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충관찰일기
  • 조회 수: 698, 2008-02-06 03:57:10(2003-04-26)
  • [장편으로 할지...단편으로 할지....고민중입니다-_-;;;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게요^^]





    "야! 홍류! 너 오늘은 소개팅나갈꺼지?? 엉? 니가 나가야 여자애들이 몰린단말이다. 자식아-!"


    붉은머리의 꽤 잘생기다 싶이 한 남학생이 금발의 남학생에게 다가가 어깨를 치며 소리쳤다.

    그러자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바람에 흩날리는 금발이 빛을 발하던... 남학생이

    붉은머리의 남학생에게 한심하다는듯 비꼬며 말했다.


    "..그딴 시끄러운 여자들 상대할 시간 없어..."


    그러자.. 곧이어 붉은머리의 남학생이 지지않으려는듯 대꾸했다.


    "뭐?! 야 ..야. 너도 어차피 매일밤 참기힘들잖아? 이럴때 애인이라고 만들면 좋다고.."


    살짝 윙크를 하며 붉은머리의 남학생이 말했고

    이젠 고개를 돌린 금발머리의 남학생이.. 한마디만을 남기고 걸어갔다.


    "....난 너하고 틀려....."

    "-_-쳇! 맘대로 해라! 이 쫌생이 자식아!"


    그렇게 붉은머리의 남학생도 그를 포기한건지 짜증을 내며 뒤돌아 뛰어갔다.


    .
    .
    .
    .





    ....여기는 어딜까....

    또 무작정 걷다보니 길을 잃었나 보다...

    이게 내 짜증나는 단점중의 하나다... 무엇인가 생각에 잠긴것도 아니고.....그저 멍하니

    다리만 움직이다싶이....걷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나면 전혀 모르는 곳에 와있는것..

    그래서 항상.... 오정을 데리고 다녔는데...하필이면 저 바보...자식이 소개팅같은걸 나가자고 하는바람에..



    "...여기가 대체 어디야..."


    힘없이 중얼거렸지만.....대체 어딜 온건지 지나가는 사람한명조차 안보였다. 아니 개미조차도....

    이럴줄 알았으면......그냥 오정을 따라가서 소개팅이라도 할걸 그랬나....

    ...아니다.

    솔직히...수다스러운 여자애들은 정말 내 취향에 맞지 않으니까......

    골이 땡긴다.... 제기랄.....

    한숨을 푹 늘어쉬고 근처 나무기둥옆으로 가 몸을 뉘었다.

    아마....누가보면 길거리 거지인줄 알것이다....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해당되는 말이겠지만..


    대체 어딜온건지....들리는거라곤 나무들의 속삭임소리......

    보이는거라곤... 멀리 희미한 불빛들과 나무...꽃들....공원인지....저쪽에 있는 벤치 3개..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는데..... 시도때도 없이 눈치라곤 없는 배가 울렸다.



    "제길...... 배고파........"


    고픈 배를 움켜잡고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그냥 이대로 계속있으면 경찰이라도 지나가다가 집을 찾아주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소망에 말이다.




    .
    .
    .
    .
    .





    ...뭐야... 여긴 어둡다...... 왜이렇게 어둡지.....

    .......어두운건 정말 질색인데.....어릴적 기억이 생각나서 정말 싫은데...제기랄....

    불좀 키란 말이닷.........!!

    "끄.........응......."

    ......응?

    이건 뭐지....... 갑자기..... 몸이 따스해진다...

    ....정말 알수없다....

    .....아 ...... 난 잠이 들었었지......?...... 분명...... 길을 잃고 나무그늘아래서....

    그래서 어두운건가...... 그렇담 이 따스함은...

    "..................?"

    살짝 눈을 떠보았다.

    보라색빛 눈동자가 떠지면서 어두웠던 세상이 보였다.


    "깼구나!"


    "?!"



    갑작스런 가는 목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전히...잠들기전과 똑같이 인척같은건 느껴지지도 않았고 지나가는 벌레한마리 보이지 않았다.


    "이봐!! 여기잖아!"


    "?!"


    뭐야....내가 귀신이라도 홀린건가....... 아무것도 없는데.....


    "이봐!! 야!! 이 바보!! 니 다리밑말야!!"

    ".......아......."


    그 말과 동시에 바닥을 내려다본 난.... 기겁도 할수 없었다.


