까???"

    "아니...... 그냥 한 번 말해본것이었다..."

    오공은 황당했지만 조금은 웃음을 지었다.. 아니.. 웃겼다.....

    "이젠.... 이방에만 있거라.... 옆방은 치워버릴테니....."

    "네????????????????????"

    "여기에만 있으라했다... 다른 곳으로 가지말고...."

    "..... 네......... 알겠습니다........."

    똑똑....

    아직 아침인 것 같은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오공은 이불로 몸을 가렸다...

    "누구냐!!!!!!!"

    "...... 팔계이옵니다...."

    "그래?????? 잠깐 기다리거라....!!!"

    삼장은 겉옷을 걸치곤 문을 열려고 다가갔다.. 오공은 삼장의 뒷모습을 보다가 말을 떼었다..

    "언제쯤.... 오는거에요???"

    오공의 말에 삼장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곤 한참동안 오공만 쳐다보고 있었다..

    "...... 기다리진 말거라......"

    삼장은 차가운 말을 뱉고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오공은 붉은 이불로 감싸진 몸을 숙이곤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오늘은 또 무얼 해야하느냐...."

    "3대 귀족들과 회의가 있습니다...."

    "회의....... 또..... 싸움만 할꺼............"

    삼장은 팔계와 함께 회의실로 향했다....

    그 뒤로 오정이 따라가고 있었다...



    "국왕폐하 드셨습니까......"

    "모두들 앉도록..."

    삼장이 정 중앙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모두들 삼장이 앉고 나서야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또 무엇이 문제인고???"

    삼장이 팔계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자 말을 시작하였다..

    귀족들은 왠지 탐탁치 않은 듯이 팔계를 쳐다보았다..

    "이젠..... 전쟁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전쟁이라..............."


    "그것도............ 다알왕국과......"

    팔계가 순간 몸을 움츠렸다.. 삼장은 팔계를 흘끗 보곤 말을 꺼냈다...

    "우리가 먼저 공격인가????"

    "아니옵니다... 다알왕국이..........."

    "그럼..... 최대한의 방어만 하도록...."

    "네????????? 그러기엔 다알왕국이 너무 강하게 나오는데요....!!"

    "방어만 하도록!!!!!!!"

    "... 예..........!!!"

    "더 논의가 있나???"

    "...... 저....... 저기....... 사람들 눈도 있는데.. 포로를 비서로 두는건........"

    "시끄럽다.. 그건 이미 전에 결정된 논의 아니냐!!!!!!!!!!"

    "하지만 지금은 전쟁시기고.. 또... 다알왕국이 쳐들어오는 마당에......"

    ".................. 됐다... 더 이상 말하지 말도록!!!!"

    모든 귀족들의 입을 막고 삼장이 회의실에서 나갔다..

    팔계도 삼장을 따라 밖으로 나가려는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염치도 없군...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얼굴이 두꺼울까..?"

    팔계는 발을 멈추었다.. 그 목소리는 분명...... 니건일일 것이다..

    "자기네 종족들이 여길 쳐들어온다는데.. 저렇게 붙어 있을수 있나??"

    팔계는 말을 다 듣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오정이 있었다.... 팔계는 오정의 어깨에 기댔다..



    팔계와 오정은 방으로 와서 테이블에 앉았다..

    "언제까지 이러고만 있을꺼야?? 우리가 여길 온지도 3달이 다 되어간다구..."

    "미안해요...... 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줄순 없어요???"

    "팔계!!!!!!!!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꺼야?????"

    "조금만........ 조금만 더 있으면 되요... 조금만......"

    "위대한 다알왕국을 위해서 일을 하기 위해 여길 온거야.. 너 다른 생각 하지마..!!"

    "알아요... 알고 있다구요..... 조금만 기다려달라구요..."

    "팔계............ 더 이상 기다릴수가 없어.... 위대한 다알왕국 국왕폐하님께서 알아버리셨다구!!!"

    "......................... 알았어요....... 한달만... 더 시간을 줘요......."

    "휴........ 정말 고집은 세군........... 정말......."

    "... 미안해요.........."

    "내가 어떻게 널 이길수 있겠어.... 2주만 기다릴게........"

    "고마워요..............."

