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에게 속한 자---- 상편
  • 우앙[기다료바]
    조회 수: 1185, 2008-02-06 03:45:09(2003-04-27)
  • 남에게 속한 자................ 노. 예.

    찰싹... 찰싹..... 채찍소리와 살갖이 맞닿는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아니..... 돌아볼수 없다...

    "빨리빨리 일해!!!!!!!"

    소리치는 감시관은 여전히 채찍을 휘두르고 있다...

    돌아보면 죽는다.... 죽음과 맞닿아 있는 이곳...

    아직 엄마의 품에서 재롱을 피워야할 조그마한 아이들부터...

    이젠 집에 편안히 앉아서 보살핌을 받아야하는 노인들까지 등에 돌을 짊어지고 일한다..

    돌가루와 흙먼지가 입안 가득 들어와도 어깨에 돌을 올려야한다...

    쓰러지면 죽는다.... 비참히 채찍에 맞아서... 죽을만큼 맞는다... 아니... 맞아서 죽는다...

    감시관은 아까전 쓰러져버린 노인의 몸을 채찍으로 여전히 때리고 있다..

    아까전엔 일어나려고 버둥거리던 노인의 몸은 어느새 굳어져 버리고 있었다..

    "이제 그만해!!!!!!!!"

    누군가가 노인을 향해 달려간다.. 달려가서 노인의 몸을 일으켜 안은 사람은 오공이다..

    "너희들은 부모도 없어???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

    노인의 몸에선 피가 흥건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오공은 노인의 몸을 들고 감시관이 서 있는 돌위로 걸어갔다..

    "저... 저 놈은... 누구야!!!!!!!"

    "오공이라고... 전에 들어왔던...."

    "뭐야.... 뭐 저딴 놈을 들여왔어!!!!"

    "........ 죄송..."

    "닥쳐!!!! 야!!!! 너... 뭐하는 짓이야!!!!"

    오공은 감시관의 앞까지 와서 노인을 내려놓았다.. 감시관은 뒤로 움찔 물러났다..

    "어떻게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오공은 소리쳤다.. 오공의 눈에는 증오가 들어있었다...

    "너도 맞고 싶냐??? 너희는 사람이 아냐!!!! 노예라고!!!!!"

    감시관이 소리쳤다..

    여기는 바로 국왕의 명으로 '리로드'를 짓는 공사현장이다.. 여기서 일하는 자는 모두 노예....

    남에게 속한자... 사람이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이 남에게 속해져 있는..... 노예...

    "노예는 사람도 아냐???? 노예도.. 사람이란 말야!!!!!!"

    "저런...... 어디서 저런게 나왔어????"

    "....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저.. 놈.... 죽이진 말고.. 삼장님에게 보고드려야겠어..."

    "네??????????????????"

    "지하감옥에서 한 번 썩어보라지..."

    "네???????? 감시관님.. 그건 너무....."

    "저런 놈들은 한 번 욕을 봐야해..."

    "너무 하신......."

    "닥쳐!!!!"

    감시관은 뒤에 있던 부하 둘에게 오공을 잡으라는 표시를 했다..

    오공은 발버둥을 쳤지만 어른들 둘의 힘을 당해낼수는 없었다..

    "너..... 두고보자..."

    버둥거리는 오공을 보면서 감시관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오공은 감시관의 두 부하들의 팔에 이끌려 어디론가 끌려왔다..

    "여기 앉어!!!"

    뒤에 따라온 감시관이 오공의 어깨를 누르며 말했다..

    오공은 감시관을 째려보며 자리에 앉았다.. 감시관은 씨익 웃으며 어디론가를 쳐다보았다..

    "국왕폐하... 아뢰옵니다....."

    감시관은 국왕의 문전에서 말을 꺼냈다.. 오공은 순간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드르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뚜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엇이냐???"

    시니컬한 목소리가 단조롭게 들려왔다.. 오공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국왕폐하... 이 노예가 반역을 꾀하길래.. 지하감옥에 몇일간 넣어주십사.. 이렇게 아뢰옵니다.."