    나온건...... 썰렁한 한 단어뿐이었다.



    "넌 뭐냐."


    "-_-....날 처음보고 그런 소릴 한건 니가 처음이다;; 모두들 기겁을 하던데..."


    "............."



    내 성격이 원래 차분하니..그렇다 치고.... 이 녀석은 대체 뭐란 말인가...

    등에 달린 4개의 종이조각은 뭐고...

    저 기다란 갈색머리카락과........ 금색눈동자에다....... 저 ....인간같은......5센티가량의

    크기의 녀석은.... 뭐냔 말이다-_-

    난..... 신기한 마음에 손가락으로 녀석의 등에 달린 종이조각같은것을 만져보았다.


    "......어....."


    순간... 어릴적 잘 잡고 놀았던 잠자리의 날개가 생각났다.

    딱 그 촉감과 비슷했으니까.....그럼 이건 날개?


    ...그 다음에 머리카락을 만져보았다.


    ...가끔 바람에 날리는 내 머리를 잡을때 느꼇던 감촉과 똑같았다.



    다시 ....그다음에 녀석의 이리저리 가만있지 못하고 움직이는 몸을 붙잡아

    내 눈앞에 들이대 보았다.


    .....아무리봐도 인간이다. 굳이 말하자면 날개가 달린 초미니사이즈 인간-_-


    그리고.......또 하나 다른게 있다면...... 보통 여자애들보다 훨씬 더 시끄럽다는 것이다.



    "뭐야! 이거놔!! 야!! 내 말안들려?! 놓으라구우우우 -- !!"


    "............."


    너무....시끄러워서...... 땅바닥에 내리쳐버릴뻔한것을 간신히 참았다.

    대신 녀석의 몸을 잡았던 주먹의 힘을 세게 햇지만 말이다-_-

    아팠는지...울상을 짓는 녀석때문에 .....바로 힘을 뺏으니...괜찮을것이다.


    아니...그것보다 이 녀석의 정체는 뭐란말인가....



    "....너 대체 뭐야....신종돌연변이라고 되냐...."

    "돌연변이라니!! 그런 실례의말을!!"


    녀석은.... 그렇게 나에게 큰소리로 소리치고서는.... 내 손에서 빠져나와 날개비슷한것을

    팔락거리며 그.... 0.5센티도 안되는 조그마한 손가락으로 날 가르키며 소리쳤다.


    "흠흠!! 이 몸은 요정계에서도 최고로 뛰어난 요정~! 지금은 수행을 위해서 내려왔다! 이거지!

    이름은 손 오 공! 알겠냐?? 미련한 인간아!! 와하핫-!"

    "............-_-"


    잠자코 들어주고 있었지만.... 마지막 미련한......단어에 열받아 다시 녀석을 파리잡듯

    낚아채 힘을 주고 말았다.


    ..그러자 녀석이 다시 울상을 지며 소리쳤다.


    "으아.. 아파아아아...알았어. 잘못했다고.... 그래!! 나 요정계에서 가장 낮은요정이야!

    못된요정대왕이 쫒아내서 인간계에서 멋진 요정으로 성공해서 돌아가려는 야망을 품고 온거라고!"

    ".................."


    저 말을 원했던건 아닌데........


    ....뭐 아무튼 진실을 밝혔으니 용서해주는셈 치고 놓아주었다.



    그러자 다시 저 파리같은 날개로 파닥파닥...


    ....왠지 어릴적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아얏!"


    ....나도 모르게 잠자리잡듯.....그 날개를 잡아버리고 말았다..-_-;;;;


    "아파!! 아프다고..!!"


    ...하지만..... 왠지 날개를 잡자.... 정말 잠자리처럼 그 밑에 대롱대롱 매달려서는..

    좌우로 흔들리는 녀석이 너무나 웃겨서.... 잠시 그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_-..


    .
    .
    .
    .




    "이 ------ 나 쁜 놈 !!!!!!!!!"


    ....그로부터 1시간쯤후에나 놔주었더니 날개가 꽤나아팠는지.....정말 눈물을 흘리며

    녀석이 날 노려보았다.

    그래도 별 사과할맘은 나지 않는다....

    ....근데 시간이 꽤 늦은것같은데....슬슬 가야하는건아닐까.....

    자리에서 일어났다.


    "앗!! 어디가!!"