    팔계는 오정의 목소리가 조금 풀린 것 같자.. 그제서야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띄었다..

    오정은 그런 팔계를 보다가 어이 없다는 듯 웃음을 띄었다..

    "뭐가 그리 좋은 거야............"

    오정의 말을 뒤로한채 팔계는 문으로 다가갔다..

    의아해하는 오정에게 팔계는 웃으며 말했다..

    "폐하한테 가봐야 해요... 나에게 무언가 하실 말씀이 있을꺼에요.. 전쟁 때문에......."

    오정은 순간 표정이 굳어버렸다.. 하지만 곧 표정이 예전의 오정으로 돌아왔다..

    "그래.... 얼른 가봐..........."

    오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팔계는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홀로 남은 오정은 팔계가 나간 문을 한참동안 쳐다보고 있었다...

    한참 뒤 고개를 숙인 오정은 탁자에 놓인 팔계의 책을 보았다..

    한권을 집어 들고 뒤적거리던 오정은 책안으로 얼굴을 묻었다..

    "이런...... 책쪼가리에도 니 향기가 묻어 있어........."

    오정은 책을 탁자에 놓고 팔계의 방에서 나갔다...



    또각또각....

    오늘따라 팔계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항상 폐하를 보러 가는 길은 가벼웠는데...

    똑똑똑.....

    아무런 기척이 없다.. 혹시 안계시나??? 항상 여기에 계셨는데....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팔계는 무례를 무릅쓰고 문을 열었다.. 역시 붉은방............

    붉은 커튼... 붉은 천장과 바닥.. 붉은 침대.....

    역시 폐하의 방은 붉은 색이다.. 온통..... 태양같은 붉은 사람.....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빛나보이는 방..... 그리고..............

    "누구세요???????"

    팔계는 탁자에 엎드려 있는 사람을 보고 무심결에 말을 건넸다..

    "으.... 음......??"

    자고 있던 그 사람은 팔계의 기척에 놀라며 일어났다....

    "... 악.....!! 누구세요??????"

    둘은 서로를 보면서 놀랐다... 팔계는 문쪽으로 뒷걸음치며 나가려고 했다..

    "잠시만요.....!!!"

    그때.. 팔계를 보며 소리쳤던 사람이 다시 불렀다..

    "????????????"

    팔계는 의아해하며 다시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나랑..... 놀아줄래요.....??"

    그 사람은 아이같은 웃음으로 팔계를 쳐다보며 말했다..

    팔계는 조금은 망설였다...

    "들어와도 돼요........"

    차마 들어가지 못했던 폐하의 방...... 그 안의 사람이 자신을 불렀다...

    팔계는 발을 조심스레 떼었다...



    "하하하하..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어떻게 되긴요... 그냥 물속으로 풍덩 떨어져버렸죠......"

    어느샌가 팔계와 오공은 친해져 있었다.. (아까 팔계를 불렀던 사람이 오공이란걸 알고 계시죠?)

    함께 있으면서 팔계와 오공은 예전부터 친구였던 사람들처럼 웃고 떠들며 얘기를 나누었다..

    "근데... 나 궁금한게 있어요...."

    "뭐야??? 팔계가 궁금해하는건 다 말해줄게.."

    "국왕폐하와는 무슨 관계에요???"

    "................................."

    "????? 말할수 없어요??? 무슨... 사이인지......"

    "팔계....... 내가 말하면.... 날 더러운 애로 볼꺼야....."

    "????????????????"

    "난...... 삼장의 노예야........ 소유물이지....."

    "..... 그렇군요..... 몰랐어요.... 미안해요........"

    "아니... 괜찮아... 팔계는 몰랐으니까......."

    오공의 눈은 순간 흔들렸다.. 하지만 팔계는 그것을 애써 모른척 했다..

    "오공.... 이만 가볼께요... 국왕폐하도 뵈어야하고.. 친구도 기다릴꺼에요.."

    "친구????????"

    "... 네..... 아주 친한 친구죠...."

    "나중에 만날때는 함께 만나..."

    "그러죠.... 친구한테 물어볼께요.... 오공같은 사람은 그 친구도 좋아할꺼에요..."

    "그럼 잘가.... 나중에 또 만나....."