    "반역을???"

    "네..... 노예도 사람이라며.. 일은 하지 않고 몸이 약해진 사람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노예가... 사람이라?? 하하하하...... 웃기는 일이군.."

    "저.. 그래서... 지하감옥에........"

    "....... 그래.. 얼마면 되겠느냐???"

    "한.. 보름...."

    "보름씩이나????"

    "네.... 저런 노예를 그냥 놔두면.. 또다시..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본보기라는거냐???"

    "네....."

    "좋다.... 여봐라..!! 지하감옥의 열쇠를 가져오너라..!"

    오공은 지하감옥이란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 곧 왕의 부하가 열쇠꾸러미를 가져왔다..

    "자... 받거라..."

    국왕이란 사람이 오공과 감시관 쪽으로 열쇠를 던져주었다.. 쨍그랑....

    철과 바닥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렸다...

    감시관의 두 부하가 오공을 일으켰다.. 오공은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연한 노랑의 머리색과 어울리지 않는 다크블루의 눈.... 참... 차가운 인상이다..

    순간 부딪힌 눈에서 고독감이 보였다... 그게.. 국왕의 눈인가...??

    오공은 두 부하에게 끌려가면서도 국왕의 모습을 잊지 못했다..

    "자!!! 들어가....."

    감시관과 두 부하들은 오공을 한 방에 밀어넣었다..

    깜깜하다....... 그래도 열려있는 문에서 희미하게 들어오는 빛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부터 여기서 생활해라..!!!"

    문을 닫았다....................

    "아악!!!!!!!!!!!!!!!!!!!!!!!!!!!!!!!!!!!!!!!!!!!!!!!!!!!!!!"

    오공이 소리쳤다... 온통 암흑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살려줘!!!! 살려줘!!!! 날 좀 꺼내줘!!!!!!"

    오공은 방금 들어온 것 같은 곳을 향해 기어갔다.. 철이 손에 닿았다.. 미친 듯이 두드렸다..

    "꺼내줘!!!!!!!!!!!!!!!!!!!!!!!!!!"

    긴 복도를 향해 오공의 외침이 울렸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오공은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무서워.... 무섭단 말이야......"

    뚜벅뚜벅.....

    몇일이 지났나.... 해가 떳는지 안 떳는지도 모르니까 날짜는 알수 없다...

    오공은 암흑의 방에 쪼그리고 앉아 벽만 긁고 있었다..

    발소리가 들리자 오공은 필사적으로 기어 문을 찾아서 더듬거렸다... 철문이다...

    쿵쿵쿵쿵쿵쿵쿵쿵..

    "... 나... 날 좀 꺼내줘요!!!!!!!! 꺼내달라고!!!!!"

    오공은 안나오는 목소리를 쥐어짜고 손이 아프던지 말던지 문을 두드려대었다..

    ".... 누가 있느냐???"

    "날 좀 살려줘요!!!! 꺼내달라고!!!!!!!!!!!"

    철컥...........

    무언가 시원한 소리가 들리곤 둔탁한 철문이 열렸다... 드디어.........

    "아.... 아..........."

    오공은 알수 없는 소리를 지르며 문을 열어준 사람에게 매달렸다...

    "........ 그만 떨어지거라..!!"

    "나.... 나..... 너무 감사해요......"

    오공은 마지막 말과 동시에 쓰러졌다..

    오공이 쓰러지자 그 사람은 어쩔수 없다는 듯이 들쳐 안았다..

    "... 노예잖아......??"



    "으.... 음..........."

    오공은 머리가 빠개지는 듯 했다.. 눈을 떠보니 암흑이 아니었다.. 온통 피빛.........

    "여기가..... 여기가 어디지...??"

    너무 오랜만에 보는 빛이라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채 침대에서 일어났다..

    빛에 적응을 조금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호화로운 방이었다..

    "어... 엇............."

    오공은 자신의 손을 보곤 적지 않게 놀랐다..

