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삼장을 만난건..오정과 헤어진지 2년이 되었을때였다..
금발머리의 삼장은..너무나 따뜻했다..그동안에 힘들었던 나의 상처를 모두 씻어줄줄 알았다..
그래서 놓치기 싫었다..나는 삼장의 법의를 꼭 잡았다..








" 놔 "




" ....삼장... "





" ...오정한테 가.. "








나만을 꼭 안아주고..나만을 영원히 사랑해줄줄 알았다.. 흔들리는 내마음도
다 받아줄줄만 알았다..
그렇게 생각하고..또 그렇게 살아왔다...









" ...야..놔...! "






" ..삼장...싫어..보내지마..삼장.. "










멀뚱이 서있는 오정에게 밀어내며 삼장은 내눈을 피했다..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었다..
슬픈눈도...차가운 눈도 아닌..화난눈도 아닌...무표정..무감정의 그의 말투와
차가운 파편들처럼 내가슴에 박히었다..








" ...싫어..보내지마..어째서 날 보내려는거야.. 우리 사랑하잖아... 나 오정을 잊었어... "






" ...그건 너의 입이고..너의 마음은 그렇지 않아.. "






" ....! "






" ..어디가..? 어디가 오정을 잊었다는 거야... "








하루종일 삼장이 불러도 대답한번 할까 말까였고..
그 좋아하던 야끼소바도 먹지도 않고.. 가끔가다 오정과 거닐던 길을 산책할때면
아름답게 빛나던 황금빛 눈동자에 맺히는 눈물들..








" ..어디가..오정을 잊었다고 말하는거야... 난 언제까지 너와 오정의 사랑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지?

..그래..사실 널 사랑한 건 나야..오정에게서 빼앗고 싶었고.. 널 사랑하고 널 원했고..

그래서 니가 오정을 버리고 날 받아준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이건 아냐.. 생각은 충분히 했어..

..이거 아니야 "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녀석의 몸은 내가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오공의 마음은 오정에게 있는데...

몸따윌 내가 가져서 뭐 하겠는가..










..











" 삼장..놔줄꺼면 빨리 놔줘 "







" ..오정.. "







" ...가버려.. "









" ..가기 싫어! 믿어줘.. "









믿어줘..삼장.. 그동안 오정생각했고.. 오정을 그리워 했고..
삼장과 오정사이에서 어떻게 할까 고민도 해봤어.. 항상 삼장의 얼굴에 겹쳐지는 오정의 얼굴에
밤 한숨 못잔적 많았고...
어째서..날 보내려 하는거야..










" ..오정 데려가.. 이 따위 꼬마의..더이상 부모역할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너도 어서가라 "







자신의 법의를 겁나듯 잡고있는 오공의작은 손을 뿌리치며
삼장의 모습이 흐려진다..







-털썩









" 자, 일어나.. "









오정의 손이 보인다..

눈물이 아른거려서 미칠것 같은데..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은데..











" ...응.. "








오정한테 가야 할까...



삼장...왜 잡아주질 않는거야..







아니면..나는 역시..오정의 애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