    팔계는 그렇게 오공과 만나고 헤어졌다.. 방에서 나온 팔계는 국왕의 서재로 걸어갔다..

    도착해서 팔계는 옷을 매만졌다..

    똑똑똑....

    팔계는 서재문을 두드렸다..

    "누구냐?????????"

    "국왕폐하.... 팔계이옵니다...."

    "들어오거라..."

    서재 안에서 국왕의 목소리가 울렸다.. 팔계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삼장은 팔계를 보지 않고 열심히 무언가를 읽고 있었다..

    팔계는 그런 삼장을 보며 조금씩 다가갔다...

    "무슨 일이냐..? 아까전 그 말 때문이라면 하지 말거라..."

    "폐하....... 안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팔계는 품속에 항상 들어있는 칼을 쥐고 반쯤 꺼내었다..

    여전히 삼장은 팔계를 보지 않았다.. 무엇을 그리 보는걸까...

    "신경쓰지 말거라......."

    "그냥.. 저 신경쓰지 마시고.... 정복 하십시오...."

    팔계는 삼장에게 거의 다다랐고.. 품 속의 칼도 점점 더 길게 빠져나왔다...

    "나도 인간이건만... 감정도 없는줄 아느냐!! 너와... 오정이 있건만...."

    삼장은 끼고 있던 안경을 벗고 눈을 지긋이 감았다가 떳다..

    그러곤 팔계를 쳐다보았다.. 팔계는 품속에 있던 칼을 미처 다 꺼내지 못하고 다시 집어 넣었다..

    "뭘 그리 쳐다보느냐... 언젠간 다알을 칠테니.. 아무 걱정 말거라......"

    "감사합니다.... 폐하... 절 이렇게 믿어주시니....."

    "뭐?????? 뜬금없이 그건 무슨 말이냐.."

    "아닙니다.... 그럼 전 이만 물러 가겠습니다.."

    "그래.. 물러가거라......"

    팔계는 서재를 나왔다.. 그러곤 애써 웃음지으며 복도를 걸어갔다..



    "팔계라.... 정말 좋은 사람이야...."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오공은 질질 끌리는 붉은 옷을 끌고 침대로 갔다..

    어제 밤 일만 생각하면 얼굴을 후끈거렸다..

    오공은 침대에 누워 삼장을 생각했다.. 노란 머리칼과 다크블루의 눈.....

    정말 잊을수가 없다... 누워 있든 앉아 있든 항상 생각나는 사람...

    오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삼장을 사랑해버렸다..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항상 그랬든 팔계는 책을 보며 앉아 있었다.. 오정이 방에 들어왔는줄도 모른채...

    "팔계...... 손님들이 왔어......."

    "나 지금 책 보는 중이에요.... 나중에 오라고 하죠...."

    "그게..... 다알왕국에서........."

    "!!!!!!!!!!!!!!!!!!!!"

    "첩자들을 보냈어... 어떻게 할꺼야...??"

    "없애버려요!!!!"

    히스테릭한 말로 쏘아부치는 팔계를 보며 오정은 눈쌀을 찌푸렸다...

    "왜 그래??? 무슨일 있는거야???"

    "아니에요... 그냥 없애버리라구요....... 내가 처리할꺼라구......"

    "....... 돌려보낼게......"

    오정은 방에서 나가기 전에 팔계를 쳐다보았다.... 팔계는 책을 덮어버렸다..

    "이젠.... 정말 시간이 없어.."

    오정은 이말을 마지막으로 방을 나갔다..



    오정은 밖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있었다...

    "돌아가... 팔계와 내가 처리 할테니까..."

    "그럴순 없습니다.. 꼭 없애고 오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그냥 가라니까!!!!! 팔계가 처리 한다고 하잖아!!!!

    "안됩니다.. 그냥 가면 저희가 큰일납니다...!"

    "그건.. 내가 알바 아니잖..... 아니... 너희 인질이라도 잡아가겠냐??"

    "인질이라뇨??"

    "내가 사람을 한명 알고 있는데.. 여기 국왕이.. 그 놈한테 미치거든..?"

    ".............................."

    "데리고 갈꺼야?? 말꺼야????????"