    손이 너무나 망가져 있었다.. 암흑의 방에서 미친 듯이 벽을 긁어댄 대가였다..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오공은 두려운 듯 몸을 떨었다..

    -드르륵-

    "일어났느냐???"

    오공은 들어온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국왕이다..........

    "국왕 폐하.... 이게.. 도대체........"

    오공은 침대에서 뛰어내려오듯 바닥에 주저 앉았다.. 국왕은 그런 오공 옆을 지나 침대에 앉았다..

    "몸은 좀 괜찮으냐???"

    오공은 국왕이 침대로 가자 그에게로 머리를 돌려 절했다..

    "예.... 미천한 저를 이렇게 대해주시니 송구스럽사옵니다...."

    "일어나거라...!!"

    "예?????????????"

    "일어나라고 하지 않았느냐!!!"

    "예.. 예...."

    오공은 퍼뜩 정신이 들었는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너.... 내것이 되지 않겠느냐????"

    "예??????????????????"

    "내것이 되지 않겠냐고 물었다...."

    ".... 그건..... 무슨 의미......."

    "말 그대로다... 내 소유물이 되겠냐는 뜻이다.."

    "..........................................."

    "니가.. 내 소유물이 되어야만.... 다신 험한꼴을 당하지 않는다....."

    ".........................................."

    "지하감옥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으냐????"

    "!!!!!!!!!!!!!!!!!!!!!!!!!!!!"

    "니가 내 소유물이 되지 않는다면... 어쩔수가 없다..."

    "................ 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말하겠노라..."

    국왕은 휑하니 그냥 그렇게 나가버렸다.. 오공은 갑자기 몸이 떨려왔다..


    지하감옥.....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 단어였다..

    "..... 노예........."

    오공은 이제 국왕의 노예가 되었다...



    벌써 국왕의 옆방에 있는것도 한달째다..

    국왕은 아무것도 시키지도.. 원하지도 않았다.. 그냥 한달째 국왕의 옆방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다..

    그때 궁녀가 한명 들어왔다...

    "??? 누구시죠????"

    "국왕폐하의 명령으로 시중을 들러 들어왔사옵니다..."

    "시중이요?????? 그런건 필요없는데요...."

    "명령인데요....."

    "그럼 그냥 시중 들었다고 얘기할테니.. 돌아가요..."

    "네?????????????"

    "그냥 가라구요..... 나중에 잘 말할께요....."

    오공은 궁녀를 보내었다.. 국왕이 보냈다... 난 노예인데........

    오공은 아무것도 못했다... 도대체 국왕이란 작자는 어떤 사람이길래....

    "목욕이나 할까....."

    오공은 묘한 마음에 욕탕으로 들어갔다...

    쏴아아......

    너무나 시원한 물소리가 울렸다.. 따뜻한 물과 부푸는 거품들.... 너무나 따뜻했다..

    부글부글....

    거품목욕을 하고 몸을 수건으로 감쌌다.. 밖으로 나가는 오공의 눈에 누군가가 비쳤다...

    "국왕폐하.........!!!"

    오공은 수건을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일어나거라......."

    "예............."

    오공은 순순히 일어났다.. 고개는 들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말했다..

    "저... 옷 좀 입겠습니다...."

    오공은 조심히 국왕의 옆을 지나 옷을 집어들었다....

    그러곤 멀리 떨어지려고 발을 옮겼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뒤를 보지 말아주십시오....."

    오공은 옷을 입었다... 다 입고 나서 몸을 돌려 고개를 숙였다...

    "죄송스럽습니다.. 이런 몰골을 보여드리게 되어서..."

    ".........................."

    "저.... 지금 시간이 늦었는데... 침상에 드셔야하지 않습니까??"

    오공은 궁금증과 함께 고개를 들었다.. 국왕은 그대로였다...

    "??????????????????"

    "니가 보고 싶어서 왔다...."

    "네???????????"

    "니가 보고싶어서... 정말 보고 싶어 왔다..."