    ".....집......"


    어딘지도 못찾겠지만........우선은 행선지가 거기니까 그렇게 대답하였다.



    "나도 가!! 넌 이제부터 나랑 같이 살아야 할 운명이니까!! 내가 훌륭한요정이될때까지!!"

    ".....뭐라고 했냐. 벌레..?"

    "벌레라니이이잇-----!!"


    ...녀석이 화를 내는게 두 눈으로 보였지만 별다른 말 하지않고

    다시 내뜻만을 앞세워 말했다.


    "....내가 왜 너랑 살아야하는건데....."

    "그거야...요정을 볼수있는 사람이 흔치않으니까.....지금까지 몇번이나 시도했는데 ..아무도

    날 발견하지 못했단말야......넌 발견했으니까.....그러니까 넌 이제부터 나와 같이 살아야돼!!"

    ".................."



    앞길이 막막해진다.....

    저 벌레같은 놈이....방금 뭐라고 한거냐-_-


    .......난.......


    머릿속으로 해석도 하지 않고....달렸다.


    무조건 저 녀석과 떨어져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
    .
    .
    .




    ....그렇게 뛰다보니 어느새 집에 다다라 있었다.

    ....난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신기한 녀석이었다-_-

    ......하지만 뭐.......

    집도 찾았고..... 녀석도 안쫒아오는것 같으니....

    난 맘을 놓고 집안에 들어섰다.


    ....그런데.....


    "뭐야? 왜 이렇게 늦었어? 굼벵이가 따로 없네......"

    "..............................................................."




    당연하다는듯.......5센티 정도 밖에 안되는 녀석이 내 쇼파위에 앉아서는 자기몸하고똑같은크기의

    과자를 씹고 있었다..


    "....너.......너....."


    황당해서 말이 안나왔다.




    ".....배고프니까 밥해! 넌 이제부터 내 종이라고!"

    "............................."


    ....화가나서 베개를 있는힘껏 던져버리고 말았다-_-

    바로 녀석의 따가운 잔소리가 들려왔지만 말이다.....








    ....아무튼 간에.......이제부터 저런 곤충비슷한 놈과

    같이 지낼일을 생각하니 앞날이 깜깜해졌다.....

    어떻게든 쫒아낼방법을 구색해야 겠다고.....다짐하고........또 다짐하던 날이었다.



    +++

    끝이예요^^;;헤헷.
    새디스트는 개인소설방생기면 한꺼번에올리면서다시연재시작하겠습니다~
    근데 어때요;?재미잇으셨어요^^?
    하핫;; 아무튼.... 즐거운하루되세요....코멘트는 작가의 힘이랍니다>_</

    +++


댓글 8

  • [레벨:8]∑미서년살앙™

    2003.04.26 17:35

    재밋어요!!+ㅁ+
    정말 대단하십니다!!!
  • [레벨:1]♣ば-が いんさん-♣

    2003.04.26 19:59

    꺄아악- >_<
    오공이 요정!?!? >_<
    장편!! 장편으로 해주세요!! +_+
    제발요- ㅠ_ㅠ
  • [레벨:1]최유기

    2003.04.27 00:45

    재밌어요..쿡쿡^^
    음... 내용은 세비니님께서 해주시는대로..하하^^;
  • Angelica

    2003.04.27 09:53

    푸....푸하하핫!!!! [폭주상태;;]
    으음.; 정말 세비니언니의 글빨은 주체할 수가 없단 말이지;
    휴우.. [겨우 진정하고;;] 언니!! 대단한거 알지? +ㅁ+
    정말 이렇게 대책없이 잘쓰면 싫다구-_-;; 미워죽겠어어~ [뻐억-]
  • [레벨:24]id: KYO™

    2003.04.27 16:23

    장편으로 써주세요~ 캬캬- 재밌어요~
  • =☆최유기★살앙=

    2003.04.27 18:57

    오공이 요정[;] 이라니이~!!>_<!!~ 멋져요, 멋져!!
    .. 무조건 장편으로 해야 합니다-_-! [단호]
  • [레벨:1]키유키세♡

    2003.05.07 10:44

    아이 원츄 장편-▽-b
  • 체리 보이 삼장♡

    2004.07.02 14:42

    ...오공이 요정,,,?

    차라리 원숭이가 낫겠어요...

    그치만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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