    "그래도.... 왕을 없애라는 명이..."

    "너희는 여기 있으나.. 그냥 다알왕국에 가나... 죽을 수밖에 없어.. 그냥 인질이라도 잡아가는게 어
    때???????"

    ".......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밤에 처리 하겠습니다...."

    오정은 검은 사람들에게 귓속말을 했다..

    그러자마자 그 사람들은 오정이 가는 길 반대편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오정은 그 사람들을 보내고 나서 낮게 말했다....

    "어떻게 될지 두고 보실까..??"



    "아휴------- 심심해.."

    따분하다는 듯이 기지개를 키며 오공은 탁자에서 일어났다..

    그제서야 삼장의 방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온통.. 빨간색이네.... 꼭 피같다..."

    오공은 일어나서 걸어다니며 커튼이나 이불을 한번씩 만져 보았다..

    서서히 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다가 문득 보이는 서랍을 열었다..

    서랍 안에는 여러 가지 서류들과 함께 연화주 한병이 들어있었다..

    "도대체 이런 독한걸 왜 좋아하는거야??"

    오공은 혼잣말을 하며 연화주를 꺼내었다..

    순간 전에 삼장이 술취한 자신을 보며 웃었던게 생각났다..

    "쳇..!!! 이까짓 술.. 나도 마실수 있다구......."

    연화주를 탁자에 두고 째려보던 오공은 연화주의 뚜껑을 열었다.. 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치........ 술은 몸에 안 좋다구..!!"

    오공은 창문가로 가서 연화주를 몽땅 부어버렸다.. 밑의 연못에 연화주가 쏟기는 소리가 들렸다..

    연화주를 다 부어버리고 뚜껑을 막아버린 오공은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오공은 순간 두려움에 휩싸였다..

    "삼장이............ 화내면 어쩌지???"



    오정은 방으로 돌아와 팔계의 모습을 살폈다..

    팔계는 아무렇지 않은 듯 책에 눈을 박고 있었다....

    "팔계............ 뭐가 널 이렇게 힘들게 하는거야???"

    팔계는 오정의 말에 책을 '탁' 하고 덮어 버렸다.. 그러곤 일어나 창문가로 향했다..

    "..... 힘들게 하는건..... 없어요..."

    "그런데 왜 이러는 거냐고!!! 우리의 임무를 잊은건 아니잖아!!!"

    "...... 알고 있어요...... 그냥... 조금 시간이 필요한거 뿐이에요.."

    "너...... 혹시.... 여기 왕을 좋아하게 된거 아냐??????"
    "...................... 아니에요.........."

    "뭐가 아니야!! 너 항상 눈과..... 목소리가 틀려진다구....... 넌 모르겠지...."

    "..... 아니에요..........."

    "팔계!!!!!! 솔직하게 말해!!!! 너... 다알왕국을 배신하고 싶은거지????"

    "..... 아니에요.........."

    "너.... 죽이고 싶지 않은거잖아!!! .........사랑하는거잖아........"

    "..... 아니에요.........."

    팔계는 계속 아니라는 말만 하고 있었다.. 오정은 점점 목소리가 올라갔다..

    "팔계..... 더 이상 숨기지 않아도 돼... 다 알고 있다구......"

    "항상 날 따라다니면서.. 알아낸게.. 겨우 그거에요???"

    "........................................"

    오정은 팔계가 알지 못하는줄 알았다.. 자신이 항상 팔계를 따라다닌다는 것을....

    팔계가 알고 있는 것을 깨닫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매일 내 뒤를 쫓으면서..... 뭘 더 알아 냈죠???"

    "....... 오공........"

    "그렇죠...... 그 사람을 못 알아 냈을 리가 없죠... 또 뭐 없어요???? 다 털어놔요..."

    "........ 그래.... 또 알아냈어......."

    ".................................."

    "너랑... 다알왕국으로..... 함께 돌아가고 싶어......."

    "..... 그게 무슨 말이죠??? 알아듣게 말해줘요.........."

    "여기 왕을 죽이든.. 안 죽이든...... 너랑..... 다알왕국이든 어디든 함께 가고 싶어..."

    "!!!!!!!!!!!!!!!!!!!!!!!!!!!!"