    "국왕폐하...???"

    "이리 오거라..........."

    "?????????????????????"

    "이리 오라고 하지 않느냐..!!"

    오공은 머뭇거리며 국왕에게 다가갔다.. 국왕은 다가오는 오공을 애처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다가온 오공을 살짝 안았다... 오공은 많이 당황했다...

    "국왕폐하...... 무슨.........."

    "그대로 있거라....!!!"

    국왕의 몸에서는 술냄새가 잔뜩 났다... 연화(蓮花)주....

    궁에서 제일 맛있어서 국왕밖에 먹지 못하는 술.. 하지만 너무 독해서 중독이 될 수 있는 술...

    익히 말로만 들어왔던 그 술 냄새를 오공은 단번에 맞췄다...

    연꽃 향기..... 은은하고 향기로운 연꽃...........

    "국왕폐하... 숨이 막힙니다........"

    "폐하라고 하지마라............ 삼장이라고.... 삼장이라 불러라...."

    "........ 폐하......"

    "어허.... 폐하라 하지 말랬거늘......!!!!!!"

    "............................."

    오공은 삼장이라 부르라는 국왕의 눈을 보았다....

    연금색 머리에 다크블루의 눈... 언밸런스 하면서도 국왕에게 어울리는 카리스마....

    "오공....... 니 이름이 손오공이렸다....."

    "예...................."

    "오늘밤은 나와 함께 보내자......"

    오공은 놀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삼장은 오공을 안아서 침대에 눕혔다...

    삼장은 오공을 눕히고 나서 자신도 누웠다...

    "이렇게 오늘밤은 나와 함께............"

    ".. 폐................ 국왕마마.... 이건............"

    "어허.... 쉿........ 조용해라....."

    삼장은 오공을 안고 한참을 있었다... 잠이 들었나......??

    오공은 조금 몸을 움직여 삼장의 팔에서 빠져나올려고 했다...

    "내가....... 싫은게냐???"

    "마마!!!!!!!!!!!!!!!!"

    "난.... 니가 좋다..... 처음봤을때부터... 너에게 빠졌는지도 모르지..."

    "마마!!!!!!"

    "넌..... 참..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재주가 있어......"

    "네???????????????"

    "밤마다.. 너의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연화주라는 것을 처음 입에 대보았다.."

    "....................................."

    "니가 보고싶어서... 내 옆에 잠들길 원해서....."

    "마마....... 그런 소리는 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참을수가 없구나... 널 이렇게 만지고.... 내 품에 가두고 싶은 마음을....."

    "이제... 그만하시옵소서... 제가 아무리 마마님의 소유물이라지만..... 이렇게 우롱하는 것은......."

    "... 우롱이라 하였느냐??? 내가 지금 이렇게 하는게 우롱이라고!!!!!!!"

    삼장은 오공의 말에 화를 버럭내었다.... 오공을 침대에 올려두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오공은 그런 삼장의 행동에 놀라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우롱이라...... 우롱이라고 생각하느냐......??"

    삼장은 오공을 뒤에 두고 말을 꺼냈다... 오공은 조금은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숙여 말했다..

    "저 같은 노예를.... 두고 그런말을 하시는게... 우롱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

    "좋다.... 내 명심해 두도록 하겠다....."

    삼장은 오공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밖으로 나갔다...



    벌써 몇 달째.... 아무런 말이나.. 행동이 없다..

    오공은 분명 국왕에게 씻을수 없는 무례를 저질렀건만.. 아무 말이 없다...

    왠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머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만.. 마음은 안된다..

    자신을 안았을 때 쳐다보았던 애절한 눈..... 그건.. 우롱이 아니었다...

    아니..... 오공은 우롱이라고 느껴야만 했다.....

    그는.... 국왕이니까....


    드르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시녀 둘이 들어왔다..

    "무슨 일이죠?????"

    오공은 조금은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었다.. 보통의 오공과는 달랐다..

