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악몽22(최유기 팬픽)
  • 우당탕쿵탕~



    "저 놈 잡아!!!"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삼장----삼장----"
    "으악, 이게 또 물었어!!! 간호사, 어서 끈 가져와!!!어서!!!"

    양 손에 오공이 먹을 간식거리를 들고 오정을 골리며 걸어오고 있던 팔계는 수선스러워지는 복도 분위기에 덩달아 심각해졌다.

    "여긴 항상 이런 분위기인가 보군요."
    "뭐...항상은 아니지만 자주 있는 일이라더군... 가만, 저들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거지???... 제길, 바보원숭이 또 시작이야."
    "네???"


    오정의 발걸음이 다급해지며 오공의 병실로 향했다.
    사태를 파악한 팔계도 들고 있던 짐을 내동댕이치고 오정을 달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삼장----삼자앙-------"


    다시 발작이 시작된 오공은 연신 삼장의이름만을 불러대며 예전의 그 덩치 큰 간호사의 품에서 몸부림을 쳐대고 있었다.
    벌써 일을 저지른 건지 오공의 주위엔 그의 소지품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던지다 삐끗했는지 손목이 부어올라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헉헉헉헉, 오공!!!"


    숨을 몰아쉬며 문을 박차고 들어온 오정이 버둥거리는 오공의 다리를 붙잡았다.

    이...이건..."


    팔계가 넋을 잃고 아수라장이 된 병실을 바라보고 있는 사이 또다른 간호사가 오정의 도움을 받아 오공을 침대에 묶기 시작했다.
    오정은 오공을 묶는 것이 마음에 안 내킨다는 표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오공은 침대에 묶여서도 침대를 엎어놓을 것 같은 기세로 몸부림을 쳐댔고 두 간호사와 오정은 그런 오공 때문에 땀을 빼야했다.

    "헉헉, 왜 진정제를 놓지 않는거지???"
    "아, 의사선생님께서 더이상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지 말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런가???"

    간호사들이 오공의 팔을 치료할 도구를 가지러 나간 사이 오정은 버둥거리는 오공을 붙잡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팔계를 불렀다.

    "오공을 왜 묶어 놓나요??? 우리 오공을 왜..."
    "건일이 더이상 약물투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군. 제가 이겨나가야 할 일이라는 거겠지... 이게 요즘 바보원숭이의 일과야. 이러다 진정되면 언제나처럼 먹을 걸 찾지. 아, 난 잠시 나갔다 올게. 니가 내동댕이친 물건들 주우러... 돈 쓰기는 쉬워도 벌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아, 바보야! 그만 좀 버둥거리란 말야! 너 때문에 힘만 뺏잖아!!!자꾸 이러면 너만 고생이라고 몇번이나 얘기해!!! 팔계, 그럼..."

    오정이 나간 뒤 멍하니 오공을 바라보고 있던 팔계는 그제야 오공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오공...오공...그만해요. 오정 말대로 자꾸 이러면 오공만 힘들어질 뿐이라구요..."

    팔계의 말이 잠시 끊겼다.
    간호사가 스프레이와 붕대를 가지고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제 풀에 지친 오공은 포획당한 짐승인양 축 늘어져 숨을 몰아쉬며 누워있었지만 간호사는 그래도 무서운지 쭈삣거리며 멀찌감치 서서 스프레이를 뿌려대고 있었다.

    "이리 주세요. 제가 하겠습니다."

    보다 못한 팔계는 간호사의 손에서 스프레이를 뺏어 오공의 손목 구석구석에 뿌리기 시작했다.
    붕대까지 감은 후 쭈삣거리던 간호사가 나간 뒤 팔계는 오공의 곁에 앉아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흐흑, 늦어서 미안해요... 내가 너무 늦었어요... 오공...미안해요..."


    미안해요... 당신을 잃어버리고 살아와서...
    미안해요... 현실을 외면한 채 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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