    "널.......... 사랑하고 있는 날 알아내어 버렸어..."

    왠지 평소와는 다른 오정의 모습에 팔계는 몸이 굳어버렸다.. 그리곤 조용히 말했다..

    "오정.. 장난치지 마요... 지금 그런 말을 할 분위기 아니잖아요...!!"

    "이런걸로 내가 장난칠꺼 같이 보이는거야!!!!!!!!"

    "....................... 오정......."

    "우리.... 그냥 도망이나 갈까.....???"

    "...................... 임무가 있잖아요... 그냥........ 지금 일들은 잊어버리자구요..."

    팔계는 오정을 두고 방에서 나가버렸다..

    쾅!!

    오정은 팔계가 나가자 탁자를 내리쳤다.. 탁자가 부서지려 했다...

    "......... 니가 못하면.... 나라도 해..........."



    "도대체... 언제쯤 오는거야......."

    오공은 홀로 방에 앉아 있었다.. 탁자에는 노란 꽃잎이 떠있는 차가 있었다...

    삼장이 얼른 오기만을 기다렸다.. 홀로 있는 것은 정말 싫었다..

    노예였던 그 때의 홀로 외로웠던.... 느낌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차디찬 방에서 함께 잤지만 심적인 외로움은 어쩔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것쯤은 이겨낼수 있어...."

    홀로 붉은 이불을 감싸안고 오들오들 떠는 오공이었다...

    입술은 힘껏 깨물어 피가 새어 나왔고.. 이미 망가진 손으로 이불을 꽉 쥐었다..

    감아놓은 붕대에서 피가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오공은 그대로 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곤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이불속으로 흘려보냈다..



    삼장은 안경을 벗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 오공........."

    예전과 똑같은 버릇으로 차디찬 방에 홀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늦도록

    책을 읽던 버릇을 오늘도 어김없이 행하고 있었다..

    삼장은 책을 덮어버리고 방문을 열고 나갔다..

    뚜벅뚜벅....

    보통과는 다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끼이이익....

    붉은 이불에 휩싸여 쓰러져 있던 오공의 흐린 눈에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삼장???????????"

    오공은 벌떡 일어나 눈을 세차게 비볐다.... 삼장이................. 아니다....

    "누구세요???????????"

    "........... 오공이란 자가 맞느냐??"

    "제 이름을 어떻게............"

    "잡아!!"

    한명의 외침과 함께 둘은 동시에 오공을 잡고 업었다..

    "너희는 누구야!!!!!! 빨리 내려놔!!!!!!!!!"

    "시끄럽다... 조용히 좀 시켜......"

    순간 한 남자가 오공의 급소를 가격했다..

    "윽................... 앗..........."

    오공은 안으로 들어가는 신음소리를 낸 뒤 조용해졌다..

    검은 옷의 사람들은 오공을 데리고 나갔다....



    끼이익.....

    왠지 다른 느낌... 삼장은 자신의 방에서 낯선 향기가 풍겨옴을 느꼈다..

    "..... 오공.....??"

    나즉히 불러본 오공의 이름에 째깍 반응을 해야하는 오공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오공....??? 오공????? 오공!!!!!"

    삼장은 붉은 방으로 들어가서 분명히 있어야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아무도 없다....................

    도대체 어딜 갔을까......

    삼장은 욕실과 침대... 샅샅히 다 뒤져 보았지만 방에서 오공을 찾지 못했다..

    삼장은 밖으로 나가 옆방으로 갔다...

    싸늘한 공기.... 아무래도 이 방에 오공이 있을거 같진 않지만 그래도.. 들어가보는 삼장이다..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삼장은 소리를 질렀다.. 아무데도 없었다... 어디 있는지 도저히 종잡을수가 없다...

    "국왕폐하..............."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냐!!!"

    삼장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뒤돌아 보았다....

    "접니다......... 무엇을 찾고 계십니까????"

    "오정이구나..... 너는 모를게다....... 한 사람을 찾고 있는데......"

    "혹시.... 머리는 적갈색이고.... 조금 왜소한......"

    "보았느냐??????????"

    "사내 두명이 업고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만....... 그 사람이 누구입니까????"

    "어디로 가는 듯 하였느냐!!!"