    "국왕폐하께서 오늘 침소로 드시라하셨습니다.."

    "네??????????????????"

    "침소로 부르시기 전에 준비 해야하는 것들을 도와 드리라 명하셨습니다.."

    "................ 오늘........ 침소로........"

    "먼저 목욕물을 받겠습니다...

    시녀 둘은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오공은 멍하니 창밖만 쳐다보고 있었다..

    "물을 다 받았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시녀 한명이 나와 오공을 불렀다.. 오공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녀는 당황한 듯 오공을 다시 불렀다..

    "저... 저기..... 물을 다 받았사옵니다...."

    "............ 나 혼자 씻을께요... 그냥 나가요...."

    오공은 혼잣말 하듯이 말했다.. 시녀는 목욕탕으로 들어가서 한 시녀를 데리고 나왔다..

    "그럼..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얼른 안으로 드시옵소서..."

    오공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목욕탕으로 향했다..

    목욕탕에 들어선 오공은 진한 꽃향기에 취했다... 정신이 핑 돌았다..

    "........ 지독하군.........."

    오공은 꽃잎이 가득찬 목욕물을 보며 옷을 벗었다.. 물에 몸을 담궜다...

    따뜻한 온기가 몸 안으로 쓰윽 들어오는 듯 했다..

    오늘 밤...... 국왕의 침소로 들어간다....

    오공의 몸이 떨렸다.. 거품으로 몸을 덮었다.. 오공은 한참동안 물에서 나오지 않았다..



    쓰윽....

    수건을 걸치고 오공이 목욕탕에서 나왔다.. 시녀들은 아까전의 자세에서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좀 앉아 있어요... 옷 좀 갈아입을께요...."

    "여기 있사옵니다..."

    시녀들은 오공이 입을 옷까지 챙겨놓고 있었다.. 오공은 옷을 받아 들었다..

    오공은 여전히 부동자세인 시녀들을 뒤로 한채 구석으로 걸어갔다..

    근데......... 늦게서야 깨달았다.. 이것은 오공의 옷이 아니다...

    "이건... 제 옷이 아닌데요...??"

    오공은 의아해하며 시녀들에게 말했다.. 시녀들은 차마 오공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말했다..

    "국왕폐하께서.. 명하신 옷이옵니다.."

    "이런것도 다 정해주나요???"

    "네.........."

    "근데.... 이 옷은 못 입겠는데요... 너무 많이 찢어져서......"

    오공은 옷을 펼쳐보며 말했다.. 다리 쪽이 많이 찢어져있었다...

    "이건 다른 모든 분들이 입는 옷이옵니다... 부디...... 입어주시길...."

    시녀는 오공의 말에 당황해서 거의 애원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오공의 머리속에 생각이 번뜩 지나갔다...

    내가 명을 거절하면.. 죽어나가는건 저 사람들이겠지......

    오공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두말 않고 옷을 입었다...

    옷이 조금 헐렁했다.. 시녀들은 오공을 쳐다보지 않았다.. 밖에서 오후 6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이제.. 나가셔야 합니다...."

    "지금이요???????"

    "네..............."

    "................. 알았어요......"

    오공은 옷이 불편했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다 보이고.. 오공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시녀들은 먼저 발을 빨리해서 문을 열었다...

    "얼른 나가십시오....."

    오공은 두말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시녀들은 오공의 뒤를 따랐다..



    흐응..... 하아...... 아앙..............

    문 밖으로 민망한 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다.. 오공은 벌써 1시간째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

    오공이 도착했을 때 국왕은 기다리라고만 하고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

    '문 밖에서 한발자국도 떨어지지 말고 기다리거라!!'

    국왕의 말에 오공은 문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폐하.... 폐하....... 아앗...... 악........

    단말마의 비명소리와 함께 신음소리는 멈췄다..

    조금 뒤에 한 여자가 옷으로 몸을 채 가리지도 못한채 방에서 뛰쳐나왔다..