    "말을 타고..... 아홍강으로 가는 듯 하였습니다...."

    "뭐??????????? 빨리 말을 대기시키고 팔계와 넌 나를 따르라...."

    "......... 네.............."

    오정은 신속히 움직였다... 팔계를 부르고 말을 대기 시켰다..

    삼장은 오정이 준비해놓은 말을 타고 아홍강 쪽으로 향했다...



    따각따각... 푸르르르르..

    삼장일행이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을 힘차게 쫓았다...

    말은 허덕거렸지만 삼장일행은 속력을 전혀 줄이지 않았다..

    점점 어둠은 짙어져만 가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보이질 않았다...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삼장은 이성을 잃은 목소리로 말했다.. 팔계와 오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조금만 더 가면.. 보일것이옵니다..."

    오정이 정중히 말했다.. 팔계는 오정을 힐끔 쳐다보았다..

    팔계의 눈빛을 애써 모르척하며 오정은 삼장의 뒤를 따랐다..



    두 사내들은 오공을 말에 묶어놓고 달리고 있었다..

    흔들리는 말위에서 기절해 있던 오공은 찬바람이 불자 정신을 차렸다..

    "으... 윽........ 여기가........ 너희는 누구냐!!!!!"

    "... 일어났군........"

    검은 사내들은 오공의 말에 구애받지 않고 그냥 말을 몰았다..

    "날 내려줘!!!!!!! 도대체.. 여기가 어딘거야!!!!!"

    "...... 넌.... 다알왕국의 포로다.... 널 잡아서 마안왕을 협박할것이야..."

    오공은 사내의 말에 놀라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끈으로 고정해놓은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거 풀어줘!!!! 얼른!!!!!!!!!!"

    "시끄럽다... 이제부터 여정은 힘들것이니.. 괜히 힘빼지 말아라..."

    오공은 순간 삼장의 얼굴을 떠올렸다..

    다크블루의 눈이 그리웠다.. 단 한 번의 열정으로 사랑해버린 국왕.......

    오공은 눈물이 나오려했다... 터진 입술을 다시 한 번 깨물며 속으로 말했다...

    '.... 삼장........ 얼른 와줘요..... 나... 구해줘요.... 나... 당신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

    오공은 그제서야 자신의 마음속엔 누가 있는지 깨달았다...



    삼장일행은 얼마쯤 더 가서야 검은 옷들의 사내를 발견했다..

    "거기 서라!!!!!!!!!!!!!!!!!!"

    삼장은 소리쳤고.. 채찍질은 더해갔다..

    그들도 삼장의 목소리를 듣고 더욱 말을 세게 몰았다...

    삼장은 최대속도로 그 사람들을 따라잡았다..

    아홍강이 눈앞에 펼쳐졌다.. 강의 흐름에 그 사내들은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곧 그들을 따라온 삼장일행은 칼을 뽑아들었다...

    "오공을 내려놓아라......."

    차분했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는 삼장이었다...

    "미안하지만.... 안되겠다....."

    검은 사내들은 오공을 잡아 목에 칼을 들이댔다..

    "허튼짓을 하면 어떻게 될지는 너희가 더 잘 알겠지....."

    "어서 내려놓아!!!!"

    삼장일행과 검은 사내들은 모두 말에서 내려왔다..

    ".... 이자는 다알왕국의 포로가 될자... 순순히 넘겨줄순 없다...."

    "그럼 죽어라!!!!!!!!!!!!!"

    삼장이 검은 사내들을 향해 칼을 들고 뛰었다...

    예리한 칼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달 아래 은은히 울렸다..

    무사들의 칼부림이 시작되었다.. 팔계와 오정이 한 사내를 끝내고 삼장의 뒤로 붙었다..

    삼장과 싸우던 사내는 칼부림을 멈추고 오정을 쳐다보았다..

    오정은 인상을 찌푸렸다.. 삼장은 칼을 멈춘 사내를 의아한 듯 쳐다보았다..

    "그냥 순순히 죽겠느냐???"

    "..... 그럴순 없다.............."

    삼장의 말에 사내가 말했다.. 사내는 다시 삼장에게 눈을 돌려 말했다...

    "너는... 저 두 사람을 믿느냐???"

    싸우다 말고 꺼낸 검은 사내의 말은 삼장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 그게.... 무슨 말이냐.....??"

    "저 두 사람을 믿고 있느냐고 물었다...."

    "....................... 믿는다......."

    삼장의 말에 검은 사내는 비소를 띄었다...

    오정과 팔계는 검은 사내의 한마디 한마디에 미간을 찌푸렸다..

    "믿지마라.... 저자들을 믿지마라.... 그게 마지막으로 할말이다.."

    이말을 끝으로 검은 사내는 삼장에게 몸을 던졌다..

    삼장은 이런저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반사적으로 칼을 쥐고 휘둘렀다...

    "크헉.........."

    두 사내를 모두 죽이고 삼장은 오공에게로 다가갔다...

    ".... 삼장......."

    오공을 풀어주는 삼장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따각따각....

    올때와는 틀리게 천천히 말을 몰고 궁으로 돌아가는 길엔 아무도 말이 없었다..

    자신의 앞에 오공을 태우고 말을 모는 삼장은 한마디도 없었다..

    벌써 달은 반 이상 기울었고 샛별들이 하나둘 뜨는 새벽이었다...

    말들은 지쳐 더 이상 가기 힘든 모양이었다... 말이 멈춰섰다..

    삼장은 그제서야 말을 꺼내었다...

    "좀.... 쉬었다 가자꾸나....."

    말을 세워놓고 삼장은 오공을 내렸다.. 팔계와 오정도 말에서 내렸다...

    "좀.... 눕고 싶어요......"

    오공이 조심스레 말했다... 팔계와 오정은 말에게 먹일 물을 찾으러 어디론가 가 버렸다..

    "차가운 바닥에 누울수는 없다...."

    삼장은 나무에 기대어 바닥에 앉았다.. 밤이슬이 내려오기 시작했는지 차가웠다..

    "이리 오거라....... 조금이라도.. 따뜻할것이야..."

    삼장은 뻘쭘하게 서 있는 오공을 자신의 품으로 불러들였다..

    오공은 머뭇거리며 계속 서성이기만 했다..

    "얼른 오지 않고 무얼 하느냐......!!"

    조금 강력한 삼장의 목소리가 들리고 서야 오공은 조심스레 삼장옆으로 앉았다..

    "어디... 거기 앉으라 했느냐.. 이리 오라고 했다..."

    오공을 살짝 안아서 삼장은 자신의 품으로 넣었다...

    조금은 부담스러운지 오공은 불편해하는 것 같았다...

    "........... 미치는줄.. 알았다......."

    오공은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다가 삼장의 말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니가... 누군가의 손에 잡혀갔다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널 찾기 이전까지....."

    "................... 폐하........"

    "삼장이라... 부르라했다....."

    "...... 그런말씀을.... 자꾸만 하시면.... 제가.............."

    "니가 뭘............ 제대로 말하거라...."

    "제가..... 마마께..... 자꾸만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지마옵소서...."

    "기대라....... 무슨 기대를 하게 된단 말이냐.....?"

    "아니옵니다... 이제 놓아주시옵소서...."

    "..............................."

    삼장은 오공은 꼬옥 끌어안았다... 오공은 가만히 있었다...

    "오공....... 오공아..........."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는 삼장의 목소리에 오공은 가슴속에서 무언가 울컥하고 올라오는 듯 했다..

    "내가 하는 말을 믿든지 말든지... 그건 알아서 하거라...."

    삼장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순간 침묵이 흐르고 나서야 입을 떼었다..

    "니가...... 잡혀갔다고.. 들었을 때......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삼장은 오공의 어깨에 얼굴을 살짝 묻고 말했다....

    "말을 몰고.... 널 찾으러 달릴때는... 몸이 떨렸다... 도대체 언제까지 달려야 널 찾을수 있을까 하고.. 그리

    고 나서... 널 찾았을때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널 내 품에 얼른 안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칼

    부림을 했지.... 그리고 널 풀어줄때에는.... 세상에 너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도 처음에는 사랑이 아니

    라... 부정도 했지만은...... 이젠 아니다... 널.......... 사랑하고 있다....."