    방문 앞에 있는 오공을 본 여자는 오공을 째려보곤 그대로 복도로 뛰어갔다..

    "... 들어오거라!!!"

    국왕의 말에 오공이 문을 살며시 열었다...

    방에는 반나신의 국왕이... 침대에 앉아 있었다.. 아직 열기가 식지도 않은 상태였다..

    땀에 흠뻑 젖어 머리칼이 얼굴에 붙은 국왕의 모습이 보였다...

    분명 아까전의 여자와 정사를 나누었을 것이다......

    생각이 그까지 미치자 오공은 얼굴이 달아 올랐다...

    "다가와라!!!!!!!"

    오공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국왕의 말이 떨어지고 나서야 움직였다..

    국왕의 명에 의해 오공은 침대 가까이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런 오공이 침대가에 도착하자 국왕은 그대로 오공의 머리를 끌어 당겼다...

    아주 거친 kiss.. 오공은 방어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당하고만 있었다..

    삼장은 한참 뒤에야 입술을 떼어놓았다.. 오공의 호흡은 가빠져 있었다..

    어느새 오공을 침대에 올려놓은 국왕은 오공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오공은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그냥 인형처럼 침대에 누워 있을뿐이었다..

    국왕의 손은 순간 멈췄다.. 그러곤 자신을 추스리더니 침대에서 내려갔다..

    아무것도 할수 없는 오공은 일어나지 못했다...

    독한 알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제서야 오공이 몸을 일으켜 국왕을 바라보았다..

    "..... 왜 반항을 하지 않았느냐...??"

    국왕의 목소리가 오공을 향해 울렸다.. 연화(蓮花)주 향기가 오공을 아찔하게 했다..

    ".... 제가 감히 폐하께 반항을 할수 있겠사옵니까....?"

    "그래...... 넌 내 소유물이었지....."

    "..................................."

    "너도 한잔 하겠느냐???????"

    국왕은 독한 연화(蓮花)주를 연거푸 마시고 있었다.. 오공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 한잔.... 마셔도 되겠습니까....??"

    오공의 말에 국왕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술을 따라주었다....

    침대에서 내려가 국왕의 앞에 놓인 잔을 보았다...

    무색이지만 향기는 진했다.. 오공은 한참동안 잔만 쳐다보고 있었다...

    국왕은 계속 술을 마시면서 오공을 슬금 쳐다보았다...

    "안 마시고 뭐하느냐..! 니가 마신다 하지 않았느냐..!!"

    "............. 네............. 마시겠습니다..."

    오공은 잔을 들어 입에 갖다 대었다.. 그리곤 국왕이 하는 대로 한입에 털어넣었다..

    "푸핫.... 켁켁..........."

    오공은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에 기침을 해대었다.. 정말 독한 술이었다....

    "하핫... 하하하하하............."

    국왕은 이마에 손을 얹고 웃음을 터뜨렸다.. 절대로 웃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인데.......

    오공은 한잔 술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몸에서 열이 후끈거렸다...

    "괜찮느냐????????????"

    한참 웃던 국왕이 오공에게 말을 건넸다.. 오공은 머리가 울리고 귀에서 말이 울렸다..

    국왕은 오공을 쳐다보며 술을 계속 마셨다...

    오공은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아이고.. 힘들어.. 한칸씩 띄우는데도.. 정말...... 팔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이거 길다고.. 안 읽어주시면............................ 어쩔수 없죠.... ^^;;;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댓글 3

  • 하늘빛구슬

    2003.04.27 14:00

    >_< 재밌다~

    근데 삼장이 왕이라니...

    말투가 안어울린다...

    오공두 그렇고..

    뭐 왕이랑 노예니까 그럴수도 있겠지만...
  • [레벨:9]id: 손고쿠

    2003.04.27 21:57

    오공은 아직 미성년자이데
    술을 마셔도 되나
    뭐 나도 마시는데 뭐 상관은 없겠지요 ㅋㄷ
  • 시오리

    2003.09.22 00:03

    저..이소설팬이에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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