    삼장의 말이 끝나기 전부터 몸이 흔들리던 오공은 말이 끝날때에는 몸이 파도치듯 흔들렸다..

    오공의 입가엔 손이 올라가 목소리를 막았다.. 삼장은 그런 오공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흐흑....... 흑........."

    오공의 흐느낌이 입밖으로 새어나왔다.. 삼장은 오공의 손을 잡고서 오공을 품에 가두었다..

    "널.... 영원히 이렇게 내 품에 가둬두고 싶구나....."

    삼장의 말은 허공속으로 흩어져서 오공의 심장으로 들어갔다..

    "삼장....... 삼장....... 흐윽........"

    오공은 말을 이어 갈수가 없었다... 삼장은 오공의 머리칼에 얼굴을 묻었다...

    한참동안 그렇게 흐느끼던 오공은 말을 떼었다...

    "삼장....... 이라고 부르라 했죠....?? 삼장......... 아직까지 확실하진 않지만... 당신이 싫진 않아요..."

    삼장은 오공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오공은 삼장의 품에 누워 말했다...

    ".... 당신에게 확신이 들때까지... 기다려줄래요.....??"

    "........... 얼마든지.... 기다려주마........."

    둘은 서로간의 약속을 하고.. 짧은 입맞춤을 나누었다..

    그들의 위에선 달이 은은히 비추고 있었다..



    "니가.... 국왕의 곁으로 갈수 있을 것 같아...???"

    오정은 조심스레 나무뒤에 숨어있던 팔계에게 말했다..

    "............. 오정........ 나 말 시키지 말래요.....?"

    "그럼 내 말만 들어....."

    팔계는 머리를 나무에 묻고 눈을 감고 있다가 눈을 뜨고 오정을 바라보았다..

    "그냥.... 우리 도망가자... 도망가서 다알도 아니고 마안도 아닌.... 다른 곳에서....."

    "오정......!!!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에겐 임무가 있다구요..."

    "팔계야........... 잘 생각해봐........ 우린.. 다알에서도 살기 힘들꺼라구....."

    "그렇다고 임무를 저버릴순 없어요..."

    오정은 한 번도 팔계에게 화를 낸적이 없었다..

    하지만 점점 치솟아 오르는 분노에 오정은 몸이 떨렸다....

    "그렇게 마안왕국에 있고 싶은 이유가 뭐야!!! 도대체.....!!"

    ".............. 오정...... 난 그냥.......... 임무를....."

    "임무????? 임무 때문에 마안에 머물고 싶은거야?? 진심이냐구!!"

    "............... 진심이에요......."

    "거짓말 하지마... 넌.... 마안국왕때문일꺼야.... 넌 마안으로 돌아가도 절대 임무를 수행할수 없을꺼라

    구!!! 그런데도 가고 싶다고 말하는 넌.. 임무를 방패삼아 너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이기적인 마음이라

    구!!! 그런 쓰레기같은 생각을 하면서.. 임무때문이라고 하지마!!!"



    휴.... 반이상올렸습니다...
    손이 굳어가는군요... 암튼 읽어주셔서 감사

댓글 1

  • [레벨:9]id: 손고쿠

    2003.04.27 22:08

    팔계는 아직 오정의 마음을 모르는군요
    삼장은 오공을 좋아하고
    팔계는 삼장을좋아하고
    오정은 팔계를 좋아하군요
    참 마음이 가지각색 이군요
    그러니깐 더 재 미있어 지네요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레벨:16]우니 14458 2011-02-24
notice 운영자 20079 2004-04-29
notice 우니 21062 2003-08-16
notice 버닝 19773 2003-07-16
3696 [레벨:2]유키에 3260 2003-04-24
3695 [레벨:1]울산이~☆ 2170 2003-04-24
3694 [레벨:1]울산이~☆ 1859 2003-04-24
3693 [레벨:1]울산이~☆ 2060 2003-04-24
3692 할 거 없는 사람 1992 2003-04-24
3691 하늘빛구슬 2329 2003-04-24
3690 하늘빛구슬 2723 2003-04-24
3689 『타락천사』 2234 2003-04-24
3688 『우동상』 1968 2003-04-24
3687 할 거 없는 사람 2168 2003-04-24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